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가면 꼭 가야 할 맛집 5군데 중 하나인 문개항아리, 낙지와 라면이 항아리에 들어있는 사진만 보아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 제주에서의 아침을 라면으로 하자는 계획에 부지런 떨어 찾았다. 다행이 콘도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갔는데.... 9시에 오픈한다는 어느 블로거의 글에 시간 맞춰 갔더니 ㅠㅠ 10시 오픈이란다. 다시 콘도로 들어갈 수도 없고..... 일정이 흔들리면 안되므로 첫 관광지로 가는 도중에 나타나는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고 아쉬움을 흘려두고 나섰다.
그 흔한 해장국집도 없는 야속한 도로들을 지나 없을 것 같은 1차선 도로에 커다란 식당과 바로 옆에 붙어있는 카페가 발견되었다.
가게가 생긴지 얼마 되지않았다는 아주머니는 아침일찍 들른 손님에게 정성을 다해 음식을 내왔다. 고등어구이정식 1인분에 12,000원.
함께 나온 제육볶음은 흔한 식당표가 아닌 집에서 한 것처럼 맛깔스러웠다. 깻잎이 반가운 껌딱지는 골고루 잘도 먹는다. 흐믓^^
된장찌개는 미소된장의 맛이 났는데 큰껌딱지가 먹으면 맛있다고 극찬(?)할 뻔^^''
만족스런 아침을 먹고 다시 달려 베니스랜드를 향해 갔다.
가는길에 성읍민속촌이 아기자기하게 마을을 이루었다. 구경하는집을 들어가고 싶었으나 제주민속촌 관광이 있기에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제주민속촌을 둘러보니 성읍민속촌을 들러 꼼꼼히 둘러보는게 더 나을뻔 했다.
베니스랜드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압도적 낭만을 안겨주었다.
구석구석 손길이 닿은 섬세함에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데 더러는 파손 된 것들이 그래도 방치되어있어 보기에 불편한 곳도 있었다. 성수기가 되기 전에 보수를 하려고 하나보다.
한겨울인데도 분수를 퍼올리고 비록 조형물이지만 한가로이 물 위를 떠다니는 오리들이 정겨워보인다.
알록달록 미니어처들이 포토존이 되고
물의 도시 베니스랜드. 이탈리아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은 제주의 베니스랜드. 곤돌라는 추가 금액이 있는데 겨울이라 운행을 하지않는 줄 알았더니 날이 좋아 그런가 하고있었다. 유유자적 이쁜 레이스우산 쓰고 앉아 물에 몸을 맡기고 타고 싶었으나 마음이 동하지않아 그냥 패쓰!
세계오지박물관에 들어가니 오지 민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과 조각품들이 있었다.
그들이 착용하는 모자나 머플러는 먼지 냄새가 작렬 ㅠㅠ 그래도 추억이니까 사진은 남긴다.
트릭아트로 꾸며진 세계의 유명한 거리와 상황그림들에 푹 빠져 곳곳마다 사진을 찍으며 마치 그곳에 있는듯 기분을 내기도 했다.
제주민속촌은 앞에서 보기만해도 위용을 자랑한다.
드라마 셋트장으로도 사용되던 제주민속촌은 그 시대의 민초들의 생활상과 독특한 주거형태를 보이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국화와 유채꽃이 피어있는 진풍경을 보이기도했다.
고고하면서 정갈한 동백꽃의 아름다움은 닮고 싶은 여인의 모습이다.
관광기차는 무료로 운행되지만 걸으면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을 놓치고 싶지않아 우리는 힘든 걸음을 끌고 다녔다.
제주 똥돼지는 실물로 먹이를 찾아 땅에 코를 박고 다니고있다.
[제주로 쫓겨난 장금이가 빨래를 한 빨래터]
외발 떼자마자 엉덩방아 찧는 껌딱지. ㅎㅎㅎㅎㅎㅎㅎ
두번째날 숙소가 있는 서귀포에 자리를 잡고 서귀포잠수함에 들어가기 위해 남는 시간동안 새연교에 잠시 머물렀다.
출출한 허기를 가시기위해 해녀의집에서 해물라면을 주문했는데.... 한그릇에 7,000원하는 이 해물라면은 참 화가 날 정도다. 국물은 심심? 無?
해물은 생물이 아닌 말린 것 같고... 암튼 대실망을 하고. 해녀라고 소개하신 할머니들이 만들어준건데... 둘이 하나만 시키면 안된다고 하는데...
큰 껌딱지가 끓여주는 라면이 더 맛있다는 건 '해녀의 집'이라는 과대 간판에 속지말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도 해녀들이 잡아왔다는 소라는 먹음직스러웠다.
모듬회나 소라등은 저렴한 금액이니 입 맛 다실 정도로 먹으면 괜찮겠다 싶다.
서귀포바다의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새연교를 바라보는 껌딱지.
드디어 시간이 되고 잠수함을 타기위해 배를 탔다. 빨간등대는 나가는 등대, 하얀 등대는 들어오는 등대라는 세계의 약속. 갈매기의 날갯짓이 부러웠던 순간이다.
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신기하지만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는 잠수함도 신기하다.
수심 40M까지 내려가 해저 벽 가까이 배를 대니 형형색색의 산호들이 보인다. 뿌연 바닷물 속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실망했는데 다이버가 먹이로 꼬마 물고기들을 유인해 관광객들이 볼 수 있게 퍼포먼스를 벌인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다.
잠수함이니까 탑승료가 비싼건 이해하겠는데 너무 기대를 크게 한 탓일까.... 포토사진을 무료로 제공해주지않았다면 무지 아깝다 뒷끝작렬하게 굴 뻔했다.
바다 한 가운데 잠수함이 내려가면 바다 속 신기한 물고기들이 다양하게 보여질 줄 알았다.
모텔같은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흑돼지수제버거 가게에 갔다. 여기도 제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맛집에 속한 곳인데...
왜 내가 선택한 곳은 다 별로인거쥐--
특이하긴 했다. 커다란 버거를 어떻게 먹나? 했더니 직원이 와서 반으로 갈라준다. 스테이크처럼 접시에 얹어 먹기좋게 썰어먹어도 되고 반 절 가른 햄버거를 종이에 싸서 앙~ 베어먹어도 되었다.
흘러내리는 땅콩소스가 끝까지 먹기에 좀 질리게 하는 맛을 주었는데 누군가에게는 맛이 있는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그닥--;;; 하는 음식의 맛에서 호불호는 갈리기 마련.
보편적인 맛이면 그것이 성공한 맛집이 되겠다.
소화도 시킬 겸 걸어들어간 천지연폭포는 야간에도 세차게 뿜어내는 물줄기에 시원한 기운을 흩트렸다. 젊은 커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너도나도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가물었는가. 한줄기 폭포가 야속하다.
야간의 세연교는 쓸쓸한듯 외로운듯 홀로 몸을 밝히며 밝은 날의 화려한 시절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사 온 술과 버거집에서 먹다 남은 샐러드와 천지연폭포 근처에서 산 문어꼬치를 안주로 하여 한 잔 하려는데 둘 다 술하고는 정말 안친한지.... 반 컵씩만 마시고 얼굴 벌개져서 다 버리고 그냥 자버렸다.
제주에서 영화 로케 온 영화스텝들과 함께 머물게 된 굿 인 호텔. 현금계산 40,000원에 득템한듯 신나서 깊은 잠을 청했다. 그렇게 제주에서의 두번째밤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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