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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마을이야기

월곶포구의 작은 운치

 

집에서 10분거리의 월곶을 찬찬히 둘러본 적 없이 그저 먹으러 갈 때만 또는 일하러 갈 때만 들렀던 것 같다.

오늘은 작정하고 월곶이란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월곶도 군데군데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하고 있었다.

어둡고 침침하여 잘 가지지 않았던 월곶이, 눈을 떠보니 소소한 시간 보내기 좋은 모습으로 꾸준히 변모하고있었다. 그동안 참 소홀했다. 반성반성~

이쪽 라인은 모두 죽은 상가인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참동안 방치 되어있다. 여러 브레인들이 죽은 이 곳을 살리고자 하는 방안을 내세웠겠으나 오늘 보면서 생각한 것은 도시재생을 이쪽에도 도입시키면 어떨까 하는것이다. '예술인과 바다' 얼마나 운치있고 좋은가! 지역의원들이나 관계자들의 의지가 없나??? 할렘가의 뒷골목처럼 폐가의 형태로 남아있는 모습이 어두워보인다.

드디어 미래탑의 지구본이 내려지고 달이 올려지려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월곶에서 약속을 정할 때 "달이 보이는 탑에서 만나!" 이러면 되는건가^^

물이 빠진 월곶포구. 물 보기 참 귀한 월곶바다이다. 배 타고 유유자적 낚시대 빠뜨려놓고 라면이나 끓여먹으면 좋겠다. 이제 월곶의 낭만을 엿보아볼까?

물이 빠져있든 가득 차 있든 상관없다. 갯벌로도 충분하니까.

싱싱한 회 한사라에 창가의 바깥풍경 바라보며 소주한잔 함께 한다면 그것으로도 족하리. 술잔을 기울이는 상대가 편하고 좋은 사람이면 더욱 행복하겠지. 무겁지 않은 소소한 대화 나누고 때론 아무말없이 먹고만 있어도 그저 맘으로 좋은 그런... 조용함 속에 더 많은 나누는 대화처럼, 그렇게 마음으로 좋은 사람과의..... 

헤어지기 아쉽다면 테라스에서 마시는 커피한잔도 좋겠지... 아직은 끈끈한 바람이 들어오지만 곧 가을의 운치덩어리바람이 불 것이다. 가을비까지 내려주면 최고의 낭만월곶^^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좋고 어깨 스치듯 나란히 걸으며 상쾌한 산책해도 좋을 산책코스다.

다리 아파 잠시 쉬고 싶으면 발바닥 지압길을 걷기도 하고(우측 돌고래벽화 그려진 곳이 지압길)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을 쳐도 좋겠다.

월곶역에 내리면 길 건너서부터 월곶포구를 끼고 낭만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연인끼리 왔다면 어깨동무하고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혼자 왔다면 음악을 들으며 사색에 잠기거나 책을 보아도 괜찮겠다. 가족끼리 왔다면.... 잠시 쉬었다가 맛있는 칼국수 먹고 들어가세요^^

월곶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 하고, 코스가 짧다고 여겨지면 옆에 있는 배곧신도시로 가도 좋겠다.

시흥의 송도인 배곧도시로 가면 배곧만의 낭만이 또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월곶과 배곧을 즐기며 하룻동안의 낭만여행을 마무리해도 좋을듯 하다. 달리다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Rockwell의 Knife. 분위기에 약한 나... 이 노래 듣고 급 센치해져서...

눈에 띄는 카페에 들어가 베이글과 아메리카노 시켜놓고 낙서하고 있다. (사실은 우리앞집 공사하느라 시끄러워서 피신 나온거임^^;;)

월곶! 달이어서 어두운게 아니라 어두운 밤에 빛이 되는 달의 의미로 소담스런 월곶포구의 작은 운치를 아껴야겠다.

버스로도 전철로도 차로도 접근성이 용이한 월곶포구. 굳이 복잡하고 주차하기 힘든 소래포구로 가지말고 월곶포구에서 낭만과 멋과 맛을 모두 만끽하시길....

오늘 하루도 옆 동네 기웃거리며 이렇게 마감하려한다. 카페알바들의 수다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