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는 우수장수기업 151개를 추가 선정하여 백년가게 현판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번에는 중고서적 전문점, 털실점, 고가구점, 수족관, 자전거 판매‧수리점, 세탁소, 태권도장 등이 처음 선정되면서 생활 밀착형 업체들이 다양하게 발굴됐는데요, 이로써 전국의 백년가게는 모두 636개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2월 도입된 국민 추천제를 통해 발굴된 업체는 총94개. 그 중 시흥시에서는 3개의 가게가 벡년가게로 선정되었습니다. ‘깨볶는부부방앗간(군자동)’, ‘맨스헤어몽스튜디오(은행동)’, ‘벼슬구지감자탕(하중동)’이 그것인데요.
지난 20일,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자체등 관계 기관과 시의원, 시장상인회 및 유관단체등이 참석하여 백년가게 선정 현판식을 가졌습니다.
먼저 오전 11시 30분에는 하중동에 위치한 벼슬구지감자탕에서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백운만 청장) 및 관계자들이 모여 현판식을 거행했습니다.
현판식에 앞서 벼슬구지감자탕대표 유항아씨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벅차고 기쁘다'고 운을 뗀 유항아대표는 모든 영광을 손님들에게 돌렸는데요,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손님이 오지 않는다면 저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백년가게로 선정된 것은 모두 손님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늘 해왔던 것처럼 진실된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대접해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살다가 이사 가신 분들, 지방에서 일부러 가게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렇게 서로가 잊지않는 벼슬구지와 손님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또 남다른 각오가 있었음을 언급했는데요, “부천에서 1년정도 하다가 처음 시흥에 터를 잡을 때 한자리에서 20년은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었어요. 장사라는게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돈만 쫓고 싶지는 않았어요. 크거나 작거나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찾고 무엇보다 한자리에 오래 머물면서 변함없는 맛과 모습을 유지하고 보여주는 것이 손님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지요. 또 그것이 큰 행복이라 믿었어요.”
"남편이나 저나 항상 초심을 잃지않으려 애썼지요. 중간중간 어려움도 있었고 뿌리치기 힘든 유혹도 있었지만 초심을 잃지말아야겠다는 의지가 우리를 지탱해준 것 같아요."
벼슬구지만의 장점을 물어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손님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멘트를 하잖아요? 그냥 내뱉는 인사가 아니라 마음에는 그 감사한 마음이 깊이 자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뼈다귀감자탕집이니까 고기가 중요하잖아요. 고기의 맛을 내는게 중요한데 느끼하지않고 우러나오는 맛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나게 정성을 다히고 있습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을 내기위해 노력하고 손님들도 그렇게 평을 해주시니 감사하고요... 김치나 깍두기도 직접 담급니다.”
오랫동안 장사를 하면서 몸 구서구석 안아픈 곳이 없다는 유항아대표. 그러나 손님들을 맞이할 때 엔돌핀이 솟는다고 합니다. 손님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하니 어쩌면 백년가게로 선정된 이유도 즐겁고 행복한 속에서 찾아진 것은 아닐까요? 지나온 시간들이 떠올려 지는듯 눈시울을 적시는 유항아씨는 백년가게로 선정되었으니 몸이 허락하는 한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작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장성하여 엄마를 도와주니 그저 든든하다고 합니다. 유항아대표는 손님들에게 전합니다. "손님들은 제게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언제나 이 자리에 있겠습니다. 늘 변함없는 맛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벼슬구지감자탕, 편한 마음으로 찾아주세요"
[벼슬구지감자탕은 ‘단골뼈다귀감자탕’에서 옛지명이었던 '벼슬구지'를 따와 상호등록을 했다. ‘벼슬구지’는 지금의 ‘하중동’ 이전에 불려왔던 지명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 벼슬고지, 벼슬구지, 베실고지, 벼슬골 등이 있다. ‘샛말’이라는 자연마을도 존재했지만, 베실구지는 하중동 지역의 가장 큰 마을이며 상징적인 곳이었다는 구술이 전해지기도 한다.]
같은날 오후1시에는 군자동 도일전통시장내에 있는 ‘깨볶는부부 방앗간(대표 장지연)’에서 진행됐습니다.
도일시장 골목은 조용했습니다. 멀리서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깨볶는부부방앗간은 분주합니다. 손님들이 가득합니다. 조용한 도일시장골목의 활력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장지연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백년가게 현판을 가게에 달고 보니 뿌듯하고 지나온 세월이 상징처럼 되어서 좋아요. 대를 물려 더 오래하는 가게가 되라고 주는 상인 것 같아요"
장지연대표는, 24살에 도일시장으로 들어와 당시 아무것도 없던 주변상황에 정착하기가 쉽지않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건물주를 만나 방앗간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20여년 지나 이 건물의 건물주가 되었지요... 30여년의 정착기는 '시골방앗간'에서 '깨볶는부부 방앗간'으로 거듭났습니다.
도일시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주위가 온통 시골 풍경이었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오면 점심을 지어 같이 먹기도 했습니다. 시골재래시장의 정이 그대로 녹아있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래서 지어진 상호는 ‘시골방앗간’이었고, 개발로 슬럼화 된 도일시장골목이 시흥 거모지구 도일시장 맞춤형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깨볶는부부방앗간’으로 이름이 변경된 것이지요.
재래시장의 기능이 상실되어있을 때도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주어서’입니다. 마지막 기름 한방울까지 정직하게 정성을 다해 짜는 진정성은 깨볶는부부 방앗간이 30여년간 도일시장에서 지탱할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손님들이 수십년간 단골이 되는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요. 이제는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깨볶는부부방앗간은 도일전통시장 인정을 받게 한 동력이기도 했습니다. '깨볶는부부'의 적극적인 협력은 시장과 상인회에서는 든든한 중심이 되어주었기 때문이지요.
장지연대표는 이어 “백년가게로 선정된 것은 주변의 도움 덕분인 것 같아요. 사업단장님을 비롯해서 관계자님들, 그리고 도일시장상인회분들에게 이 기쁨을 돌리고 싶습니다. 다행히 아들이 가업으로 이어받아서 백년가게라는 이름에 맞게 30년이 아니라 앞으로 30년 더, 진짜 100년 가는 가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보다 진정성을 잃지않는 오래된 가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다짐합니다.
[백년가게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소상공인 성공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업력 30년 이상 가게(소상공인 등) 중 경영자의 혁신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성, 영업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중기부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전문가 컨설팅 등 역량 강화, 현판식 개최, 국내 유명 오투오(O2O) 플랫폼(식신) 및 주요 언론사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중기부는 백년가게에 대형 오프라인 매장 진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행복한 백화점(목동)에 ‘백년가게 구역(Zone)’을 시범 조성하고 운영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입점 희망자에 한해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정된 백년가게 현황은 다음과 같다.
▲151개(음식점업 78, 도소매업 43, 제조업 13, 서비스업 17), 이 중 ▲국민 추천 94개(음식점업 51, 도소매업 20, 제조업 9, 서비스업 14), ▲일반 신청 57개(음식점업 27, 도소매업 23, 제조업 4, 서비스업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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