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안개꽃을 좋아하는 나는 가을만 되면 산들거리는 코스모스에 열광했더랬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봄 여름 가을 3개의 계절에 볼 수 있는 꽃이 되어 신비감이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좋다^^
갯골,자연,바람,바다,하늘,토기 그리고 사람.....
염전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발바닥이 뜨거우면서도 차갑다고 한다. 갯골생태공원에는 염전이 있다. 농게가 있다. 갯벌이 있다. 세개의 특징을 살려 자리잡힌 갯골의 대표축제브랜드로 만들어야하는데 아직까지도 없다. 그러나 이번 축제는 기존 어떤 행사보다도 좋았다는 평을 받고있다. 우선 젊어졌다. 복잡하지않고 난해하지않고 힘듦이없다. 물론 주최측은 힘들겠지만 주민참여를 이유로 강제동원하는 것이 없으니 즐길 수 있게 되어 참 좋다고한다. 드넓은 생태공원의 여유로움 그 속의 작은 예술...
갯골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다.
엄밀히 따지면 갯골축제는 슬로건대로 '갯골의 바람, 그대로의 사랑'처럼 아무것도 할 필요없다. 갯골이 있고 갯골 생태 자연그대로의 바람을 맞으며 조용한 속에서 힐링하며 사랑을 속삭이면 그것으로도 스토리는 된다.
하지만 축제라는 이름이 걸려있다. 축제는 축제다워야하고 축제는 즐기는것에 의의가 있다. 한발짝 나아가서 일단 즐기는 것에는 성공하지 않았던가. 내가 만난 시민들은 주로 젊은층만이어서인지는 몰라도 10대, 20대, 30대에서 골고루 흥이 있고 즐겁다는 평을 쏟아내었다.
일부 의원들과 일부 시공무원들이 장시간 술 한잔 한 것이 도마위에 올랐나보다. 뜨거운 햇살아래 종일 갯골 두세바퀴 돌고 이것저것 체크하다 지친 다리 쉬어 앉아 허기진 배 채우고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는게 흠이 된다면 사람이 아닌 병정이어야 한다.
다만 어린아이들과 학생들이 많은데 추한 모습 보인다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볼썽사나운건 사실이다. 그것은 지탄 받아 마땅한 행위일것이다.
어린친구들이 자연과 환경보호를 호소하며 다니고있다.
어른들! 눈여겨볼 일이다.
어른들도 가족들도 아이들도 신나는 갯골축제...
10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입가에 즐거운 미소가 번진다.
3일간 아이들과 친근하게 다가 선 소통코끼리. 아이들에게 인기 짱! 어른들에게도 이제 낯설지 않겠지^^ 소통코끼리는 시흥시민의 이야기를 언제든 큰 귀 기울여 듣는다는 시흥의 마스코트이다.
정거장마다 거치는 운행방식을 과감히 걷어버리고 주차, 차량정체등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식을 고민하던 끝에 내린 결과물은 큰 호응을 얻었다. 시흥시청과 갯골생태공원 논스톱 운행의 경우 시흥시청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소요시간은 5분여다. 전철이용객의 경우 월곶역과 갯골생태공원까지의 논스톱 운행은 10여분정도 소요되어 축제장까지 편하게 갈 수 있게 하였다.
넓은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금새 허기가 진다. 시흥의 유관단체에서 참여한 부스마다 자신있는 음식을 선보였는데 정왕3동의 냉모밀, 여성리더연합회의 냉수제비, 떡볶이, 닭꼬치등과
정왕본동의 볶음면등이 맛있었다. 그러나 일부 음식에서는 냄새도 나고 양이 적어 불만의 소리도 적지않았다.
음식점부스를 살펴보면 거의 어른들의 입맛에 맞춘 음식만 있지 아이들을 위한 음식은 별로 눈에 띄지않았다. 분식(떡볶이 1인분 3천원이면 비싼감이.... 지역에서 지역축제장을 찾는 이들에게 싸고 맛있고 푸짐한 먹거리를 제공하자는 2년전의 취지는 올해는 반영이 되지않았던 것 같다)이나 군것질류는 있으나 그것이 요기가 되지는 않지 않은가. 필자는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온다고해서 반겼다. 이유는 딱히 먹을만한것이 없거나 3일간 이용할 때 한끼정도는 햄버거도 좋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 간식거리로도 괜찮겠다 싶었다. 입맛에 맞는 음식이 없어하는 학생들이나 어린 자녀들이 있는 경우에도 선택의 여지는 패스트푸드에 있었을 것이다.
다만, 하필 L사의 패스트푸드여서 논란이 될 소지는 다분히.....;;; 이미 계약을 했었겠지만 배곧신도시 불꽃놀이때도 그렇고 이번 갯골축제 음식부스의 L사도 그렇....고 참 삐걱거린다.^^;;;;;
어느새 갯골축제에 자라잡은 어쿠스틱 음악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도 많고 기계적이지 않은 음악에 그대로 힐링이 되는 여름밤을 맞이해 눈과 귀가 모두 힐링이 되는 축제가 되었다.
갯골생태공원의 곁에서 같이 살고있는 솔트베이 골프장에서 축제를 찾는 시흥시민과 외부 관광객들에게 주차장을 제공해주면서 주차장과 축제장까지의 거리의 불편함을 배려해 골프차를 운행해주어 편의를 봐주었다.
시흥시청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만난 자원봉사자 이혜성군! 지금까지 수많은 봉사자들을 접하고 함께 해 봤지만, 이 친구. 단연 독보적이다. 장곡동 장곡고등학교 1학년 이혜성군!
자뻑이 심한 이 아이. 자칭 전교10등에 귀엽고 성격좋고 인기많고 돈 받는 알바보다는 베푸는 봉사가 더 좋아 무지 많이 봉사 다닌다는... 붙임성도 인사성도 좋고 무엇보다 밝고 유쾌한 음성과 멘트로 자칫 더운데 셔틀버스 기다리다 치친 이들에게 활력을 주고 있다.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고백도 못해보고 1년을 보냈다며 "얼굴까지 잘생겼다고 하겠다?" 라고 말하는 기사아저씨의 말씀에 "에이~ 저도 양심이 있지요. 얼굴은 양심이예요" 라고 응수하는데... 이야기 나누다보니 필자랑 같은 아파트 옆동 산다^^ 이런 에너지 넘치는 긍정마인드 봉사자만 있으면 축제장을 찾는 이들은 매우 기분 좋은 기억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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