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이 있어 유명세를 탔던 그 석촌호수?
한가로운 호수를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이 걸리더라.
마실땐 좋았을텐데....
꼭 저렇게 올리고 갔어야 했는지...
얼마전에 롯데에서 불꽃놀이하다 종이가 주변에 흩어져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지? 물에 녹는 종이라고는 하지만 야속하게도 종이는 녹지않았고, 근린공원에 널부러져 ~얼음 속에 갇혀~ 결국은 알바인지 자원봉사자인지 청년들이 쪼그리고 앉아 줍고 있더라. 순간의 즐거움 뒤에 따르는 고통.
싱그러운 초록은 스산한 기운 담아 쓸쓸한 색으로 변해 겨울의 눈에 보이는 모든것들이 황량하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캐릭터가 귀엽게 얼어버린 호수위에서 재롱을 떠는데 저 얼룩거리는 것들은 물에 녹는다는 그 종이련가.
서울 한복판에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과 산책코스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테라스카페. 신랑에게 물었다. "자기는 왜 커피를 안마셔? 이런 낭만 자기랑 누릴수가 없잖아" 그랬더니 어개를 살짝 으쓱하더니 "몰~라" 이러는데... 흠. 그래서 이날 커피를 마시지 못했다.
물은 계속 순환이 되는지 제법 깨끗했는데 중간중간 뽀글뽀글 거리는 것들이 관계있는건지...
송파의 전과 후 사진이 세월의 변화를 한눈에 보게 해준다. 사진기록의 중요함이다!
건너편에 롯데월드가 보인다.
다음에 울 껌딱지들과 오면 들어가리라 다짐하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찬 기운속에서 까탈스럽게 들려온다.
멀미날듯!
번지드롭이다! 어마무시한 놀이기구! 보기만해도 후덜덜이다!
나이를 먹었나보다.
무섭다!
석촌호수와 야외 놀이...
그냥 서 있기만해도 즐거운 기운이 스며드는구나.
놀이기구보다 성 꼭대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만 잔뜩한다.
롯데타워의 위용은 대단한 것이어서 촌사람처럼 사진을 찍어댄다.
흐린 날씨였지만 그닥 춥지는 않았다.
석촌호수는 한가로웠지만 역시 서울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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