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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마을이야기

마린월드부지의 이유있는 변화-버려진 수조, 친환경 재생으로 거듭나

  


"마린월드가자~!"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었던 월곶 마린월드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놀이공원이었다. 다리 쉬는 곳 아무데서고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어 엄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런 그 곳이 폐장했다. 운영상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그때가 2011년도. 이후 마린월드 부지는 급속도로 슬럼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흉물스럽게 전락한 마린월드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의견수렴공청회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열린 바 있다. 


월곶동 주민 대다수는 복합커뮤니티 센터와 근린공원등을 만들기를 원하고, 비싼 땅이니 상업지역으로 만들어 시장 활성화에 활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대립은 팽팽했다.  

 

그 어느쪽도 해결되지못한 채 세월은 흐르고 월곶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는 축하받을 일이 생겼지만 이 또한 발전방향에서는 표류상태다.


 


그러나 월곶이 살기좋은 동네, 해양관광단지로 외부에서 찾아오게 하는 동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일부 뜻있는 자들에 의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누군가의 관심과 노력이 큰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사실, 월곶을 보면 그렇다.



월곶해안가를 끼고 역사적 사실이 묻혀있는 늠내길 코스가 마련되고, 걷기좋은 산책길과 야간경관, 주민공동체의 선두, 바다향기 도시텃밭 운영 및 월곶의 대표축제인 월곶포구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그 중 주민 자발적 공동체 움직임이 있으니 바다향기 도시텃밭이다. 도시텃밭은 추첨을 통해 분양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단합도 대단하다.



단순한 텃밭이 아닌 농작물의 다양함과 동시에 농사기법도 연구하고 무엇보다 이웃간의 인사와 나눔이 큰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마린월드 부지에 가득한 도시텃밭, 그리고 한 눈 들어 보면 저것을 어떻게 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있으니 수로다. 배를 타고 물을 튀기며 내려오는 것에 신나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전정수월곶마을관리소 대표는 이 수로를 재생하기로 했다. 철거에 비용이 많이 드니 재생의 방법을 택한 것이다. 결정은 곧 실행으로 옮겨졌고 월곶동주민센터와 월곶동동네관리소, 시흥의 색채활동가, 그리고 주민들의 합작으로 새로운 공간을 완성해냈다.


  


마린월드 폐장이후 흉물스런 장소로 전락한 시설은 텃밭이 조성되고, 색이 입혀지고 정화식물인 물개구리밥이 번식하면서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수달이 찾아왔다.



지난 710일부터 83일까지 진행되었던 수조경관 작업은 월곶동동네관리소가 주최하고 월곶동주민센터가 후원하면서 수조 산책길을 완성해내었다.


  

생동감있게 표현한 개구리와 잠자리는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며 색채 또한 자연색을 택했다.



전정수대표는 쓰레기 투기 장소로 전락한 월곶의 골칫거리인 이 시설물을 친환경 생태연못으로 재생하여 도심환경을 개선하고 도시텃밭과 연계하여 볼거리와 쉼터가 있는 산책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도시재생의 참의미를 강조했다.



수로를 따라 걸으며 색이 주는 편안함과 분수의 시원함, 그리고 언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수달을 기다리며 도시텃밭 속 잔잔한 산책의 시간을 보내보아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