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뚝마을기록 썸네일형 리스트형 [걸뚝4집] 달 아래 학전문학관, 우리가 읊는 시 거모들 가운데 주황색 지붕이 덩그러니. 혼자 뚝딱뚝딱 농막을 짓고 전시장을 짓고 축사를 짓고 놀이정원을 짓고 시를 짓고 사람을 짓는다. 사람 좋은 미소로 일행을 반기는 배학기대표는 시인이자 농부이며 우리의 편한 이웃이다. 데리고 다니며 손길 안 닿은데 없는 것들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표정과 말에 그저 행복이 묻어있다. 벼가 일렁이는 거모들 논길따라 지나가면 한번쯤은 눈에 스쳤을 ‘학전농막’이란 팻말. 배학기대표는 20년 전부터 그곳에서 시의 꿈과 꽃의 희망을 심었다고 한다. ‘학전농막’ 뜻이 뭘까? “밭은 어머니 품 속이잖아요. 학교 터가 밭이란 말이예요. 밭에 학교를 지은거지요. 그래서 밭 전(田)자. 텃밭 위에 학교를 지었다, 이거죠. 그 밭에서 배우는 학생들한테 용기와 희망을 주는겁니다. 내 자식이.. 더보기 [걸뚝4집] 우리에게는 언제나 젊은오빠 2015년, 시흥아카데미 마을기록학교 마지막 날. 수강생들이 웅성거린다. ‘걸뚝’이라는 마을기록동아리를 만들고 회장을 정해야 하는데 유일한 후보자가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이를 어찌해야하나... 한가지 우스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리를 뜬 그는 분명 본인이 될 것 같아 회피(?)한 거였으니 이를 자연스럽게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수강생들에게 물었다. “전영준님을 회장으로 모시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만장일치였다. 그런데 자리에 없으니 어떻게 한담? 우리에게는 영상통화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 있었다. 운전 중인 그와 연결했다. “회장님으로 선출되셨습니다.” 고개를 돌려 묻는다.“그렇죠, 여러분?”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진다. 박수는 만장일치의 의미이며 아울러 ‘걸뚝’ 마을기록가 동아리 초대 회장 되심의 .. 더보기 [걸뚝4집 인물편] 스스로 찾는 CEO, 삼호정밀 박주선대표 누구보다 일찍 아침을 여는 박주선대표는 한창 빗자루질에 몰두해있었다. 그런데 빗자루질이 회사 안을 향하고 있다. 아하! 복을 쓸어담고 있는 중이란다. “여성 CEO이면서 지역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참 좋은 사람이야” 라는 소개는 호기심을 갖게 했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배려와 감사를 안다는 것이다. 더불어 봉사하며 긍정적으로 사는 삶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마을기록가지만 아직은 낯선 대야, 신천의 골목. 그 골목에 위치한 삼호정밀은 번듯한 건물에 깔끔하고 정돈된 내부시설을 자랑했다. 점점 다가갈수록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의 소리다. 26년 이끌어 온 삼호정밀은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을 다루고 있다. 1차 가공이라 눈에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부품을 생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