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단지 안 좁은 골목을 들어서는데 삼삼오오 테이블에 모여 앉은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냄새가 골목으로 퍼져나옵니다. 분주한 손놀림이 식당 안에서 어르신들께 드릴 상차림 준비가 완성되어갑니다.
언제나 열정적인 노래강사와 또 흥에 겨워 춤을 추는 어르신들, 박수와 노랫소리도 흥겹게 새어나옵니다.
4월 17일. 이날도 변함없이 무료급식을 하는 낙원교회. 지난 3월 낙원교회에서 일주일에 두번씩 지역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는 훈훈한 내용의 기사가 나간적 있었지요. 그것은 마을신문인 '본동생각'에도 실렸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익명을 요구한 정왕본동 어느 지역주민이 어르신들에게 해 드리라며 떡볶이떡을 한 상자 보내주셨습니다. 따끈따끈한 것이, 말랑말랑한 것이 참 맛있게 보였습니다. 일체의 후원없이 사비로 주 2회 무료급식을 한다는 말과 또 급식을 이용하는 많은 어르신들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보내온 것입니다. 덧붙인 말은 "국수봉사같은 건 지역에서 많이들 하고있는 건 알고 있는데 밥으로 드리는건 못봤거든요. 그것도 일주일에 두번이나..."라며 대단하고 존경스런 목사님이라고 합니다.
또 한 끼에 15kg가량의 쌀이 사용된다는 글에 산듸마을에 있는 '일도정미소' 조용현대표님이 20kg짜리 쌀 두포대를 매월 지원해주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관심 가져주는 것만도 감사하다는 공병철목사님은 그저 감사해서 어쩔줄 몰라합니다.
이 분은 목사님의 아내되시는 분인데, 미용봉사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원하시는 분에 한해서 두 명에게 파마를 해줄 수 있으니 신청하라는 내용인데요, 파마하시는 동안 배가 고프면 사발면을 준비해놓았으니 드시며 편히 파마 받으시라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지난 기사에도 언급했듯이 미용봉사 하시는 분이 한 분뿐이라...
자유한국당 장재철당협위원장이 낙원교회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인사를 드립니다. 어르신들에게 건강하게 식사 잘하시라고 한 말씀하시고 함께 배식봉사를 해주었습니다.
식당 안에 먼저 나누어지고 마당으로 나갑니다. 빨리 안준다고 투정(?)부리는 분도 계시지만 이내 아기같이 냠냠 드십니다^^ 한 140여명 정도 오셨다고 하네요. 밥이 부족해서 부랴부랴 더 밥을 짓습니다.
봄날이라 밖에서 드시는 것이 지금은 괜찮긴한데 무더운 여름이면 걱정이 좀 되는군요. 여름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집니다. 물어볼걸 그랬습니다.
재촉하는 어르신들, 쟁반으로 나르는 일손, 서로서로가 다 바쁩니다.
한달에 두번 제공되는 떡과 부활절 계란인가요?
댁으로 가시는 길, 손에 쥐어드립니다.
오늘도 한 끼 해결했습니다.
부른 배 쓸며 흥얼거리며 돌아갑니다.
그리고 서로서로 인사를 나누며 다음을 기다리자합니다.
여기는 정왕본동 낙원교회입니다.
[특이한 자전거 아니 자전차를 보았습니다. 주문제작이라고 하시네요. 두발자전거는 젊었을때 타는거고 나이 먹어서는 장도 볼겸 안전하게 이런거 끌고 다니는게 좋다고 하십니다. 얼마들었냐고 물었습니다, 50만원이라고 하시네요. 필자도 운전이 두려워지면 이거 한대 만들어 슬슬 동네를 다녀볼까 합니다. 이날도 마음 흐뭇한 봉사현장에서 어르신들과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기분좋게 보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도 거창한 것도 아닌 이런 사소한 것에서 정이 쌓이고 또 사람 사는 세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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