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문화/시흥Story

보통천에 숨 쉬는 물고기와의 만남, 그 경이로운 세계

1인 미디어 2016. 10. 12. 22:48

              


뒤로 가는 시선에서 바라 본 멀어지는 갯골의 길은, 가을을 마주함이 아니고 가을을

떠나보내는듯한 느낌마저 들고...



털털거리는 갯골의 전기차를 타고 다리 건너 툭! 하고 멈춰선다.



가을을 마주한 황금갯골길을 따라



우리물고기학교 학생들과 관계자 30여명은 푸석거리는 길을 걸어 보통천과 장현천이 만나는 곳에 멈춰섰다.



시흥아카데미의 우리물고기학교 현장 실습 차 갯골생태공원으로 물고기 채집을 위한 수업의 일환이었다.



   갯골 습지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을까?



그들이 연구해야 할 과제는 보통천 아래 헤엄치며 다니고 있었다.



직접 들어가 그물을 던지고 뜰채로 건져내고 해야하나 장비의 지원여건이 열악하여 강의를 진행하는

김형수교수와 소수의 인원만 직접 실습을 할 수 있었다.



수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우리의 강과 바다...

우리물고기학교에서는 우리에게 친근한 물고기를 이해하며, 관상어에 대한 기초지식 및 양식,

관리할 수 있는 기본능력을 배운다.



현장실습을 진행하는 김형수교수(전북대)는 생물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태양과 물이라고 말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물고기가 약 25천여 종이 있는데, 척추동물 중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며

민물에 살고 있는 숫자만도 약 1만여 종이 된다고 한다.



바다의 심해에 사는 물고기들 중 밝혀지지 않은 물고기도 많다.

그 희귀한 종 하나가 갯골의 바라지 물길에서 나왔다. 이는 표본으로 만들어져 공개된다.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에는 망둥어나 뱀장어등이 살고 있다.

이 물고기들은 하천이 맑아야 산다. 또한 송사리와 미꾸리등이 사는 농수로의 물은 곧 건강한 하천을 뜻한다.

계곡과 계곡이 만나면 하천이 만들어져 중류 하천에 형성되는 여울, 모래, 작은돌, 수초등은

물고기가 좋아하는 환경으로 다양해진다.



민물이 내려와 바다가 만나면 염분에 대한 내성이 있어야 튼튼하게 살 수 있다.

바다물고기가 아프면 민물로 치료를 하고, 민물고기가 아프면 바닷물로 치료를 한다.

약간의 독은 약이 된다는 것이다.



김형수교수는 그물을 던져 건져진 물고기를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어린 숭어가 파닥거리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갯골의 보통천과 장현천이 만나는 이곳에 다양한 종의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것 같다.



학생 중의 누군가가 물고기를 쓰다듬으며 물고기도 슥슥~ 머리와 등을 문질러 주면 좋아해요한다.



조를 나누어 윗물, 아랫물 물고기를 잡는 시간을 가졌다.





갯골의 맑은 물과 그물이 던져질 때마다 따라가는 시선들이 반짝거리고 끊임없이 메모를 하는

열정 가득한 학생들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





               




너무 많은 물고기를 잡아 너무 어린 종은 놓아주고 그중 연구가치가 있거나 관상어로 보존할

물고기 13종을 채집하였다.






물고기학교에서는 앞으로 시흥 바라지 물길 따라 또 어떤 종들이 있는지 현장에 나가 본다고 한다.


보존하고 연구하고 그 가치를 모두에게 전파하는 일은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이들로부터 비롯된다.

오로지 시흥의 바라지물길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한 물고기의 생태, 자랑스런 우리의 자산이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



우리물고기학교 3번째 시간인 오늘, 깊은 가을날 소풍처럼 느껴진 현장실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