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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수목원으로 가을여행을....

1인 미디어 2015. 11. 5. 21:00

                      

경기도 양평에 있는 들꽃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도로가 막히긴 했지만

제일 첫번째 입장고객인 우리 세가족은 마치 수목원을 전세낸듯

유유자적 휘젓고 다니며 수목원 곳곳을 누볐습니다.

 

커피가 빠질 수 없지요. 우리 껌딱지는 아이스초코라떼, 나는 얼음 두개 넣은 핫 아메리카노!

초코폐인인 울 껌딱지는 초코라떼도 모자라 또 무언가를 집어댑니다.

"초코쿠키네!"

 

포천의 허브아일랜드와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하고 비교했을때 깔끔하다거나 화려하다거나

정돈이 잘 되어 있다거나 상업적이거나 하는 것은 없었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위한다면 들꽃이라는 이름 그대로 잔잔하고 고요하니 야생의 정취가 있네요.

 

누가 댄서 아니랄까봐 걸음걸음마다 춤 사위입니다^^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산이 안개에 쌓여 야속하기만합니다.

물살은 주위의 고요함을 넘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그래도 주위의 정적이 운치를 더합니다.

"참 좋다..."

 

부녀지간이 참 눈뜨고 못봐줄 정도로 다정합니다.

애교 가득하고 해맑은 껌딱지, 체험학습 신나게 내고 오늘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수능 공부하고 있는 언니가 미안하지 않은가 봅니다.

 

"대신 수능 끝나면 1박2일로 가족여행 가면 되지!" 합니다.

 

귀여워~~~ㅋ

 

날씨만 좋았다면 청정하고 분위기있는 사진이 나올 수 있었을텐데...

이곳은 떠드렁섬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컨셉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그냥 길만 있을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좋았습니다.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어 그것이 참 좋았습니다.

 

 

굳이 아무말 하지않아도 손잡고 걷기만해도 좋은 자연속 길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새록새록~ 가슴깊이 자연을 들이키고 왔습니다.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군요 ㅎㅎㅎㅎㅎㅎ

 

곤충박물관도 있었습니다.

나비날개의 무늬는 볼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려낼 수 없는 무늬, 나타낼 수 없는 색.

그래도 흉내라도 내보려고 사진을 여러 장 찍어왔습니다.

 

가을이 지나가 겨울이 오고있습니다.

나뭇잎이 하나둘씩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있게 되면 그 다음엔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하얗고 소복하게 쌓이는 나뭇가지 위의 눈을 기대해봅니다.

 

따스한 가을햇살 아래 자유분방한 자세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시간을 내어 짧은 가을여행을 했는데 출발부터 남편의 전화기는 불이 났습니다.

"모처럼 아내와 바람쐬러 갑니다" 하고 끊더니

"백만원 날라갔다" 합니다.

 

이후 수목원 안에서도 내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단풍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까지도...

 

그리하여 날라간 일은 수백만원 ㅠㅠ

 

그러나 그까짓 돈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하는 쿨하고 멋진 남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 잡고 거닐다 거대한 정원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시간을 보내보세요...

참 설레일것입니다. 

 

여기에 앉아있으면 그대로가 영화의 한 장면이 됩니다.

 

 

 

 

 

 

문득 눈을 들어보니 까치 커플이 나무꼭대기에 앉아있었습니다.

"어? 우리 부부네?" 했더니 사진을 찍습니다.

 

자주 여행을 가는 우리 가족이지만 2015년의 가을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네요..

수능 끝나면 겨울여행을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