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골마을 허브센터 경로당에 꽃단장 한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누구를 위한 단장이었을까?
손주들의 재롱을 맞이하기 위해서란다.
1월의 마지막 날, 쌀쌀했던 오후 세시. 모랫골마을 경로당에 늘사랑지역아동센터 스물다섯명의 천사들이 와글와글 들어왔다. 3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학생이 “저희 한달동안 매일 연습했어요, 할머니들 앞에서 재롱잔치하려고요.”라며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늘사랑지역아동센터와 모랫골마을허브센터 주최로 열린 ‘사랑을 노래하는 늘사랑 아이들’의 깜찍한 율동과 노래가 경로당 안에 가득 퍼지면서 어르신들의 행복해하는 모습 또한 가득 퍼졌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이번 재롱잔치는 아이들의 의견으로 추진되었다고 한다.
늘사랑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댄스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율동을 누군가에게 발표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원했다. 아이들은 동네의 경로당 어르신들을 떠올렸고, 장진민노인회장의 흔쾌한 수락으로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방학 중이어서 매일 특훈을 받으며 여학생팀, 남학생팀으로 구성한 댄스와 여학생, 남학생이 입을 모아 부른 노래, 3개의 공연이 모랫골마을에 가득 번졌다.
아이들은 직접 곡을 선정하고 안무를 만들며 무반주로 부르는 노래에 음을 맞추는 연습으로 한달을 준비했다고 한다.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할머니 미소, 엄마미소를 지어보이며 행복했던 15분. 짧지만 감동은 영원히 남을 듯하다며 좋아하는 어르신들이다.
장진민회장은 아이들의 깜찍한 공연에 앞서 “우리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서 아이들이 이렇게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주기 위해 와 준 것에 너무 감사하고 기특하다.”며 “아침일찍부터 여러분들을 보려고 이쁘게 꾸미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박수로 환영했다.
공연이 끝난 후 늘사랑지역아동센터 시설장 허수진씨는, “최대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아이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열심히 율동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어르신들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기적으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늘사랑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해맑은 율동과 노래에 박수치며 웃음 가득 짓는 모랫골 경로당 어르신들은 알록달록 꽃분홍 옷 만큼이나 화사한 얼굴로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준비한 다과를 나누며 차가운 날씨에
훈훈한 마을의 멜로디를 함께 그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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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롱잔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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