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50분 시흥시청 집결. 10시에 출발. 첫 번째 코스는 호조벌이다. 가는 동안 차 안에서는 바라지영상을 본다. 바라지해설사가 들려주는 호조벌에 얽힌 이야기가 신기하다.
드넓은 평야의 호조벌을 보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락을 차 안에서 바라본다. 호조벌 건너 버드나무가 한들거리는 보통천 물길이 보인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면 연꽃테마파크가 나타난다. 관광버스가 지나지 못하니 빙 돌아서 관곡지 앞에서 하차하여 샛길로 내려갔다.
10시 30분에 도착한 연꽃테마파크에서 수 십가지의 아름다운 연꽃을 사진에 담아내며 관광객답게 인증샷을 찍어본다. 연꽃테마파크 한켠에 있는 농부직거래장터를 구경하며 연막걸리 한잔에 장을 보는 자유시간을 주는 바라지해설사의 친절이 마음에 든다. 못생긴 오이부터 시흥의 특산물인 흑연근까지 두 손 가득 장거리를 들고 나간다. 한 시간 동안 테마파크 안을 다니니 다리가 아파 잠시 쉴 곳을 찾았다.
11시 30분, 시흥생명농업기술센터 안에 있는 카페 연다정에서 어느 분들은 실버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어느 분들은 갤러리에서 미술작품을 관람하기도 한다. 관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먹거리인데, 시흥에서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물왕저수지로 식사가 예약되어있다고 한다.
탁월한 선택이다. 12시에 도착한 물왕저수지의 맛집 중 가마솥에서 막 지어낸 곤드레밥을 먹었다. 한상 가득 나오는 한 끼 9,000원에 만난 곤드레밥. 푸짐하고 맛이 썩 마음에 들었다. 한 시간 정도 주어진 점심시간에 남아있는 시간동안 물왕저수지를 바라보았다. 외부에서 많이 찾아온다는 유명한 곳. 주변을 보니 카페도 음식점도 상당히 많았다. 머물고 싶게 만드는 예쁜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하여 물왕저수지의 목교에 올라 저수지와 주변의 카페들을 본다. 밤의 저수지가 더 아름답다는 바라지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시흥의 생명을 잇는 젖줄인 물왕저수지의 역사를 들었다.
멀리서 차에 탑승하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도로를 가로질러 잠시 달리는가 싶더니 천혜의 생태환경을 자랑하는 갯골생태공원으로 모두를 데리고 들어간다. 도착시간은 오후 1시 10분경.
갯골생태공원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한다. 오늘 갯골을 둘러보고 아쉬움이 남으면 개인적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둘러보라고 하는 해설사의 말이 익살스럽다. 해설사는 갯골생태공원 관리소에 가서 전기차를 섭외한다. 이용료는 일반 2,000원/시흥시민 1,000원인데, 갯골캠핑장 이용객을 위해 운행도 하고 미리 예약한 관광객들을 위해서도 한바퀴 돌아준다고 하니 다리 아파 오래 걷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운영인 것 같다. 일행은 전기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흔들거리는 전망대에 잠시 하차하여 올라 자연 생태의 갯골을 바라보며 너도나도 사진을 찍는다. 정상의 바람은 무척 시원하고 바람의 냄새 또한 복잡한 도심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전망대에서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바라지해설사가 들려주는 갯골캠핑장 소개와 갯골에 얽힌 이야기, 해수체험장 소개와 염전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기차를 타고 갯골캠핑장을 돌아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며 갯골여행을 했다.
다음 코스인 월곶포구로 출발한 시간은 오후 2시 40분. 짧은 월곶포구해안가를 드라이브하며 배곧생명공원으로 갔다.
주차장P2에 차를 정차하고 모두는 한울공원으로 올랐다. 한울공원 정상은 넓은 평지였다. 사방 트인 면면은 서해바다의 멋진 광활함과 수변공원, 생명교, 옥구공원등을 한눈에 볼 수있는 최고의 조망을 가진 곳이다. 바람이 시원한 한울공원에서의 감상도 잠시 3시 30분, 오이도포구로 출발하는 마지막 일정을 향해 내려갔다.
3시 50분에 도착한 오이도포구. 시작점은 황새바위길이다. 황새바위길부터 뚝방길을 따라 함상공원까지 걸었다. 테마가 있는 길마다 멈추어 서 오이도스토리를 접하고 생명나무를 지나 오이도포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빨강등대에 이르니 바라지i 전시관이 있어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들어갔다.
옛 시흥, 옛 오이도의 역사와 오이도포구와 함께 살아 온 주민들이 이야기가 재미지다. 포구에서는 노점들의 수산물과 갯벌체험이 있었다.
함상공원에 올라 조타실을 구경했지만, 살막공원은 시간상 오르지 못했다.
시흥에서 유일하게 있다는 해수욕장에 정박해 있는 배들의 한가로움을 보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루 동안 바라지돌아보기는 종료해야했다.
관광종료는 4시 30분. 다시 시흥시청으로 가서 오후 5시에 해산했다. 남는건 사진뿐이라, 짧지만 굵직한 바라지 관광이었다. 이제 하나씩의 바라지를 여유있게 돌아보면 되겠다. 바라지에 얽혀있는 역사적 가치는 그대로 브랜드가 된다. 시흥의 브랜드가치는 시흥시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바라지해설사란, 시흥시에서 위촉받아 7개 바라지역사의 전문교육을 받은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시흥바라지 관광지를 안내함은 물론 코스마다 깃든 설명이 가능한 자질과 역량이 풍부한 해설사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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