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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문화

영화의 감동, 그 이상의 공연


9월 첫주 영화는 "계춘할망"으로 시작했다.

역시 믿고보는 윤여정. 윤여정이라는 배우의 명품연기는 깊은 주름마저도 명품주름으로 만들어버리는 듯.

스크린 안에서의 연기가 아름다운 연기자다.



영화 보는 내내 공원 안은 조용했다. 손녀를 향한 할머니의 진정한 사랑에 점점 마음을 열고 어둠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는 혜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자세한 내용은 다운 받아서 보세요~~^^



산들공원의 야외무대 뒤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늪지대가 되어버린 연못. "연못이 참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예쁜 연못을 만들수는 없는걸까...?


많은 사람들로부터 "시흥에 이런 공원이 있다니 좋네요", "아늑하네요", "예쁘네요", "시흥시에 있는 공원 중 가장 예뻐요"라고들 하는데 왜 정작 공원의 관리는 인색한걸까? 공원을 지을때 애정을 가지고 지었다면서 왜 관리에 냉정한걸까....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공원이고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공원이니 좀 더 신경을 써서 자랑스런 시흥의 대표적 공원을 만들 수는 없는걸까....?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산들공원 리모델링이 책정되었다. 그런데도 쓸 수가 없다. 사업비가 있음에도 못하게 하니 노후되거나 부족한 것을 생산해내려는 것이 여의치않다. 


주민이 간절히 원하는데도 완강히 거부한다. 답답할 노릇이다.



해가 넘어가는 곳에 산들공원 야외무대가 있다. 나는 이 시간을 참 좋아한다. 무대 뒤로부터 마지막 드리워진 빛은 잔디 위를 길게 비추고 있다. 사랑스런 빛이다.

 


그런데 그런 감상도 잠시... 무대 위에 강아지 세마리를 올려놓고...



영화 보느라 공연 보느라 잔디 위 맨바닥에 그냥 앉거나 눕거나 하는 주민들, 아이들 많은데 개를 뛰어놀게 하고.... 대, 소변 함부로 하고....


산들공원이 아늑하니 좋다고 말만 하지말고 개주인! 들은 지킬 것은 스스로 지켜야하지 않겠는가!

 


얼마전에 설치한 파라솔에 앉아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눈에 띈다.  공원에 앉아 소소한 시간 보내는 맛도 나리라.



더움을 잊으며 풋살구장에서 열심히 공을 차는 청소년들도 활기차보이고



영화 시작 전 공연을 위해 정왕3동 주민들로 구성 된 OK소리조아팀의 섹소폰 소리마저도 아름답게 퍼진다.



정왕3동 미니오페라하우스 오픈기념으로 공연을 하던 소리조아 팀을 급 섭외하면서 사실 하루 전의 섭외라 큰 기대는 하지않았다.


스케줄이라는것은 나를 기다려주는것이 아니기에....



행사를 하다보면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있다고해도 빵꾸는 나게 마련. 이번에도 그러했다.


사실 이날 영화 전 공연은 시흥시에서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의 하나인 시립합창단 예정되어 있었다.

공연 섭외 담당자는 체크를 했고 확인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정작 공연팀(시립합창단)은 처음 듣는 소리란다. 하아... 비상이다!!!


벌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대책을 강구해야했다.


그래서 공연장에서 연주하고 있는 OK소리조아 음악봉사단을  즉석에서 섭외했다. 굳이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신명나고 멋진 무대를 만드는 것을 보고 명함이라도 받아놓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다음날 오전 중에 연락을 주겠노는 답변과 함께 혹시 안될 경우의 대책도 마련해야했다. 시립합창단 공연 광고가 나간 마당에 어찌해야할까....



고심끝에 동장님에게 연락을 했다. 역시 노련한 동장님. 다음 경우의 수를 바로 내어놓으신다.

낮에 하던 도일문화마당에서 1부 공연을 하던 가수 김시영씨의 섭외.


정말 고마운것은 김시영씨가 시흥시 문화홍보대사 위원장이란것도 있지만 짜여있는 스케줄에 다른 대체할 수 있는 공연팀을 섭외하여 주려는 노력을 보여준 것이다.


행사말미, 시간차를 두고 와서 30분 정도면 본인이 해주겠노라고 전화를 걸어왔을때 그때야 비로소 "됐다" 하며 안도의 숨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현장에 나갔다.


이런 맛에 일을 하는가보다. 돌발상황의 대처! 이것이 현장이다.

 


산들공원 위치가 어디냐는 전화가 왔을때 정말 고맙고 기뻤다. 너무 고마운 순간들이다.



내게는 유난히 아름답게 보여지는 무대였다.



그리고 김시영씨와 인연도 감사하다. 상황을 탓하지않고 믿어준 동장님도 감사하다. 다만 작은 마을에서의 행사라고 꼼꼼이 살피지않은 시 담당자가 야속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