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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마을이야기

지신밟기패들의 흥겨운 굿거리장단

              

지방에 따라서는 '마당밟기' '매귀'라고도 불리우는 지신밟기.



                

"주인 주인  문여소/ 나그네 손님 들어가오/어이루야~"

지신밟기 노래가 시작되면 농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마당, 뜰, 부엌, 장독등을 돌며 지신을 위안한다.


지신을 밟으면 주인은 악귀를 물리쳐 복을 받으니 건강과 풍년을 기대하게 된다.

이에  주인은 주안상을 마련하여 대접하고 희사된 금전이나 곡식등은 마을의 공동사업에 사용되어진다.


이 곳은 월곶보건진료소 옆에 있는 달월슈퍼다.

매우 오랜 시간동안 그자리에 머물러 있다.


달월마을에 처음 버스가 운행되던 날, 기념으로 찍은 사진의 배경이 달월슈퍼다.


23세에 시집 와 47년을 달월슈퍼 안에서 자연부락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 온 주인아주머니는 인생의 주름만큼이나 깊은 사람좋은 얼굴로 화답하고 있다.



월곶보건진료소는 더이상 의료행위만을 하는 정도의 역할에서 많이 벗어나 있음을 이들을 보며 알게 되었다.


마을의 행사에서만큼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화합을 보이는 주민들은 그것이 품앗이의 정도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정성껏 준비한 떡국은 넉넉한 인심만큼이나 가득해 먹어도먹어도 줄지않는 양을 담아냈다.



                   의상과 악기를 재정비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쉴새없이 어루야~ 를 외치며 장구를 치고 소고를 치고 꽹과리를 치며 걸음걸음 정성을 다한다.



장재철시의원이 응원차 방문했다. 감사한 일이다.

모두가 반색을 하며 맞이하여 준다. (깨알 민원의 기회를 놓치지않고ㅋㅋㅋ)


복을 드릴 때 전체가 꾸벅 절을 하는 순간이 가장 좋았다.

그야말로 복 기원의 간절한 마음이 가장 정성스럽게 들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마을을 돌고 돌아 길을 훑고 지나가는 곳곳 풍물패들의 발자취는 훈훈한 발자국으로 남는다.







오르막길은 뒤에서 밀어주고


내리막길에서는 발의 보조를 맞춰준다.



그래서 마음이 흐뭇해지나보다.


차가운 바람과 트럭의 짐칸이라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개의치않게 되는것은 서로의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두다리 쫙 뻗고 소리연습을 이동 중에 해가며 활짝 웃어제끼기도 한다.


즐긴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련가~


때론 질퍽한 땅 위를 걸어 운동화가 흠뻑 젖어도


함께 춤사위 벌려주는 주민의 호응에 모두 잊게도 된다.


월곶주민자치위원회가 추진한 문화프로그램 구성과 기업인들의 돌봄, 그리고 마을주민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품앗이가 이루어낸

마을공동체의 화합에는 월곶보건진료소와 장봉희보건소장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월곶보건진료소는 사랑방이다.



구경 나오신 할머니는 연신 '고마워요 고마워요~' 하시며 지팡이에 의지해 느릿한 걸음으로 배웅하신다.


내일 몸살이 나 드러누울지언정 지신밟기라는 옛풍습의 재현에 정성을 다하며 책임을 지는 모습에서

우리는 마을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화합을 배워야겠다.


비단 내가 사는 마을만이 아닌 외지인들이 들어와도 반갑게 맞이하는 넉넉한 틈새마음이 되살아나야

더 발전된 마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것이다.


장봉희월곶보건진료소장이 보이는 사랑 듬뿍 머금은 미소처럼 품앗이로 뭉쳐진 월곶자연부락 사람들은 그렇게

사랑과 정이 가득한 채로 2016년 정월, 지신밟기행사를 마무리한다.


내년에는 고증을 거쳐 제대로 갖춰진 지신밟기 행사를 하여 월곶자연부락으로 인해 우리의 풍습이 다시 살아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