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동 유치원] 호현로, 지켜준 21년 지켜낼 21년
"아이들이 지식만을 쫒아가기보다는 동네에서 친구들과의 어울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야동의 아이들은 착하고 순박하다. 오랜동안 대야동을 벗어나지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람 사는 맛이랄까... 동네에 정도 들고 좋아서... 우리 아이들도 모두 이 지역에서 학교를 나왔어요.” 동네가 정이 있다는 것은 이웃 간의 배려가 있다는 것일게다. 아이들의 순박함은 결국 부모들의 정서에서 비롯되는 것.
유치원교사에서 기관을 운영하며 정착하게 된 ‘소망유치원’은 2000년도에 개원했다. 윤영순원장은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건강, 다도예절, 숲해설, 학굥운영위원, 마을학교참여등.., 이유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지금 키우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어머니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를 위해서다.
고학력시대에 지적 욕구가 많은 어머니들을 보면 유치원 교육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교육자이기에 신념과 소신을 전달한다. 교육의 관점은 시대에 따라 또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어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마을교육’이다. 마을의 역할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거기서 얻어지는 정보들은 어머니들에게도 유익하다. 결국 유치원 아이들도 마을 안에서 성장해나갈 것이기에. 마을은 여러 통로를 통해 각자 원하는 요구대로 정돈되어져야 유지되는 것 같다.
변화와 변함이 없는 사이의 정돈은 변화의 아름다움과 변함이 없는 것의 아름다움이 공존되면서 어우러짐의 미학이 생길 것이다.
“며칠 전에 출근하는데 라디오 방송에서 타일러가 ‘give’ 라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더라고요. 개그맨 김영철과의 대화였는데 ‘내가 더 줄까?’ 라는 영어 표현에서 기브(give) 라는 단어를 썼는데 영어에서는 give 라는 단어를 쉽게 쓰지 않는다고 해요. give 라는 표현은 내 위주이며 영어에서는 ‘너 이거 필요하니? 로 시작한다는거죠. 그 말을 듣고 깨달았어요. 서양권에서의 사고는 ‘나’한테 있지 않고 ‘너’에게 필요한걸 주는거라는 것을요. 엄마들도 아이가 필요로 하는걸 지원해주는 엄마여야 한다는거예요. 엄마이지만 멘토로서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뭔가를 결정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 엄마가 원하는 쪽으로 아이를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줄 수 있는 엄마라면 정서적 지원의 give 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마음이 튼튼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지식을 전달하는 비중이 컸다. 그러나 지금은 관찰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관찰이라함은 정서적 지원이다. 지식은 핸드폰 안에도 많다. 그러나 정서지원은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접근할 수 없다. 인간의 고유영역인 것이다.
지역에서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또 아이들이 ‘내가 참 괜찮은 아이로 존중받았었다’ 라는 기억을 심어주고 싶다는 윤영순원장.
기본을 중시하고 흔들림없는 신념으로 지켜온 소망유치원이기에 마음을 알아주는 지역의 어머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알고 신뢰로서 앞으로의 21년을 각오한다.
*‘소래산 첫 마을 솔내거리’ 첫 발간을 맞아 호현로(구39번국도) 일대에서 선정된 노포, 신포 상가를 취재하여, 가게의 역사를 기록하고 신포의 홍보를 위한 인터뷰 글을 올린 내용이다. 이 사업은 소래산 첫 마을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주민공모사업 문화 예술 활상화분과에서 기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