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손 꼭 잡고 도일5일장 구경 나온 아가들의 아장아장 걷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오후 햇살 퍼진 도일시장 골목의 시간이 잠시 멈춰섰는데요, 추울세라 꽁꽁 싸맸지만 추위를 모르는 듯 그저 콧바람 쏘는것만도 좋은 아이들입니다.
도일시장 먹거리골목에는 겨울이 되어 등장한 커다란 가마솥이 있습니다. 선지해장국을 하루종일 푹 끓여 4인가족 넉넉한 분량 15,000원에 판매하는데요, 양이 너무 많아 10,000원어치를 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4인가족이 두 번 먹거나 해야겠습니다.
도일시장 상점가 거리에는 고구마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고구마값이 무척 비싼데요... 그래도 호호 불며 까먹는 군고구마는 겨울철에 빠질 수 없는 간식 또는 주식이 되어주지요.
걷다보니 희한하게 생긴 난로가 보여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직접 설계하여 만든 난로라고 합니다. 앞의 작은 구멍에서는 나무가 활활 타고 있습니다. 작지만 화력이 세 보였는데요,
투박한 용접솜씨이긴 하지만 그 투박함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입니다. 옹기종기 모여 익어가고 있는 고구마가 앙증스럽습니다.
도일시장에 있는 대장간에서는 뿌연 연기가 힘차게 뿜어져나옵니다. 겨울이어도 땀을 뻘뻘 흘리는 대장간아저씨는 얼마나 집중을 하시는지 곁에 사람이 가도 모릅니다. 워낙 과묵하신 분이기도 하고요^^
추워도 움직여야할 것들은 움직입니다. 홀로 쉼없이 돌아가는 즉석 가마솥 볶음 땅콩이 고소한 냄새 풍기며 지나는 이들을 유혹합니다. 먹고 싶어지지요~^^ 도일시장에 오시면 맛 보실 수 있습니다~
싱싱한 통영굴이라며 깨알 홍보하는 상인도 만나고
앞을 가릴 정도로 김이 모락거리는 만두와 찐빵가게도 만납니다.
이 가게는 거모동에서 가장 큰 진로마트에 있지요^^
겨울 햇살 아래 나란히 앉아 사람 구경하려 나왔다는 세 할머니들은 집에 있으면 심심하다며 내내 앉아계십니다. 노점 상인들과 친구도 하고 오며가며 말 거는 이들과도 말동무 합니다.
이 자리에서만 15년을 장사해왔다는 군밤장수아저씨는 천막 안 따스한 난로 에서 맛있게 구운 밤을 능숙한 솜씨로 까고 있습니다.
뜨거운 밤이 입 천정을 데어도 단맛 나는 밤의 맛에 푹 빠지게 되는데요,
구운 밤을 사이에 두고 도란도란 겨울추위를 이겨내는 상인들의 모습이 소담스럽습니다.
맛있기로 소문난 도너츠가게를 지나칠 수 없지요... 쫄깃한 붕어빵과 호떡이 모양은 투박해도 맛은 기막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는 삼미시장입니다. 신천동에 있지요... 삼미시장의 겨울은 도일시장의 겨울과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겨울이 주는 눈부신 햇살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미시장에도 겨울은 찾아와 있었습니다.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호떡집에 불이 났습니다~
반죽과 눌러서 익히기. 손발이 척척 맞아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누르면 바로 부풀어 오르는 비법이 반죽에 따로 있다고 합니다.
호떡집 사장님의 말씀이 참 일품입니다.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겨울철의 호떡을 이길 수 없어요" 정말 그러합니다. 호떡이 잠시도 쉴 시간이 없었습니다.
떡집에서도 따끈따끈 말랑말랑 가래떡이 쑥~ 뽑아져 나와 후끈한 김을 뿜어내는데요,
겨울이어서 좋은 재래시장의 모습은 서민적인 정겨움으로 소소하게 다가옵니다.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정왕시장의 첫 방문. 건물 A동과 길건너 B동이 인정되어 상가 건물 안 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90% 이상이 외국인 고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판매음식이 다른 시장과는 많이 달라보였습니다. 처음 보는 음식과 반찬들이 정왕본동의 대부분의 인구가 다문화인점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곳 전통시장의 정서는 토종 한국의 재래시장과는 사뭇 달라 정왕시장을 알기 위해 깊이 들어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듯 합니다.
시장의 주 고객층의 반응에 따라 업종을 변경하였다는 이 과일가게는 고대현 정왕시장 상인회장의 가게입니다. 과일이 모두 싱싱하여 보기만 해도 탐나게 생겼습니다^^
정왕시장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참 많은 듯 했는데 정왕시장에 대해서 알려면 정왕시장 형성의 계기와 과정을 먼저 이해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왕본동 주민들을 이해해야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다시 날을 잡아 인터뷰하기로 약속을 하였지요~~ 전통시장이 된 후 첫 프로젝트는 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전통시장에 관심이 많은 필자도 이제 정왕시장을 알아가는데 시간을 좀 더 할애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이곳은 정왕시장입니다.
재래시장이 좋은 이유는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활력이고 서민의 삶입니다. 치열하게 살아내는 그들의 끈기입니다. 덤이라는 약간의 손해에 덮히는 인정이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일시장, 시흥에서 전통시장으로 첫 등록된 삼미시장, 다문화인들의 시장인 정왕시장이 있습니다. 시흥의 재래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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