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챔버, 테너, 메조소프라노, 째즈콘서트. 나의소감은! '아깝다'이다.
가을이 무르익을 때 이 공연의 앙상블이 어울리는 공연장에서 볼 수 있었다면...
27일 11월의 마지막 금요일에 월곶중학교 체육관에서는 월곶뜨락콘서트가
월곶주민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러블리하게 펼쳐졌다.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과 발 까딱거리게 만드는 째즈멜로디의 매력에 심취한 월곶주민들이 분명 좋아보
이기는 하였으나 몇몇 관람에 방해되는 이들로 인해 집중을 온전히 하지는 못했다.
끊임없이 의자를 끌며 움직여대는 아이, 돌아다니는 아이들,
과자봉지 부스럭거리며 와작와작 씹어대며 먹는 아이들,
큰소리로 조용한 음악을 방해하는 소음들...
아이들의 엄마는 말리거나 주의를 주지않으며,
오히려 지루해 몸부림 치는 제스춰마저 엄마미소 지어버린다.
엄마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는 바뀌지 않는다.
이것은 댄스공연이나 트로트공연이 아니다.
클래식공연에서 관중들이 지켜야할 매너는 그에 맞게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다.
그것은 연주하는 이들에 대한 매너이기도 하다.
그 지역의 문화수준은 이런 한사람한사람에 의해 평가되어질 수 있다.
반면, 머리 희끗한 어르신은 시종일관 공연에 집중해 멋지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 대부분이 오늘 공연을 보며 마음 한자락 각기 다른 힐링과 감동을 느꼈으리라.
이 어여쁜 아이들은 어린 나이인데도 얌전히 앉아 그저 음악이니 좋아라 하며 공연을 즐기고있다.
이 아이들의 교양적 소양은 이렇게 형성되며 오늘의 기억을 체득으로 의식속에 잠재시킬것이다.
위의 아이들도 공연문화를 많이 접하면 달라지리라 생각하며...
귀에 익숙한 음악들을 선곡해 사회자의 멘트나 별도의 진행없이 이루어진 공연은,
때론 감성적이게 때론 역동적이게 선을 이어나갔다.
월곶주민의 소통과 화합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월곶문화를 만들어나가자는 전정수월곶주민자치위원장의
멘트로 주민사랑 가득한 월곶의 2015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2016년의 월곶을 기약했다.
째즈의 묘미는 역시 악기별 역동적인 연주에 있는듯.
째즈가 좋아 째즈에 빠져 연주하는 뮤지션들의 무아지경 표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메조소프라노 김문수의 노래는 몽환적인 매력을 뿜었다.
그녀의 말처럼 월곶포구의 아름다움 속에서 이 멋진 공연이 펼쳐졌다면 더욱 사랑스러웠을텐데
하는 말에 공감하며...
뜨락콘서트라는 이름만으로는 아까웠던 앙상블이었다.
월곶의 주요한 어르신들의 무대소개에서는, 손주뻘의 학생들이 직접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손을 잡고 무대에 함께 올라 세대간의 소통과 화합의 상징을 이야기 해주려는 듯한 의도가 의미를 더해주었다.
(왼쪽부터 송선일월곶어촌계장,신병학월곶시장협동조합이사장,민병섭향토사학자,이종익월곶노인회장)
마지막 무대는 전 출연진들이 일제히 무대로 나와 '사랑으로'를 부르며 두어시간의 러블리한 공연을 마쳤다.
지역의 문화수준은 노력하는 자들에 의해 완성되어지며, 적절한 관중의 호응은 무대 위 출연진들의 신바람을
유도해낸다. 분명 오늘 공연은 아름다웠다.
다만, 무대의 차별을 감히 논할 수는 없으나 화려한 옷을 어울리지 않은 사람에게 입힌듯한 느낌을 지울수는 없다.
겨울의 문턱에 서서 맞이한 클래식과 째즈.
월곶의 New Change에 동참하며 시흥의 보석같은 월곶포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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