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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대화가있는카페/소소한이야기

추운날의 인천 차이나타운&일본거리


깜찍한 눈사람 가족이 어느 가게 앞에 문지기처럼 서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주고 있다.



가족과 함께 정왕롯데시네마에서 조조영화 한 편 보고... 음...'공조' 남북한 형사와의 공조수사 액션물인데 현빈을 너무 멋있게 그린 영화. 유해진의 적절한 진지와 적절한 코믹함으로 극 흐름의 강약조절을 잘 한듯.


푼수 윤아의 스토리와 인질로 잡힌 유해진 가족의 극적인 표현이 좀 급한 느낌은 지울 수 없고. 어쨌은 현빈을 위한 영화인것만은 사실인 듯.^^



인천 치아나타운에 있는 일본가옥의 거리로 갔다. 중구청에 차를 대고(일요일에도 주차요금을 받는 공공기관의 만행(?) 관광객들이 많아 어쩔 수 없다지만 겨울철엔 좀 봐주지ㅠㅠ)



몇번을 왔지만 무심코 지나던 거리... 이 거리가 일본인들이 살았다는 곳이라지?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 항구인 인천항을 중심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았다는 이 곳 중구청 앞 일본인거리는 마치 드라마셋트장인듯 붙어있었다.



세월의 흐름속에서 화려했을 과거의 모습은 보이지않으나 또 개조라는 이름으로 작은 변화는 있었을것이나 어쨌든 호평 받는 다른 나라의 그것들과는 달리 썰렁한 기운을 주는건 어쩌면 아픈 역사의 시간에 대한 앙금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름 분투(?)하는 이들도 있을것이나 바로 한 발자국 앞에 있는 차이나타운 거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가옥의 거리.





아픈 역사도 기억해야 할 역사이기에 보존의 의미에서 남겨두는 것이야 이해하고 무거운 발걸음의 관광일지라도 한번쯤 들러 봄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오래된 건물들은 카페나 상점 예술인들이 들어앉아 내부의 변화를 보이며 사람들의 유입을 유인하고 있다.



차와 갤러리가 있다는 안내에 호기심이 동하여 들어가고 싶었으나 카페를 좋아하지않는 남편때문에 다음에 따로 오리라 다짐한다.




겨울이어서 더 한적한 이 거리는 날씨만큼이나 썰렁하여 더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 이 거리에 대한 호기심발휘는 시작도 못한채로 발길을 돌려 차이나타운으로 들어갔다. 역시 이런 여행은 혼자 와야한다는--;;;



짜장면 박물관이 있어 들어가보았다. 성인 입장료 1,000원 학생 700원.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짜장면의 역사는 언제부터였고 서민의 음식이었으나 나 어릴적엔 생일이나 운동회때만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짜장면에 대해 알고 싶어 가족의 손을 잡아끌었다.



1883년 인천 개항이 있으면서 함께 시대를 탔던 거리의 짜장면.

1890년대를 전후하여 인천의 부둣가는 외국과의 무역이 한창이었다. 배에서 내리고 싣는 물건을 나르기 위해 고용된 수많은 짐꾼과 인력거꾼이 필요하였는데 대부분 산둥 지방 출신의 노동자인 쿨리였다. 


이들은 별다른 재료없이 춘장에 수타면을 비벼 즉석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메뉴인 짜장면을 먹었는데 이들을 상대로 손수레 노점상이 하나 둘 생기면서 짜장면 보급이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짜장면은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 음식이다. 1960년대 초 쌀값이 3,010원일때 짜장면은 15원. 물가변동에 따라 1970년 중반에 140원, 1980년대 350원, 1990년대에서 2000년대를 이어서는 3,000원으로 급등하게 된다. 현재는 4,000원 정도의 값이 서민들의 외식문화에 영향을 끼칠정도의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혼.분식 장려운동. 국민 식생활 개선을 위한 계몽운동으로 주곡인 쌀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리, 콩, 조등 잡곡을 섞어 밥을 먹으라고 했던 장려운동이었는데, 뭐 굳이 그런 운동을 하지않더라도 늘 분식을 먹었는데.... 왜냐면 가난한 시절이었으니까... 지금은 건강을 위해 잡곡을 섞어 먹고 쌀밥이 지쳐 분식을 찾는 시대가 되었으니... 세상 참....^^






짜장면집 하면 철가방을 빼놓을 수 없겠다. 짜장면의 상징이 되버린 철가방 이야기. 광복 후 짜장면, 짬뽕으로 대변되는 중국 음식은 신속배달이라는 구호 아래 급속히 대중화되었는데 이에 따라 음식 배달을 위한 '철가방'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나무로 된 가방을 만들었지만 너무 무거운데다가 넘친 음식물들이 나무에 스며들어 생기는 위생문제 때문에 오래 사용되지 못하였다. 그 뒤 플라스틱 철가방도 만들었으나 금형 비용이 비싸 일반화되지 못하다가 알루미늄 판과 함석판 같은 싼 재료가 등장함에 따라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은 지난 반세기 한국인의 일상을 대표할 수 있는 생활 속 디자인 가운데 하나로 중국음식점의 '철가방'을 선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대대로 물려질 생활문화유산인 철가방. 구조적 기능이 뛰어난 철가방은 이름 그대로 '명품 디자인 철가방'이다. 










자장면이 맞나? 짜장면이 맞나?

짜장면이라 입에 익숙하게 달고 살다 표준어로 자장면이라 하여 혼돈을 주었던 국어학자들에 의해 그래도 오랜 세월 길들여진 짜장면이란 이름은 버릴 수 없었던 우리들은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되던 짜장면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중국식발음은 '짜지앙미옌'이다. 짜장면은 그 표기법과 상관없이 '짜장면'에 대한 추억과 맛을 간직하는 발음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짜장면 집마다 사람들이 줄을 이어 기다리며 먹거리를 즐기는 모습을 추운 날에도 보게 된다는것이 놀랍다.




'공화춘'에 올라 삼선짬뽕과 공화춘짜장면을 시켰는데 기대보다 짬뽕맛은 '맛있다'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거모동의 '란주'나 시흥시청후문 앞에 있는 '왕서방'네 짬뽕이 더 맛있는듯.



아~~ 먹고싶었다고~~~ 남편이랑 안가 이제~~~ 공갈빵을 살 수가 있나~ 양꼬치를 먹을 수 있나~ 커피를 마실 수 있나~ 카페에 들어갈 수가 있나~ 이쁜 인형을 살 수가 있나~~~ ㅠㅠ



그래도 이거 하나는 건졌다^^;;; ㅎㅎㅎㅎㅎ



중국식 정원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면 정말 좋았을건데 그러기엔 날도 춥고 중요한건 커피가 없어..... 흑!



보존이냐 재건축이냐에 대해 옛것을 보존하고 재생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인천아트플랫폼도 구도심재생사업에서 되살아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옛것과 현대의 것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역시나 '사람' 이 아닐까.



아트 플랫폼은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커뮤니티홀, 공방, 스튜디오, 게스트하우스, 아카이브가 들어있다. 이 곳의 자세한 견학은 날이 풀리는 다음 기회에.... 혼자... 천천히... 카메라 들고^^

그리고 끝나버린 '도깨비'를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