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런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정왕본동 주민자치센터 복도에는 아담한 휴게실이 마련되있다. 그곳에서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여유로워보인다. 사진을 찍으니 한 어르신이 관심을 보이신다.
"저게 진짜 사과여어~?" 옆에 앉아계신 어르신이 답하신다. "가짜지! 우째 저것이 진짜여? 참나! 아~ 보믄 몰러?", "허허~ 그려? 진짜 같네~" 대화가 참 소담스럽다.
정왕본동주민자치 강당에는 매달 첫 째주 금요일만 되면 마을 어르신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오신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동안 제일조은요양병원에서 나와 침을 놔주기 때문이다. 안아픈 곳 없고 여기저기 쑤시다며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앞에서 아이처럼 아픈 곳 봐달라며 하소연(?)하신다. 마치 호~ 해달라고 보채는 아이처럼^^
일찌감치 줄을 서 접수하시는 어르신들을 도와주는 홍순복분과장님의 모습이 보인다.
1차 혈압검사와 함께 간단한 문진을 하고 선생님으로부터 침을 맞는다.
우리 어르신, 침 몇방 놓는 순간 벌써 다 나았다는듯 평화로워보이는 표정이다. 어쩜 꾀병일까? 싶을 정도로 벌써 효과를 보이시나보다. 그렇게 어르신은 침을 무릎에 꽂은채로 잠이 드셨다. 차례차례 사이좋게 누우신 어르신들 그 사이를 못참고 수다삼매경에 빠지신다. 좋은 일 하시는 선생님도 감사하고 마을어르신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정왕본동주민자치회 위원들의 마음도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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