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2동에는 3개의 시장이 있습니다.
원미시장, 부흥시장, 금강시장이 그것인데요,
참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3개의 시장은 다른 이름 하나의 길로 연결되어있습니다. 구분하는 것은 시장 하나가 끝날때 나타나는 도로일 뿐입니다.
그러나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원미2동 주민센터와 연결되어 있는 금강시장은
전통시장으로 등록이 되어있지않다고 합니다.
비교적넓은 도로에 형성된 상가로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통시장으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중이라니 잘 되었으면 합니다.
부흥시장과 금강시장의 '추억의 골목시장 한마당'을 치르는 현실에서
충분히 가능하리라 여겨집니다.
마음이 하나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원미시장 상인회 건물]
[도일시장에서도 곧 보게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원도심의 낙후된 이미지는 오래된 건물만큼이나 오래 된 정으로 이웃이 함께 하고 있다는것을 잠시 돌아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신과 나누는 차 한잔이 그냥 좋아서 '만나는 '마을문화 사랑방'에는 묵은 정이 넘쳐납니다.
출근을 할때면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하루의 삶을 준비하는 시장상인들로 인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받기도 합니다.
쌍벽을 이루는 20년 전통의 식당은 이미 유명해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맛스럽게 익어가는 옥수수가 먹음직스럽습니다.
김밥이 종류별로 있어 보니...
하나씩만 맛보아도 배부를듯 합니다.
길게 이어진 3개의 시장을 걸어다니며
이것저것 시장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강덕수파티쉐는 고급진(?) 교육을 받고 시장 안으로 들어왔는데요,
시장사람들과 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좋아 정성을 다해 맛있는 빵을 만듭니다.
시장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빵을 후원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의 입소문으로 이미 맛있다고 소문 난 집이라고 합니다.
퇴근하면서 피곤한 몸 어찌할지 모를때 포장 하나 해가면 저녁은 얼추 때워지기도 하겠습니다~
어릴때 보고 처음 보는 국수가게입니다. 가늘고 길게 늘여진 국수가락도 보고싶었으나 그것은 옥상에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국수공장, 원미국수공장은 그 옛날 서민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고마운 한끼니였을것입니다.
사실 원미2동을 찾은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민참여예산으로 원미2동부터 시장길, 심곡천에 이르는 길을 하나로 잇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식으로 연결했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10월경에 완성된다고하여 기다렸는데 보류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놀라웠습니다.
부천시 원미동 일원이 뉴타운 해제지역이 되면서 '경기도형 도시재생 시범 사업 공모심사'로 100억원의 도시재생 사업비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도,시의원 그리고 부천시의 공조로 이루어 낸 쾌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서 지역경제 침체의 심각성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과 상인의 경제활동 지원 및 공동체 거점 구축, 그리고 이어지는 골목마다 경관 개선을 통해 특화거리를 만들 계획에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오래된 도시인만큼 주민 안전을 우선으로 하여 안전지킴이등을 육성하고 벽과 녹화사업, 원미 추억의 거리등 다양한 마을기업의 육성도 진행한다고 하니 도시재생으로 어떤 특화거리를 만들지 기대가 됩니다.
이은주(원미2동 간사, 47세)씨가 소개하는 마을활동 중 솔깃한 곳이 있어 들어가보았습니다.
이름도 예쁩니다.
가족공감 낮은담장
이곳의 기능은 도일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도일시장 골목의 '도일발전소'에서 '인피루트' 청년들이 활동했던 학교 밖 아이들의 돌봄인데요, 그때 청년들은 학교밖에서 맴돌던 아이들에게 숙제와 공부를 도와주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고민상담도 해주며 언니와 오빠가 되어주었지요. 지금도 아이들은 그들을 찾는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그런 기능을 하는 장소와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좋겠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런데 '낮은담장', 이곳에서는 그 기능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방시설은 물론이고 샤워실, 세면실, 공부방등 프로그램이나 독서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상주하는 직원이 한 명 배치되어있고 프로그램이 없는 날에는 누구나 들러 책도 보고 담소도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원도심의 노후된 주택골목을 지나는데 하얗고 깔끔한 카페가 눈에 띄었습니다.
황태구이 전문식당에서 황태구이 정식을 먹고 커피 마시면서 다니자는 말에 별반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이런 카페가 다 있습니다.
모임이나 회의를 할때는 방으로 들어가도 되고...
[이은주 마을활동가]
홀에서 마셔도 됩니다.
처음 방문한다고 하니 떠먹는 호박고구마 퓨레와 자색고구마퓨레를 맛보라며 내옵니다. 용기도 이쁘지만 시럽이나 기타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있지않은 퓨레로 부드럽고 진한 맛이 좋았습니다.
고향이 강화라고 소개하면서 이 인삼 한뿌리가 통채로 들어간 요거트가 생으로 갈려 나온다는데요, 열이 많은 체질이 아니면 먹고 싶었습니다 ㅠㅠ
꽃차와 함께 손 많이 가는 신선 재료로 정성을 다하는 메뉴로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소녀같은 감성으로,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하이톤의 음성으로, 수줍은 손님맞이가 순수해보이는 카페였습니다.
가을이 찾아왔다고는 하나 한 낮 햇볕은 따가왔습니다.
몽당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니며 골목을 지나다녔습니다.
골목의 경관이 도시재생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살짝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좁은 골목, 답답하게 닫혀진 대문과 부족한 주차공간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주차공간을 만들며 주변에 CCTV를 설치합니다. 골목은 바닥부터 재정비에 들어가고 비어있는 건물은 마을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합니다. 재생사업과 함께 문화재생도 함께 합니다. 이미 시장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축제를 하고 있는 원미시장과 부흥시장, 그리고 금강시장은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한다는 것을 압니다.
시장에서 계속 걸어나오면 바로 심곡천으로 이어집니다.
오는 도중에 유난히 카페가 많음을 의아해했는데 심곡천이
생기고 나서부터 나타난 현상이라고 하네요..
심곡천은 복개천이었습니다. 1986년 복개되었던 심곡천은 넓다란 도로로 많은 양의 차량을 통행시키게 했으나 2010년, 지금의 부천시장이 옛 친환경 심곡천을 강력하게 밀어부치며 지금의 심곡천을 재생하였습니다.
이른바 심곡복개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소명여고사거리부터 원미보건소 앞까지 이어지는
심곡천(폭원 18.6cm, 연장 950m)은 2년여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정수 된 물이 흐르게 하여 물고기가 노닐게 하고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또 문화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쓰임새 많은 하천, 문화하천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가을을 맞아 국화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네요...
이번 도시재생 시범사업은 '심곡천으로 다시쓰는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사업명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원미2동, 심곡2동에 걸쳐 실시됩니다.
사업의 주요 목표는 '주민역량강화', '시장특화가로조성', '안전보행환경 및 주민참여프로그램 운영', '공유경제 거점 공간', '기후적응주민공동체' 등인데요,
'주민과 상인간 협의체',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수렴된 다양한 의견이 담겨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생기 넘치는 부천의 미래,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이런 정도라면 마을계획가 입장에서 일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곡천, 부천의 청계천.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만들어진 생태하천.
그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으로 평가 될 것입니다.
심곡천의 끝점에서 시작점으로 가면 진달래로 유명한 원미산이 나옵니다. 원미2동 3개의 시장을 거쳐 원도심 재생의 모습을 보며 심곡천에서 휴식을 취하고 원미산 진달래동산을 오르면 하루의 코스로 좋지않겠습니까~
[이야기가 있는 거리]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있는 거리의 아치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신문인 '원미마루'의 소식을 전시하여 지나는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주변 상인들의 광고와 주민들의 솜씨를 자랑하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창간 7년차를 맞이하는 '원미마루'는 마을신문으로 시에서 동마다 발행 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시흥시에 마을기록가가 있는 것처럼 원미2동은 '원미마루' 취재기자들이 마을기록을 동시에 한다고 합니다.
신도시보다 원도심에 더 관심을 갖게 되던 날, 새로운 변화보다 재생의 매력에 빠지며 시선을 달리하게 된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그 날을 기다리며...
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할 수 있어! 의 믿음으로 보다 발전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부천시 원미2동으로 발전 되기를 시흥시민의 한사람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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