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하늘~ 거기엔 가을이 있었다...
목적없이 핸들을 잡고 거리로 나가버렸습니다.
노트북과 카메라만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는 보헤미안 기질이 발동된 것입니다.
시흥에서 활동을 하기 전에는 서울로 나갔었는데...
마포대교 지나 나의 고향 마포를 슥- 보고 지나 광화문으로 북악스카이웨이로 남산타워로 이태원으로....
그런데 지금은...
트인 바다와 시원한 바람이 사방으로 뻥 뚫려있는 생명도시 시흥을 누비고 다니는 즐거움에 빠져있습니다.
지인이 보내 준 하늘 사진이 기가막혀 목적없는 길을 목적을 갖고 배곧신도시 한 바퀴 돈 후 옥구공원으로 갔지요... 하늘이 미쳤나봅니다. 가을이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다는것은 분명 제정신이 아닙니다. 절기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나, 그러기엔 폭염의 기승이 살인적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가을은 오고 있었군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이후 찾은 옥구공원은 생각보다 한산했습니다.
제막식때도 일정 때문에 중간에 자리를 떠야해서 공원 안을 둘러보지못하고 그냥 벗어나야 했었는데,
오늘은 여유를 둘 수가 있었습니다.
공원은 한가로운 가족의 쉼이 보여 보기에 편안합니다.
아빠와 아기.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풍경입니다.
햇살은 따가우나 바람은 가을을 물고 와 서늘한 기운을 감돌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이 있어 얼른 뛰어가 같이 찍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이 그저 장난삼아 찍는 것이 아닌 한번이라도 소녀가 왜 여기에 이런 모습으로 앉아있어야하는지, 소녀의 아픔을 생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옥구공원에도 있는 매점이 왜 산들공원에는 없을까? 테이크아웃 작은 매점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바람 서늘한 통 갤러리에서 늦은 아침을 대충 때우며 커피 리필까지 하여 마시는 동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알바생인지 매점주인아주머니의 아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친철에 더해서 요쳥하지도 않은 노트북 콘센트 위치까지 배려하는 모습에 흐뭇해지기도 했지요... 충전만땅이어서 전기는 필요없게 됐지만 말이예요~^^
때로는 이런 분위기에서의 작업도 괜찮은데, 쉬는 날인데, 폰이 불이 납니다.
도대체 집중을 못하게 울려대는 통에 ㅠㅠ 에잇! 하고 일어나버렸습니다.
아직 행사까지는 몇 시간 정도 남아있는 시간, 그냥 미리 가서 체크해버렸습니다.
옥구공원에서는 프리마켓을 하는군요. 매월 네째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5시까지.
그런데 그다지 많은 이용객은 없었는데요,
준비를 많이 했을터인데 이용자가 많지 않으면 기운이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만 이런가요? 부스의 품목이 거의 우드아트이네요...
특이점이 보여지지않아 그냥 자리를 떴는데, 헉! 물놀이장이...
옥구공원 물놀이장은 놀이터가 그냥 물놀이장이군요^**^~
이건 정말 시원하겠는걸요^^ 아이가 되고 싶다~~~~;;;;;;
미끄럼틀 바닥도 물놀이장입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와 설계가 가능한거지요?
평소에는 그냥 놀이터, 여름에는 물놀이놀이터!
오션월드나 캐러비안베이에 갈 필요가 없겠네요~
집앞의 물놀이장은 앞으로도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입니다.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더위를 식혀 줄 무언가가 생기면 더 좋구요^^;;;
가을이 깊어갈 때 다시 찾겠다 다짐하고 자리를 뜹니다.
쉬는 날에도 불러대는 산들공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