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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마을이야기

지신밟기의 재현, 월곶보건진료소

              

경기도 시흥시 군자로(달월저수지 앞) 자연부락에 위치한 월곶보건진료소.

존폐위기를 넘겨 이제는 명실공히 월곶의 자연부락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삶의 비타민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것은 월곶주민자치위원회의 관심과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대시,

그리고 자연부락민들의 보건진료소를 아끼는 마음과 더불어 지역민들의 품앗이 된 마음에 비롯되어서이다.


그리하여 다양한 시도를 통해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는데

농번기 때의 바쁜 연로한 자연부락민들 외에 인근 아파트단지의 젊은층들이 유입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월곶보건진료소를 찾는 이들은 무료수강이라는 안이함 없이 더없이 고마운 배움의 기회를 부여받은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 할 줄아는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월곶자연부락에는 총 4개의 통이 있다.

1통, 3통, 4통은 멀리 떨어져 주민들의 접근이 그리 용이하지않다.

그러나 보건진료소에서 파마를 하는 날에는 먼길 마다않고 한걸음에 내달려오신다는 사실은 살짝 귀띔으로^^



농한기가 되는 3개월동안  바짝 무언가를 배우신다는 부락민들은 바쁜 농사철에는 쉽게 참석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에 어떤 행사를 한다고 하면 열일 제쳐두고 모인다하니 그것이 자연부락에서만 느낄수있는 정겨움이요,

품앗이가 남아있다는 뜻이 되겠다.


지신밟기 행사가 바로 그러하다.


전년도에 이어 2회째 맞는 지신밟기행사는 옛풍습을 되살린다는 뜻도 있지만

지역민들과 기업인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회로도 그 의미를 두고있다.


기업인들의 노력과 사랑방 역할을 하는 보건진료소가 만나 자연부락민들은 더욱 애정을 갖고

배운것을 공연에 올리고, 인근 마을에 가서 재능기부도 하는등 활발한 활동도 하고있다.


지난 18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지신밟기는 어찌보면 미리 예약된 기원대상인 35군데가 강행군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지신밟기패들이 연로하여 오래도록 걷거나 장구를 치고 가락을 뽑아내는데 무리가 예상되어

기업인들이 지원한 여러대의 차량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70세 되셨다는 어르신은 "배운건 써먹야지"하며 끝까지 역할을 수행하려했고

다만 오후에는 잠시 쉬는걸로 열정과 미안함을 조율하며 달래야했다.

 

지신밟기란, 정월대보름 무렵에 지신을 달래고 복을 빌어 마을의 안강과 풍작 및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민속놀이다..


지신밟기패가 집에 당도하면 주인은 주,,포의 고사상을 차리고 주식을 대접하며 전곡을 성의로 희사하면

그것을 모아 마을의 공동비용으로 사용한다.


신명나는 굿거리장단에 맞춰 한바탕 돌고나면 복을 가져가라는 인사를 한 후 지신밟기패들은 다음 집으로 이동을 한다.


원래는 장구를 치고 꽹과리를 치며 걸어서 다녀야하지만 이동거리의 만만치않음과

연세의 고려로 트럭 두대를 이용하며 다녀야했다.


그러나 트럭에 올라타는 일도 만만치는 않았다.

온 몸으로(?) 보조 받아가며 오른 뒤에는 주위의 웃음을 선사한 한편으로

 

차가운 바람에 마른 목을 감싸 보호하는것에도 신경을 썼다.

몸은 고되고 다리는 아프지만 마음만은 가뿐하다는 멋진 어르신들이다.


4개의 마을회관은 의무적으로 돌기로 한다는 원칙아래 회관 어르신들의 환대와 감사와 춤사위에

더없이 신명난 시간을 마주하며준비해준 곡식과 막걸리로 잠시의 고단함을 이겨내기도 했다.


               


               

행사를 주도한 월곶보건진료소 김학은운영위원장은,

이번 지신밟기평가에서 의견수렴을 통해 마을축제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하며,


 “지금은 온전한 모습을 다 갖추고 있지 못하지만 잊혀져가는 옛 모습을 재현하기위해 고증을 통하여

탈을 쓰고 각설이도 갖추는 등 제대로 된 마을축제의 지신밟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곶보건진료소는 이러한 마을축제를 옛것에 대한 부활로 복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관무정에서 지신밟기패들을 기다렸던 이들은 박수와 환호로 그들을 맞이하고


               


               

뜨거운 난로 위에서 익어버린 새까만 감자로 유혹하여


               

준비한 음료와 과일로 마른 입과 지친 몸의 휴식을 제공해주었다.



               

시흥시에서 나는 미나리재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나리꽝.

정말 넓다.



방문하는 곳마다 복조리를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준비한 보건진료소측은 복을 기원해주는 정도의 것에서 그치는 것보다는

복조리를 나누어 줌으로서 마을을 위해 애정을 가져주는 기업인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전달했다.


미나리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사장님은 출하준비중인 제품을 번쩍 안아들어보이고


내친김에 박스를 열어 진한 녹색의 싱싱한 미나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전동안 다닌 15여군데의 기업과 회관을 마무리하고 모두는 트럭의 찬바람을 마주하며

따끈한 떡국이 준비된 월곶보건진료소로 향했다.


* 2탄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