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년의 인생동안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신명나게 일하고 열정적인 시간을 보냈기에 후회가 없다.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으니 아직도 철이 덜 든게 분명하다. 결국 이 나이에 다시 찾은건 그림이다. 그림을 배워본 적은 없다. 어릴적부터 종이라고 생긴 것들의 빈 공간에 연필로 끄적이며 만화를 그린 것이 유일한 그림의 접근이었다. 그냥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좋았다. 잠시 사진이라는 걸 찍으면서 또 글이란 걸 쓰면서 처박아 두었던 그림 용품들이 더러는 가열차게 사용했던 흔적이 더러는 새 것 그대로 처박혀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면서 '다시 그림을 그려볼까?' 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민화'다. 민중의 해학이 고스란히 담긴 가장 만화적인 기법으로, 그 익살스러움에 반하고 관심을 갖게 된지 오래됐다. 민화 수업이 개강되는 날에 맞춰 접수를 하고 드디어 첫 수업 날! 대야평생학습관 203호 강의실에서 안정님강사님과의 첫 만남이 있었다. 위 작품 4점이 3개월간 민화 수강생들이 완성할 것들이다.
면필이라고 하는(내게는 세필붓의 명칭이 더 익숙한) 붓과 먹물, 순지를 받아들고 프린한 위 작품 4장을 받아 먹을 묻힌 붓으로 베껴나가는 작업을 우선 했다. 근 십여년만에 든 붓이 두번째 작업에 이르러서야 감이 다시 찾아왔다.
두번째 수업은 미리 잡혀있던 일정이 있어서 불참하고 대신 집에서 숙제로 했다. 위 작품이 마지막 4번째 밑그림이다. 기대되는건 동양화 채색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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