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조심 운전해서 아빠가 일하는 강화공장까지 가 간장게장을 먹으러갔다.
아빠가 일하는 공장이 신기해 방으로 들어가 눕기도 하고 일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하는 착한 아이들~
너무 맛있게 먹어 감탄까지하는 큰 딸 덕분에 마냥 행복해하는 아빠는, 아빠미소 연신 지으며
하트로 변신한 눈을 내내 보였다^^
공장주변 경치 구경도 하고...
마침 강화 5일장이 열려 강화전통시장 구경을 하기로 했다.
(운이 좋다. 가는 곳마다 오일장이다^^)
주변 차량들이 많아 두어바퀴 돌아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들어간 시장은, 초입부터 노점 어르신들이
갖가지 농산물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이 보이는 것은 역시 강화 순무와 인삼.
김장철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았다.
전국의 전통시장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어쩐지 이 곳은 어릴적 자주 갔던 서울 용산시장을 닮아있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천막인데,
내가 보는 관점에서 최고의 재래시장이 아닐까 싶다.
무질서한 노점은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람 지나가는 자리를 넉넉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그것이다.
딱딱하게 나열되어있는 자리보다, 상인에게 맞쳐진 자리 점유나, 그래서 사람 지나는 자리가 좁아
어깨가 부딪히거나 하는 따위의 모습은 여기선 보이지 않았다.
짚으로 엮은 유정란의 모습이 신기해 아빠를 위한 선물로 한아름 안아 들었다.
(유정란 날거로 먹는거 좋아하는^^)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신기해하며 말을 걸어 마치 자신이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고^^
"어디서 샀니?"
"신기하다"
"진짜 계란답다~"
지그재그 깔려있는 노점들은 구경 할 맛이 나게 지나는 발걸음 지루하지않게
잡아끌었다.
이게 재래시장이지.
이게 진짜 시장이지.
서울의 모란시장보다 더 시장다운 강화5일장의 모습은 '정겹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사람들 속에 녹아들게 하는 무엇이 있었다.
주름 깊게 패이고 갈라진 손톱 아랑곳않고 부지런히 놀려
먹거리 다듬고 있는 어르신들 모두 하나씩이라도 팔아 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이럴때는 주부의 자리라 알뜰살뜰 본연의 의무를 다 해야하므로.....
오늘은 떡, 맛살, 소시지 들어간 어묵 입에 물고 시장을 돌아다녔다.
이것저것 두손 가득 일용할 양식 들고 신나게 돌아다니다 아빠를 남겨놓고 우리 세여자들은 다시 시흥으로
돌아왔다.
아빠는 지금도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아빠가 집에 들어올때 편안하고 행복한 안식처를 만들어주기위해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 잠자리, 분위기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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