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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

김장축제를 학교 안에서...? 꿈틀거리는 시화공고의 작지만 큰 변화


서리가 내리는 상강과 첫눈이 내리는 소설 사이에 입동 준비를 하는 집안 행사, 김장담그기. 해마다 이때 즈음이면 각 가정마다 김장을 담근다. 겨우내 먹을 양식을 마련하는 일이니만큼 김장담그는 일은 집안의 큰 행사다.



빨간고무장갑과 앞치마로 무장한 동네사람들이 몰려들어 일손을 돕는다. 시린 손 불어가며 밤새 절인 배춧속에 잘 버무린 양념을 켜켜이 넣고, 김칫독에 정갈하게 넣는다. 우리는 이를 품앗이라고 불렀다.



그 품앗이가 학교로 들어왔다.


[시화공고 김장축제 영상스케치]



201910월의 마지막 날, 정왕동에 위치한 시화공고 1층 현관에서는 고춧가루의 매운 냄새와 고소한 수육냄새로 진동했다.



시화공고 학부모회와 학생회에서 진행한 이번 김장축제는, 정왕마을축제에서 하려던 것이었다. 해마다 축제장 한쪽에서 김장축제를 벌여왔다는 김선자 학부모회장은, 얼마전에 발생한 돼지열병으로 축제가 취소되면서 학부모회는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실망감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에 시화공고 김종호교장은 학교에서 김장축제를 벌이자라며 제안했고, 이에 힘을 얻은 학부모회와 학생회에서는 부랴부랴 재료를 손질하며 10월의 마지막날을 김장과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을 채워냈다.



덩치 큰 학생회 임원들은 고춧가루로 범벅이 된 옷과 흘러내리는 땀도 아랑곳하지않았다. 커다란 덩치 덕분에 허리는 아프지만 아픈 내색 하나 없이 그저 상황을 즐기며 꽤나 능숙하게 버무려냈다.



“1년에 한번씩 올해 3년째 하고 있어요.”

웬만한 주부보다 꼼꼼한 손맛을 낸다.



김장독 묻을 구덩이 파는 일만 했다는 김종호교장은, 그저 흐뭇하기만 하다.


[시화공고 교장선생님 김종호]


[좌축부터 푸른지역아동센터정경대표,김종호교장,김선숙복지사]


34박스의 김장김치는, 편부·편모 가정의 학생과 푸른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되고,



또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학생들 모두에게 담백한 수육이 들어간 보쌈김치를 먹일 생각을 하니 미소가 절로 지어지게 되는 것이다.



과연 학생들은 마치 어미새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새처럼 입 크게 벌려가며 받아먹었다.



맛있어요

또 먹을거예요



몇 번씩이나 먹는 모습에 지원 나온 정왕고 정종윤교장과 학부모 임원들도 덩달아 일손을 도우며 엄마처럼 먹인다.


[시화공고 학부모회장 김선자]


3년째 김장축제를 벌이고 있다는 김선자 학부모회장은, “돼지열병 때문에 정왕마을축제가 취소되어 아쉬웠지만, 학교에서 김장축제를 벌여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또 맛도 보여주자는 김종호 교장선생님의 제안이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한 김장에 들어간 재료들은 텃밭에서 가꾼 무와 갓, 파등을 수확한 것을 사용하고, 절임배추를 사들여 힘들지만 언제나 그렇듯 재미있고 즐겁게 준비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으니 그것이 바로 보람아니겠어요?”라고 말하는 김선자씨. 내년에도 후년에도 해마다 하고싶다는 뜻을 펼친다.



학교 안에서의 김장축제. 이 행사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시화공업고등학교에서 열렸다는 사실이다.



그리 좋지 않은 이미지를 안고 있던 시화공고는 그동안 빠른 속도로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 시화공고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일까?



김장축제를 시작으로 시화공고의 변화의 바람은 지역 안에서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가고 싶은 학교, 자랑스런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시화공고! 화려한 나비의 날갯짓처럼 시화공고는 서서히 비상하고 있음이다.


[학부모회와 학생회 일동]



기사 마감에 깨알 홍보...

()더불에함께에서 삼성꿈장학재단사업으로 만들어지는 20194번째, 지역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YOU’에서 시화공고 김종호교장을 인터뷰하였다. 인터뷰를 통해 김종호교장이하 교사들과 학생들이 어떤 노력으로 시화공고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는지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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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축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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