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차장에서 길을 건너 도시농업박람회장으로 가는 길은 연결이 되어 있어 그닥 먼 길을 걸어 들어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일찍 나서고 그 누구보다 늦게까지 수고하시는 자율방범 연합총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야겠습니다.
땅에서 나는 것들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눈으로 보는 농업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오게 만들었네요,
계절별로 자라는 각종 채소와 과일등의 종류와 재배법등을 배워봅니다.
배곧생명공원의 공간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람회장은 기획전시장부터 이어진 동선에서 특산물 코너, 푸드트럭, 아이디어정원, 체험부스, 공연장, 곤충전, 분재전시장, 텃밭나라까지 자연스럽게 길을 인도합니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눈을 옆으로 돌리면 보이는 다음의 전시코너는 지형지물에 맞는 주제별 배치가 적절했다고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말합니다.
도시농업박람회가 열린 주말, 3일째 되는 날에는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주었습니다, 조용하기만 했던 배곧생명공원이 뭔 일인가 하고 놀랐을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불어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뜨거운 오후. 행사장이 이어지는 길목에 작은음악회가 열렸는데요, 발을 까딱거리게 만드는 멋드러진 째즈음악은 매력적인 가수의 보이스에 정신을 빼앗기고 맙니다.
한 발 앞으로 가니 볏짚단에서 뛰어 내리는 아이들이 도시 속 콘크리트의 장벽에서 벗어나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농촌에서 뛰어논다면 아이들의 정서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요?
단절된 환경에서는 결코 경험하지 못하는 자연의 스킨쉽이 정서적 안정감에 큰 몫을 합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니 인위적인 것에 익숙해진다해도 결국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뺄 수 없습니다.
아이디어 정원에서는 정원과 식물 가꾸기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꾸준했는데요,
전원주택 뿐 아이라 아파트에서도 접목가능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있어 좋다고 합니다.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갑니다.
한바퀴 천천히 돌다보니 출출해지는군요...
역시 점심시간이 되니 푸드트럭 옆에 마련된 식당이 가득차기 시작합니다.
종류가 많아 어떤 것을 먹을까 결정장애를 살짝 일으키기도 합니다.
새우쉬림프를 시켰는데 잘 선택한 거 같네요. 이 외에 삼겹살오븐구이,
아이스크림, 떡꼬치등을 사먹으며 다음으로 이동합니다.
움직이는 미술관인 아트캔버스가 왔습니다.
아트캔버스는 시흥시의 곳곳을 다니며 지역 주민들에게 그림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기회전시장으로 들어가니 아파트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가득한 인테리어 조경이 주부들과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내 방도 이렇게 꾸며줘"부터 "주방과 베란다를 이렇게 꾸미면 좋겠네"라는 말까지 하며 감탄해합니다.
농사는 어려운게 아니라는 것을 여러 아이디어와 간단한 적용으로 선보여 누구나 쉽게 식물을 가꿀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부담스럽지않게 접근합니다.
어린이 농부, 시민 농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내 집안에 피는 초록초록한 작은 식물의 자람, 그것만으로도 도시농부가 되는 것입니다.
도시텃밭을 가꾸는 주민들이나 좁은 공간 활용하기에 좋은 아이템들이 많이 선보여 보기만해도 마음이 편해짐을 느낍니다.
미꾸라지 잡기에 신나하고
곤충 꼬마박사들의 곤충사랑이 빛을 발하며
선물도 타 갑니다.
센트럴병원과 시화병원에서는 의료지원을 나와 수고를 해주셨네요..
만약 바람마저 불지않았다면 뜨거운 하늘 아래 의료진들이 비상사태에
긴장을 늦추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다양한 볼거거리와 체험거리는 관심있는 분야의 곳에서 시민들에게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어린이들은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도시농업박람회는 건강한 땅에서 나는 모든 생명들의 자람을 알리고 또 이를 간접 체험함으로써 땅의 소중함을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삶이 되고자 하는 것이지요.
자연과 사람과 생명이 있는 곳. 도시 속의 흙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결코 자연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건강한 삶은 자연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공연을 보실까요?
오후 2시의 공연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공연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한 낮의 공연.
2시부터 시작 된 딸기콘서트는 마지막 순서인 볼빨간사춘기의 늦은 등장으로 김윤식시장의 멘트로 시간을 메꾸기위한 노력이 이어졌는데요,
호조벌과 배곧의 뜻, 그리고 이 날의 도시농업박람회의 목적등을 질문하여 답을 얻어내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의외로 많이들 알고 있음에 자랑스럽기도 했는데요,
김윤식시장은 질문의 답을 정확히 답변하는 청소년들에게 볼빨간사춘기와의 기념촬영을 약속합니다.
예정에 없던 즉석이벤트였지요..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질문이 무엇인가...? 귀를 기울이는 적막감까지 연출되었습니다.
약속이 이행되었는지 확인 들어갑니다.
행운(?)의 주인공들이 여기 있네요~
잊지못할 추억 하나 담고갑니다.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넘치는 애교로 좌중을 사로잡은 안지영양은 목소리가 예쁜 가수네요..
우지윤양은 만능엔터테이너라고 하지요.
시민들이 만족했다면 좋은 것이긴 한데...말입니다...
공연장을 지켜보면서 아이러니 한 상황에 좀 의문이 갔습니다.
개막식이 있던 제6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개막식에서 보았던 저 펄럭이는 천들과 의자들이 보이지않았기 때문입니다. 의자는 밀려드는 인파로 관리가 안되기에 철거 하는건 이해하겠는데....
그늘을 만들기도 하고 또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도 좋았던 저 설치물은 왜 철거가 되었을까요?
인기있는 그룹 출연한다고 이를 보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민들은 이 친절하지않은 뙤약볕 아래 자리에서 뜨거운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야만 했습니다.
'시민이 주인'이라는데 정작 주인은 '내빈'들만이었나봅니다.
시민들은 그저 행사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척도의 '자리채움', 그 이상의 의미만이었던건지...
어찌됐던 볼빨간사춘기의 인기가 반영하듯 청소년 팬들이 잔디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기다림과 악조건의 야외공연장 환경을 고스란히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단듯 청소년들은 인내하고 받아들입니다.
4일간의 도시농업박람회는 끝이 났습니다.
배곧생명공원에서의 도시농업박람회가 시흥시민에게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일까요?
내년 화성에서 개최되는 제7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는 화성만의 개성있는 박람회가 성대히 치러질것입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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