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대'의 역사를 나란히 하며 '시간'을 함께 해 온 서울역.
서울역고가가 변신을 했습니다.
총길이 938m의 찻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로 바꾸고 서울역 광장과 북부 역세권 등으로
통하는 17개의 보행로를 연결하는 서울역7017이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낸것인데요,
서울역은 이미 안전도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을 정도로 낙후되었었지요,
철거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를 철거가 아닌 재생을 통해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하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17개의 보행로가 연결되는 사람이 다니는 공원.
실제로 길을 잃어 여기가 어디지? 할 때
다른 출입구가 나타나 어렵지않게 다시 고가를 탈수 있었습니다.
걸으면서 보니 문화, 역사, 쇼핑등으로 이어지는 길들이 눈에 띄더군요.
그렇다면 7017의 뜻은 무엇일까요?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새롭게 탄생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1970년도의 찻길에서 17개의 사람이 다니는 길로, 그리고 17m 높이의 고가라는
사실까지 더해져 의미가 풍부해졌습니다.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을 중심으로 걷고싶은 서울거리는 물론이고 사대문 안,
도심을 연계하고자 함은,
걷기좋은 서울, 7017이 추구하는 설계의 완성입니다.
낙후된 고가와 지나는 사람들의 불편, 지역의 슬럼화 되어 가는 문화를 재생하려는 의도와
의지는 서울역 고가를 재생함으로써
죽어가던 상권의 활성화, 17개의 연결통로를 통한 인근 지역의 연계발전을 꾀합니다.
스쳐지나가는 길을 시민이 머무는 공간으로 바꾼 고가의 이유있는 변신!
이른아침 흐린 하늘 아래 걸으며 세심히 살펴봅니다.
저 둥그런 타원형은 무엇일까?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이라고 합니다.
조금씩 걷다보면 나타나는 원통형 기둥은 매점인데요.
오픈 전 시간이라 이용할 수는 없었지만, 빵집, 아이스크림, 다방, 김밥등의
간단한 식음료를 파는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데요,
호기심, 또는 관광으로, 또 지나가는 길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작은 공간이어서 한번에 여러명의 아이들이 들어가 이용할 수는 없지만 방방놀이터도 있고,
버스킹 정도의 작은 무대도 마련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무대 바로 옆에는 음수대가 친절하게 자리하고 있네요~
기후변화 공모전 전시회에서 잠시 머물다 가기도 하고
아찔한 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비명을 질러보기도 합니다.
운 좋게 일을 하게 되었는다는 70세의 관리사는 조경을 공부하고 기술을 익히니
이런 기회도 온다며 신나합니다.
소독한 미니풀장 첫번 째 손님이라며 발 한번 담궈보라고 권하던 관리사는
서울로의 이야기와 이곳에서 일하게 된 계기, 과정 그리고 자녀들의 이야기를 줄줄 말합니다.
일을 할 수 있음에, 또 좋아하는 일을 함에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을수록 더 좋다고하니 덩달아 흐뭇합니다.
윷놀이하는 아재들도 즐거워보입니다.
고가 끝에 다다르니 남대문시장이 나오는군요.
아침을 여는 부지런한 시장 상인들이 분주해보입니다.
시장은 늘 생동감 넘쳐 좋고 또 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에너지를 줍니다.
늘 이곳에 들러 보리밥, 수제비, 칼국수를 먹었었는데
예전에 비해 좀 더 깨끗해졌네요^^
세월이 흘러도 늘 그 자리에 그것이 있다는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새벽시장에서 먹던 토스트의 맛을 다시 되새겨보려 먹어보았으나...
예전의 그 맛은 아니네요--
서울로 7017이 개장하고 나서 매출은 어느 정도 올랐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아직 얼마 되지않아 모르겠으나 한 10% 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남대문시장의 명물 호떡도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 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남대문...
불에 타 사라질 때 온 국민이 울었었는데...
복원은 역시 힘든 작업이군요...
다시 왔던 길을 걸어 차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만리재를 살짝 쳐다보고 내려가는 길에 만난 서울화반.
다음번에 꼭 들러 먹고야 말리란 다짐을 하며 패쑤!
그리고 화장실은 '서울은 미술관' 지나면 있습니다.
깨끗하고 넓습니다^^
'서울은 미술관'이 뭐냐구요? 이건데요~
작품명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
작가 SoA (강예린, 이재원, 이치운)
스테인리스 스틸 수퍼 미러와 스틸프레임을 이용하여 밤에는 LED조명까지 볼 수 있게 만든 이 작품은 2016년부터 '서울의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된다'는 취지로 추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으로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윤슬: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은 잔잔하게 흔들리며 변화하는 수면의 빛처럼 서울로 7017과 만리동 주변의 도시와 사람을 비추면서 이를 작품 내부로 끌어들입니다.
도시를 비추는 선형의 지붕과 휴식을 위해 앉아서 머물 수 있는 바닥이 펼쳐진 내부 비워진 공간을 통해 관객들은 감상을 넘어 공간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
자연속에 비로소 살아갈 수 있는 한낱 사람.
자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은 그 안에서 보호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자연은 소중히 해야함을 압니다.
만리재를 넘어 학교와 집을 오가던 길은 많이 낯설게 변했지만
그래도 만리동, 공덕동, 청파동, 남영동, 용산, 마포등의 지명은
내 고향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이름들입니다.
마음 편히 유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좋은 분 만나 6,000원에~~^^)
우리는 기왕 서울나들이 한 김에 남산 드라이브를 갑니다.
남산타워는 워낙 많이 가서 패스하고
이태원 한번도 못가봤다며 궁금하다는 껌딱지의 성화에 통과를 해보지요...
다음주 종강하는 날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여의도를 지나 구로동, 친정집에 가서 엄마가 해준 김치수제비 먹고 잠시 쉬다
영화를 보러 갔지요...
'미이라"
좀비같으니라구--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냈습니다.
단비가 내립니다.
신나는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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