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자연부락의 사랑방은 월곶보건진료소로부터 시작됐다. 달월사랑방이 활발해지기까지 장봉희소장과
월곶기업인들의 목표는 단 하나, 그저 마을주민들이 달월사랑방에서 하나 되게 하는 것.
그들의 노력으로 지금 달월사랑방은 주민들로 가득차고 지역공동체의 중심이 되었다.
그렇다면 기업인들과 주민들이 한마음이 된 데에는 어떤 힘이 작용했을까.
약주고 주사 주고 하는 정도의 관계에서 벗어나 보건진료소의 역할과 기능의 변화를 위해 주민과의 활발한 활동을 모색했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다.
마을과 주민들에게 맞는 컨텐츠를 개발해 기업인들과 함께 소통 해 나갔다.
소통을 하니 지역공동체로서의 기능의 변화가 시작됐다. 기업인들의 마인드가 발휘된 것이다.
주민들의 연령대가 많아서 좋은 점은 ‘품앗이’의 정서가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또 마을 행사를 하면서 기업인들과 주민들이 자주 만나게 되니 정이 든거다.
정이 드니 매몰차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것이 ‘품앗이’다.
월곶자연부락은 ‘품앗이’가 살아있는 동네였다.
마을일에 앞장 서 참여를 해야 한다는 강한 인식이 ‘품앗이’의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 품앗이 안에 이애자(월곶동,52세)씨가 있다.
2년 전, 갑상선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우울증에 걸렸었다.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생명을 불어넣어준 것은 월곶보건진료소에서 하는 각종 무료프로그램.
체조, 풍물, 난타, 이.미용등등을 두루 배워 공연을 다니고 재능기부를 한 1년 반 동안 그녀의 건강은 자신도 모르게 완전히 회복됐다. 어두운 낯빛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취업을 이제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체력과 함께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꿈꾸는 사람이 되었다. 지금의 정상적인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
공연이 잡히면 회원들 연습도 시킨다.
지난 2월 지신밟기행사에서는 앞장서서 리드하기도 하고, 난타 공연이 잡히면 회원들 연습도 시킨다.
그리고 매일 사랑방에 들러 청소도 한다. 그것은 건강을 되찾게 해준 월곶보건진료소에 대한 그녀만의 감사의 표시다.
오늘도 이애자씨는 이.미용봉사를 위해 컷트의 품앗이에 도전한다.
자연부락주민들은 지나가다 배고프면 들러 밥을 해먹고, 뒤에 들어오는 이들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게 설거지도 해놓는다.
마을에 행사가 열리면 만사 제쳐 놓고 모이는 이유가 마을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여 참석을 안 하면 서운해 할까 싶어 밭 매던 호미도 던져두고 달려간다.
지난 3월, 봄맞이 대청소하러 나간 기업인들과 주민들이 배고플까봐 구부정한 허리 불편하다 하지 않고
육수 내는 일을 도맡아 하는 어르신부터, 먹거리 씻는 일을 맡은 50대 막내까지.
달월사랑방에는 하나 된 마음이 들어앉아있다.
월곶사랑방의 컨셉은 품는거다. 주민들 하나하나의 마음을 품으니 달월만의 품앗이가 생겨난 것이다.
품앗이의 정점은 ‘정’이다. 정 때문에 마음이 열리고 서로를 다독여주게 된 것이다.
정을 쌓기 위해 참 많이도 모였다. 그리고 늘 함께 했다.
장봉희소장은 “기업인회장과 한 단 하나의 약속은 ‘다 같이 잘 살 수 있게 하자’는 거다.”라며
“주민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늘 무언가를 배우며 ‘나’가 아닌 ‘다른 사람’도 품에 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그저 움직이기만 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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