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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배워락(樂)! 배움의 즐거움!-은정씨의 멘토링


정왕본동주민센터를 거점으로 하여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했던 지난 6개월은 또 다른 도전이었고 성장이었다. 아동학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하면서 아동과 연계한 청년 멘토링에 달려든 것은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배은정(배워락, 25), ‘배워팀장. 초등1년부터 신천, 대야동에 살며 지역 안에서 활동했던 경험들이 청년이 된 지금, 능동적인 삶을 살게 한 밑바탕이 되었다.


청년정책팀에서 아이들과 청년들이 소통 할 수 있는 멘토링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오면서 하게 된 배워락은 프로그램 취지에 적합한 지역으로 본동을 선택했다.


나눔자리문화공동체에서 중학교 때부터 활동하던 친구 둘이 머리를 맞대어 탄생 한 배워락은 동네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라는 취지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되었다.

 

은정씨가 청소년 시절 아쉬웠던 부분이, 동네 선배를 만나지 못한 거였다. 대학전공의 정보를 듣고 싶은데 전공자 선배를 만날 수 없어 혼자서 정보를 찾고, 면접을 준비하고 자소서 준비를 하며 무엇이든 혼자 했어야했는데,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선배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수능이 끝난 고3 친구들을 모집하여 12일 캠프를 진행했다. 술 없이도 재미있게 노는 법부터 전공 멘토링을 해주며 동네 언니, 형이 되어주었다. 시흥시가 대학이 없다보니 청년을 모으면 다양한 대학 전공자들이 나온다.

 

그것은 장점이 되어 고등학교에 컨택이 되기도 한다. 멘토링으로 나가기도 하고 전공으로 나가기도 하며, 초청강연도 한다. 캠프에서는 이웃한 언니, 오빠들처럼 친해져 연락처를 주고 받고 단톡방을 개설하여 학교나 면접 보는 준비까지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청년감자이야기다.


그에 힘입어 처음 배워락을 셋팅할 때 긍정적인 또래 관계망을 형성해주고 싶었다. 누가 개입해서가 아닌 아이들끼리의 관계망, 가정적으로 케어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건 학교에서 소외된 아이건 그런 환경의 아이들 상관없이 배워락이라는 공간에 와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지지망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더불어 학습을 제공하고, 주말에는 관계망을 통해 청년샘들과 21, 또는 31로 매칭하여 운동장에서 뛰어놀기도 하였다.

 

평일은, 6시부터 1%복지재단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을 먹고 9시까지 공부를 한다. 주말에는 12시에 와서 점심을 먹고 3시까지 논다. 3시에 아이들이 귀가를 하면 그때부터 5시까지 청년샘들은 회의를 한다. 매주 두 번은 공부, 한번은 놀이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습을 떠나 정서적인 면에서 아이들이 서로 타협하고 협동하고 친해지는 과정을 6개월간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배워락 아이들은 중학교에 들어가면 흩어져 새로운 관계를 만나게 된다. 자기 또래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6개월간 한 공간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은 그 공간이 소속감이 되어 서로의 지지망이 되어 준다. 그것이 배워락의 주된 취지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만 모집 된 20여명의 아이들과 청년선생님 10명의 매칭은 서로를 알아가며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는 6개월을 보냈다.


군서초와 지역아동센터 두 무리의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섞이며 공간 속 또래들의 관계를 이어갔다. 때로는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아이들로 인해 힘들고 상처도 받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헤어지기가 아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속에서는 언니, 오빠, 형들이 든든한 선배인 듯, 시간보다 일찍 오고 시간이 지나도 집에 가고 싶어하지않는 것을 보면 안식처였던 것 같다.

 

학습에 재미를 붙이고 노는 재미로도 오는 아이들은 건강하게 뛰어놀고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말썽부리던 아이들이 인사를 하고 따로 놀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면서 관계를 형성해나갔다.

 

공개모집을 통해 모여든 청년들도 멘토링을 통해 겪은 것들을 공유하며 친해지고 격려하며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관계가 되었다. 그 중 두 명은 매니저에 도전했다. ‘배워락매니저다. 시흥시 청년정책팀과 사단법인 점프와 연계한 청년교육공동체 팀장과 매니저 2명의 팀 구성원은 청년정책단에서 물질적인 지원, 사단법인 점프에서 프로그램 양식 지원을 받아 배워락 매니저들이 운영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본동은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것이고, 2018년에는 두 개 동을 더 확장하려고 한다. 상주 매니저와 지역을 담당하는 매니저로 배치하여 배워락에서 수혜자를 모집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전형적인 6학년 초등학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워락 아이들은 탐구적이고 탐색을 잘하며 도전을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그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간다. 연속성의 의미로 중학생이 된 아이들과 다시 모집되는 6학년 아이들이 매칭이 되면 또 하나의 문화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배워락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어도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적 공간을 마련해주는 팀이 됐으면 한다. 주어진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는 것만이 아닌 아이들이 공간에 와서 뭔가를 하고 싶어할 때 도와주는 역할을 배워락이 했으면 한다.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게 하는 것. 그것이 배워락이 추구하는 꿈이다.

아이들은 놀고 싶어 한다. 억압된 마음을 풀어헤치고 놀면서 만나게 되는 학습의 패턴에서 배움을 가지고 가면 그것은 배워! 배움의 즐거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