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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대화가있는카페/소소한이야기

제주에서의 첫 날...

              


세월호 사건 당시 고교1년생이던 작은 아이, 이후 수련회며 학습여행이며 일체 가지못했던 아이, 가족 중에 유일하게 제주도에 못가본 아이. 대학 들어가기 전 가보고 싶다며 시무룩해져 있는데 맘이 짠하여 "그럼 계획 한번 짜봐" 했다 



지도를 펼치고 항공권 예매부터 현지 렌트카예약, 여행의 동선에 따른 가보고 싶은 곳을 체크하고 예약하며 신나한다. "저리도 좋을까" 싶은 마음에 매년 신년 때마다 가족여행 가는 일정을 제주도로 잡은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다. 아빠와 큰 아이는 일 때문에 못가고... 둘이서만...

    


김포공항에서 제주감귤색 제주항공을 타고 제주도로 넘어가는데 50. 연착이 되어 예정보다 30분이 늦어졌지만 여행이니까 개의치않았다. 제주항공렌트카까지 가는데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15분을 더 가고 그렇게 우리 두 모녀의 제주여행은 시작되었다.


렌트카가 손에 익숙치않아 초보처럼 버벅댔지만 그래도 멋진 제주풍경을 즐기며 드라이브 잘했다^^

    


첫번째로 간 곳은 삼양검은모래해변, 모두가 검은모래다.

그리고 부드럽다.



신기하다.      



공항에 내리면서 살짝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 춥다고 움츠릴 정도는 아니었다.

 


바닷바람도 견딜만했다.



그런데 해변가에서 바다를 바다보며 회 한사라 먹을 생각에 부풀었는데 이 해변에는... 횟집이 없다ㅜㅜ



너무 배가 고파 다른 곳으로 이동할 기운도 없고, 그래서 바다 앞 스시집에서 참치회를 먹었다.



금액이 저렴하지 않은 편인데 나오는건 좀 부실했다. 그래도 간장대하초밥은 맛있었다. 그것으로 용서를 ㅎㅎ 그냥 이 집에서는 모듬초밥을 먹는게 나을듯하다...



바다가 보이는 팬션과 1층이 카페인 이 곳은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왜냐하면 들어가보지않고 커피도 마셔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지나친 곳. 문제는 시간이었다. 너무 빠듯하게 짠 일정때문에 ㅠㅠ



두번 째 여행코스는 '스위스랜드'



캔디캔디한 스위스마을은 협동조합으로 만든 것인데 건물의 임대 및 소유주에 의한 활용은 자유롭고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협동조합에 냄으로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걸쳐진 조명등이 밤이 되면 꽤나 멋있을듯하다. 마을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않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고 있지만 성수기에 공연을 비롯한 각종 마을 문화행사와 계속 입점해 들어오고 있는 점주들, 또 숙박이 가능하여 투숙객을 받는 등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옹기종기 모여 자연을 그대로 담아내는 색이 있는 공간이 자연스러운 스위스랜드는, 고가의 소품들과 작은 악세서리부터 그리고 관광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까지 고루 입점해있다. 사진 찍기에 신나는 예쁜 소품들과 이국적인 분위기들이 사랑스럽다.



어디를 들어가보아야 하나 이리기웃 저리기웃거리다 다양한 종류의 와팡이 신기한 가게로 들어갔다.

100% 천혜향, 레드향으로 만든다는 아이스크림과 주스도 탐이 났지만 무엇보다 와팡은 눈앞에 두고 싶었다. 




진한 천혜향 음료가 상큼하고 동글동글한 와플의 동그리는 하나씩 떼어 생크림에 찍어먹는데 바삭하고 달콤한 것이 일품이었다.



스위스랜드에 가면 와팡가게에 들러 꼭 맛보세요~ 강! 추!!



첫날 여행지의 마지막 코스는 함덕서우봉해변이다.

콘도에 짐을 풀고 저녁도 할겸 산책을 하기 위해 들어갔다.



그물을 이는 어부들의 모습이 먼저 보이고 꽤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들어가고 있었다.



맑고 깨끗한 바닷물이 맘까지 깨끗하게 해준다. 어쩜 이리도 맑을까...



사람들의 마음도 이렇게 맑았으면 좋겠다. ㅎㅎ 욕심일까...? ^^;



맑고 투명한 바닷물, 검은 돌, 그리고 섹시한 이끼의 색. 제주의 바람...



모두가 사랑스러운데 이 곳을 벗어나면 시기와 질투의 화신들이 악귀처럼 스물스물 기어들어 주변을 암흑스럽게 물들어버린다.



그냥 이 맑은 기운을 담고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인간들.



제주에서 맞는 첫번째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곱고 깊은 모래사장 위에 써 내려간다.



우리가족 이름 한 자씩^^

가족의 건강과 지금처럼만 행복함을 기원하며...



베이커리와 카페가 함께 있는 건물안에는 가족끼기 연인끼리 친구끼리 온 손님들로 가득찼다.



멀리서 보이는 눈부신 하얀 모래사장이 한 컷의 드라마 영상인듯 보였다.



신기하게 생긴 제주의 집은 바람이 세게 불어도 무너지지않는 독특한 돌담으로 이루어져있다.

집 자체만으로도 관광이 될 수 있는 제주의 집.


그 집을 돌아 제주 흑돼지구이 집으로 들어갔다.



두툼한 삼겹살이 쫄깃함을 더해 입에 착착 감겨들었다.



허름한 집이지만 고기의 맛 하나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만큼의 좋은 육질인데 밑반찬은 음.....

되도록이면 셀프도 하지말고 한 입씩만 먹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ㅎㅎㅎ



제주의 첫날 어둠이 완전히 내리고 지친 몸 끌고 숙소로 들어갔다. 피곤하기도 하고 설레이는 제주에서의 첫날 밤이 아니라 피곤해서 그냥 잠들어버린 밤이 되었다.


김포공항에서부터 긴장하고 다니는 목적지마다를  인도했던 껌딱지는 그냥 곯아떨어졌다.



그리고 두어시간 푹 자고 일어난 껌딱지와 다시 변경 된 코스 체크하고 상쾌한 기운 가득 찬 콘도의 주변을 걸었다.



인테리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과하지않은 조명에 의한 아름다움은 은은한 분위기로 눈에 들어왔다.




늦은 밤이지만 아직도 건물들은 사람들의 발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큰껌딱지가 깍은 손톱처럼 생긴 초승달과 그 옆에 진하게 반짝이는 별이 서로를 보듬어주고있다.



아기적 기억으로 옷장안으로 들어 가 자는 척 장난치는 우리 재재^^

둘만의 여행은 피곤하지만 장난스럽게 이리저리 달콩거리며 다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