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내린 비로 형형색색의 단풍들은 서글프게도 떨어져 그나마 땅 위에 머물러 있음에 감사해야 하려나...
깊게 내리 꽂혀 시시각각 움직이는 가을햇살은 가을 속살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가 겨울을 끄집어내려한다.
가을의 끝자락...
떨어지는 가을이 서운한 이들은 가을을 대지 위에 담아내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시킨다.
햇빛에 반짝이며 춤 추는 낙엽들은 바람에 흔들려서가 아니라 가을이 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내 마음의 흔들림이겠지....
계절마다 달리하는 자연은 아무리 따라하려해도 그 색을 따라 표현할 수가 없다.
어느 쓸쓸한 뒤안길에 홀로 걷다 문득 그리움으로 떠올려지는 머릿 속의 잔상은 한걸음 한걸음 서정적인 소설속 아련한 주인공이 되게 한다.
지붕 위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는 가을앓이의 음영으로 가라앉히는듯.
때로는 너무 눈이 부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고 실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내가 지금 어디에 서있나 생각에 잠겨본다.
그러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소리에 흠칫 놀라기도 한다.
이 곳은 시흥시 대야동에 있는 ABC행복학습타운이다.
오늘로 기록되는 11월 11일, 이곳의 모든 관이 행사로 가득하다. 그러나 아직 그 어떤 곳도 가지않았다.
왜냐하면 인위적인 행사에 가을감성을 묻히고 싶지않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해마다 되풀이되는 몹쓸 가을앓이는 나이를 먹어도 줄어들지 않으니 어찌 된 것인가... 나이를 잊은 나는 어쩌면 영원히 철없는 여인으로 살게 될지도...
삭막하게 보이는 붉은벽돌의 ABC행복학습타운과 이 풍경들은 어쩌면 어울리지않는 조합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러해서 더욱 기억하게 되는 네모 난 붉은벽돌의 집...
발 아래 밟히는 낙엽들의 아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이제 그만 가을을 접고 경기청년협업마을이 어떻게 꾸며져있고 청년들의 생각이 어떻게 표현되어있는지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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