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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겨울이라 읽고 가을이라 쓴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지난지 5일이다. 그런데 아직 가을인듯, 여름의 자욱을 남겨놓은 가을이 유지되고 있다. 어떤 날은 패딩을 입고 어떤날은 쟈켓을 입고 어떤날은 반팔을 입고 어떤날은 긴팔을 입는다. 날씨도 혼란스러울 것 같다. 기후는 점점 적응력을 실험하고 지구는 점점 빛을 잃어간다. 사람의 지능이 너무나 뛰어나 편리위주의 문명을 개발하여 결국 우리가 사는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 가을을, 발밑에서 아스락거리는 단풍잎의 운치를 즐길 자격이 있는가! 계절을 거스르게 만든 인간들이기에 더없이 미안하다. 안쓰럽다. 갑자기 들이닥칠 한파가 두렵기도 하다. 한없이 이기적인 인간이지만 한없이 약한게 또 인간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거슬러지는 기후변화에 정신을 못차리고 당장의 편의에만 기대고 있다. 더보기
결혼29주년, 시스콤 찍은 우리 가족 11월 11일, 결혼기념일! 빼빼로데이로 유명한 날, 가래떡데이로 맞불 놓은 날! 원래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었다지? 해마다 결혼기념일을 잊지않고 챙기는 남편덕에 서운했던 적이 없다. 생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오늘은 굳이 안챙겨도 될 심정이었다. 왜냐면 백김치를 담그려고 벌여놓았기 때문이다. 아내를 생각해서 가을 단풍 예쁜 인천대공원 가자고 부푼 마음 안고 들어왔을텐데 내색은 하지않았지만 필자의 체력이 이미 소진되어가고 있던터였다. 그래도 마음씀이 예뻐 가려고 했으나 큰딸이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 축하해준다고 퇴근 후 함께 저녁식사에 오겠단다. 이렇게 기특한 녀석이 다 있나! 시간이 애매해서 인천대공원을 가지못하고 대신 어중간한 시간, 낮잠을 잤다. 다음날 오전에 인천대공원에 가거나 작은딸 촬영지.. 더보기
[호조벌사람들] “저 말고 누가 해요?” 송원이의 이유 있는 꿈 “저 말고 누가 해요?” 송원이의 이유 있는 꿈신천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송원이를 만나러 신천동 삼미시장으로 갔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앳돼 보이는 얼굴에 키가 큰 소년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185cm?! 모델이 되고 싶은 꿈도 있어 엔터테인먼트에 다닌다고 한다. 농구, 배드민턴 등 운동도 좋아하는 만능엔터테이너이기도 하다. 취미나 관심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부모님 덕분에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늘 감사하다. 송원이는 신천동이 고향이다. 신천초등학교, 신천중학교, 신천고등학교까지... 친구들은 신천초·중·고 출신들을 ‘신천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대학은 생명 관련학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바다에 사는 생물과 더불어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갖게 된 진.. 더보기
민화수업7회차(11월 9일) 지난주 배접작업에 이은 다시 돌아온 채색작업! 오늘도 일찍 오리라 맘먹고 서둘렀는데 껌딱지 시청역까지 데려다 주는 바람에 또 늦어버렸다. 맘이 급하니까 신호마다 걸리고. 쩝!    손이 참 많이 가고 그런만큼 재미있다. 겨울동안 그림의 세계에 빠져 살아볼까? 더불어 독서도.만약에 신랑이 또 보너스 주면 민화 개인 레슨 받아야쥐~^^ 더보기
시흥시 장곡동, 길방나무의 보호 유래 수령 315년수고 12m지정일자 2019. 03. 29.지정번호 경기 시흥-12관리자 시흥 이 나무는 16세기 후반 한양에서 기축사화를 피해 이곳으로 들어온 영응대군의 혈손들이 심은 것으로 세종대왕의 8왕자 중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고 기록된 영응대군의 혈손들이 지금까지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영응대군 혈손들은 이곳 진마루에서 평안을 누리며 자손이 번성했고, 길방나무가 지켜준 덕분이라고 여기고 나무를 귀하게 여겼다. 그들은 이 나무를 할아버지라 부르며 온정이 따뜻한 어른이자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셨다. ​마을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측백나무와 향을 맡으며 쉬어갔고, 아이들은 나무에서 놀며 자랐다. 어른들은 귀한 일이 있으면 나무에 인사를 올렸다. 도시로 개발되면서 동산도 없어졌고, 먼저 살았던 어른들.. 더보기
[호조벌사람들] 대를 이은 호조의 家 거모동의 전씨 집성촌에서 나와 터를 잡았던 할아버지는 5대를 잇는 자손을 시흥의 땅, 호조벌에 정착시켰다. 당시 주소는 부천군 소래면 미산리. 아버지에게, 아들에게, 딸에게, 손주에게, 호조벌은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가 되었다.  전영준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매우 빠른 속도로 사진이 전송되어왔다. 패다.  「경기도 부천군 전숙도 귀하는 모범 독농가로서 영농 개선과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한 공로가 현저하므로 이에 감사드리고 계속 농촌 근대화에 기여하여 주시기를 바라면서 이 패를 드립니다. 1971. 5. 15. 농림부장관 김보현」   호조벌의 기상이 찬란한 아침 햇살을 몰고 와 무던히도 울어 젖히던 아기 영준, 그래서 목청이 그리도 큰 것인가!  어린 영준은 호조벌을 바라보면서 여름에는 헤엄치고 물.. 더보기
[호조벌사람들] 400년 토박이, 미산동에 뿌리를 잇다. 400년 토박이, 미산동에 뿌리를 잇다.아련한 인생이 녹아있는 나의 고향, 나의 동네 어린 만종과 동생은 깊이 판 도랑 안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머리 위로 흙이 떨어지고 포탄이 터졌다. 땅 위는 온통 불바다였다. 집들이 불에 타고 호조벌도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미산 마을에는 포탄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자비한 전쟁국민학교 2학년에 해방을 맞은 어린 만종은 9남매 중 다섯째다. 누구랄 것도 없이 먹고 살기 어려웠던 때 설상가상 전쟁까지 치러야 했다. 평택으로 피난을 갔을 때는 많은 식구가 어느 집 외양간에서 신세를 져야 했다. 전쟁상황은 예측할 수 없었고 아군의 활약으로 수복이 된다 해도 당장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폭격기에 안전을 보장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 주인집 할머니가 인심이 좋았다. .. 더보기
같이 나이 먹은 전자 제품 연식이 된 것들은 노후화 현상을 일으키고 잦은 고장에 이어 완전 고장이 나 버린다. 사람도 마찬가지고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2000년도에 우리집에 들어왔으니 24년을 함께 했다. 6,7년 전. 1차 세탁기를 보냈다. 남편이 총각 시절부터 쓰던 통돌이 세탁기가 제 할일을 다하고 가버렸다. 이어 드럼세탁기를 썼는데 매우 약한 녀석이다. 6,7년 간 그래 다시 통돌이로 바꿨다. 몸을 세탁조 안으로 구겨 넣어 빨랫감들을 꺼내야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튼튼하기로는 통돌이만한게 없다. 이 집으로 이사온 다음 해에 들어 온 전자렌지의 작동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마치 병을 앓던 노인이 밤에 잠자듯 운명을 달리한 것처럼.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서비스센터에 접수를 했다. 수리기사는 수리 불가라며 그냥 보내라고 한다. 24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