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별렀던 동대문 광장시장을 드디어 날을 잡아 갔다.
시장이 어릴적 보았던 모습과 많이 달라 추억을 할 만한 것들이 많이 사라져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광장시장이었다.
주단이 많은 상가, 100년 되어 오래 되고 미로처럼 되어있는 상가들은 좁은 골목들이 아기자기 재미마저 느끼게 해주었다.
어떻게 건물 안에 이런 골목을 만들어 넣었을까 신기해하면서...
길고 긴 노점상과 상가들이 바둑판 모양으로 테마별로 골목을 형성하고 있었다.
역시 먹거리쪽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떡볶이 노점이 즐비할거라 생각했는데 손칼국수 노점이 매우 분주하게 지나는 손님들은 적극적으로 끌어당긴다.
한 그릇에 5,000원. 양도 푸짐하다.
먹어도먹어도 줄어들지 않는다며 쉬다 먹다를 반복하는 작은 껌이 깔고 앉은 의자도 뜨끈하고 수제비도 뜨끈하고 그래서 덥다고 난리다.
칼국수만 40년. 이 자리에서만 20년. 변하지않는 손맛을 지키고 있는 동부A12호 봉천분식집이다.
결혼하여 아이의 손을 잡고 온다는 단골손님도 많다고 한다. 한 자리를 오랜 시간동안 지킨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게 되는 추억이 된다.
소비하는 사람들이나 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하루를, 한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 나라의 지킴이들이다.
서울 한복판을 겁도 없이 차를 끌고 갔다. 작은껌 왈, "중국이야?" 그도 그럴것이 차 사이사이로 묘기 부리듯 다니는 오토바이와 코 앞에서 들이대는 차들. 길은 미로고 차선변경은 서커스였다. 땀이 삐질거리고 뒷목은 뻐근해져오고 눈은 충혈증세가... 그래도 살아돌아왔다^^
교통이 불편해 자주 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 동대문이었다.
좁은 주차장은 2중, 3중에 초반 30분에 2,000원, 10분당 1,000원. 방산시장 쪽 주차장은 전쟁통이었다.
그래도 올만에 가는 서울인데 광장시장만 둘러보고 간다면 뭔가 억울하기도 하여 DDP에 갔다.
옛 동대문운동장에 지어진 DDP.
재래시장과 나란히 한 고급진 시설과 럭셔리한 거대한 쇼핑몰.
아이디어는 정말 기발하다.
이 안에 작은 카페까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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