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탐나요~
방과후플랫폼 보조강사 김윤희씨를 만난건 8월 18일 오전 11시 아시아스쿨 2층 ‘다청’에서다. 처음 보는 마을활동가다. 밝은 이미지다. 처음 봤지만 오래 본 사이처럼 인터뷰는 어느새 수다가 되었다. 이 사람 참 탐난다.
경기꿈의학교 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 방과후플랫폼에서는 아이들의 꿈이 자라나고 있다. 메인 강사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활동가들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 김윤희씨도 있다. 김윤희씨의 꿈은 간호사였단다. 엄마가 자주 아프셔서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지만, 주사기를 꽂고 피를 흘리는 환자들의 모습들을 보니 무서워서 포기했다고 한다. 평범한 김윤희로서의 삶을 선택해 외동아들을 대학에 들여보내고 여유로운 시간을 프리랜서로 일하며 마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방과후플랫폼에 대해 모르고 있어 안타까워하며 홍보를 자처한다. 학원이 아니면 갈 곳이 없는 아이들, 학원비가 부담스러운 가정에서 이용하면 더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한다.
“우리 아이들이 방과후플랫폼을 통해 꿈을 키우고 진로를 찾는데 그 역할을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아시아스쿨이 쉼터의 기능을 하고, 자기가 안 해봤던 걸 해보면서 꿈을 찾을 수 있는, 전혀 모르는 친구들이 와도 서로 유대감을 갖고 하나씩 의논하며 깨우쳐 가는 걸 보면 좋거든요.”
초·중·고를 이미 키워 낸 평범한 학부모 김윤희씨의 시선에서 바라보았던 학교와 마을은 어땠을까? 느낌이 사뭇 다르다고 한다. 아들에게서 찾지 못했던 새로움을 다른 아이들에게서 발견하거나 발전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아이들은 적어도 목표가 뚜렷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으며,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 보였다.
정왕 주민이 된 지도 벌써 25년. 어떤 형태로든 정왕동은 변화가 없을 것 같은 마을에서 변화를 하고 있는 마을이라고 말한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외국인이 많이 들어오면서 정왕본동을 시흥의 원곡동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정왕본동의 특징이 되어버렸다.
군서초에서 방역 활동으로 느낀 것은 외국인 아이들에 대한 통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아이들이 많다는 이유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다른 학교보다 조금 더 있을 뿐. 그러나 올해 들어 온 1학년 아이들이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우선 컨트롤이 안 돼요. 말을 안 들어요. 이 아이들은 무서워 하는게 없어요. 어른을 어려워하지 않고 듣는 척도 하지 않아요. 특히 1학년 3반 담임선생님이, 군서초 첫 발령인데 하필 제일 심한 반을 맡았거든요. 옆에서 보면 안쓰러움이 느껴질 정도예요. 내 자식이라면 교사를 시키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심하다고 하면 말 다 했죠.” 아이들이 통제되지 않으니 늘 긴장 상태다. 학부모들의 도움이 절실한 시간은 급식 시간대다. 질서와 규칙을 바로잡을 뚜렷한 방안이 없으니 그때그때 전쟁 치르듯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제일 심한 아이의 경우에는 학부모가 와서 수업 시작부터 끝까지 지키고 있다. 2학기는 또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
학교나 학부모회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으니 고민이 되는 것이다. 교실 방역을 하다보면 일대일로 아이들을 돌보는 보조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외국인 아이들이 전체의 8, 90%를 차지하니 그들을 상대로 이끌어가야 하는 길은 말로만 들어도 험난해 보였다.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을까? 그러나 언어전달의 이해도가 부족한 탓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말로 설명하거나 문자로 소통을 해도 수없이 상황 설명을 해야 비로소 어떤 일이 진행된다. 그래도 예전과 달리 외국인 학부모들의 협조가 잘 되는 편이기는 하다. 시간이 허락되는 한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이 많아진 이유다. 그렇게 조금씩 발맞춰 나가다 보면 자리가 잡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강조한다. “교사들이 겪는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학교에서 대책을 세우겠지만 우리 학부모들도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아요. 학부모수다방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니 거기서 논의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은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주관·주최, (사)더불어 함께가 기획하고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합니다. '당신을 만나고싶습니다YOU'는‘사람’을 지역의‘자원’으로 발굴,연계하여 지역력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