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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시흥 人!

[호조벌사람들] “저 말고 누가 해요?” 송원이의 이유 있는 꿈 “저 말고 누가 해요?” 송원이의 이유 있는 꿈신천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송원이를 만나러 신천동 삼미시장으로 갔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앳돼 보이는 얼굴에 키가 큰 소년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185cm?! 모델이 되고 싶은 꿈도 있어 엔터테인먼트에 다닌다고 한다. 농구, 배드민턴 등 운동도 좋아하는 만능엔터테이너이기도 하다. 취미나 관심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부모님 덕분에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늘 감사하다. 송원이는 신천동이 고향이다. 신천초등학교, 신천중학교, 신천고등학교까지... 친구들은 신천초·중·고 출신들을 ‘신천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대학은 생명 관련학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바다에 사는 생물과 더불어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갖게 된 진.. 더보기
[호조벌사람들] 대를 이은 호조의 家 거모동의 전씨 집성촌에서 나와 터를 잡았던 할아버지는 5대를 잇는 자손을 시흥의 땅, 호조벌에 정착시켰다. 당시 주소는 부천군 소래면 미산리. 아버지에게, 아들에게, 딸에게, 손주에게, 호조벌은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가 되었다.  전영준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매우 빠른 속도로 사진이 전송되어왔다. 패다.  「경기도 부천군 전숙도 귀하는 모범 독농가로서 영농 개선과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한 공로가 현저하므로 이에 감사드리고 계속 농촌 근대화에 기여하여 주시기를 바라면서 이 패를 드립니다. 1971. 5. 15. 농림부장관 김보현」   호조벌의 기상이 찬란한 아침 햇살을 몰고 와 무던히도 울어 젖히던 아기 영준, 그래서 목청이 그리도 큰 것인가!  어린 영준은 호조벌을 바라보면서 여름에는 헤엄치고 물.. 더보기
[호조벌사람들] 400년 토박이, 미산동에 뿌리를 잇다. 400년 토박이, 미산동에 뿌리를 잇다.아련한 인생이 녹아있는 나의 고향, 나의 동네 어린 만종과 동생은 깊이 판 도랑 안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머리 위로 흙이 떨어지고 포탄이 터졌다. 땅 위는 온통 불바다였다. 집들이 불에 타고 호조벌도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미산 마을에는 포탄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자비한 전쟁국민학교 2학년에 해방을 맞은 어린 만종은 9남매 중 다섯째다. 누구랄 것도 없이 먹고 살기 어려웠던 때 설상가상 전쟁까지 치러야 했다. 평택으로 피난을 갔을 때는 많은 식구가 어느 집 외양간에서 신세를 져야 했다. 전쟁상황은 예측할 수 없었고 아군의 활약으로 수복이 된다 해도 당장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폭격기에 안전을 보장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 주인집 할머니가 인심이 좋았다. .. 더보기
김면수가 그리는 애증의 매화동 마을에 들어와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주민자치라는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활동 범위 안에 들어왔다. 마을에 관심을 두니 마을만 눈에 들어왔다. 마을을 애정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애증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발전이 더딘 매화동’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또 정착시키기까지 들였던 수많은 시간, 어쩌면 고립된 상태에서의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른다.  매화동을 제외한 주변 지역, 장현지구나 은계지구, 목감지구 등이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매화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발전을 원하는 한편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을 지울 수 없다. 매화동에 얽혀있는 어떤 요인에 제약이 있기 때문일까? 주거단지가 들어오는 다른 지역과 달리 산업단지가 들어온 순간부터 바라는 마을의 모습은 회색빛으로 점점 짙어져 간다.  .. 더보기
이보우작가의 두꺼비와의 첫 만남 두꺼비 한 마리가 그물망을 기어올라 건너편으로 간다. 느릿한 걸음이다. 다행히 차들이 피해주었다. 살았다. 안도의 숨이 뱉어진다. 두꺼비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다.  두꺼비를 만난 건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 오는 날, 카페 앞에 주먹만 한 것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뭔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두꺼비였다. 산에서 내려 온 두꺼비는 알을 낳기 위해 건너편 연꽃테마파크 습지로 이동한다. 그러나 도로를 질주하는 차에 두꺼비들이 죽는다. 차에 치여 내장이 터지는 소리는 사람을 미치게 한다. 알에서 깨어나 두꺼비의 형태가 잡힌 새끼들이 무리를 지어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도로를 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목숨을 건 긴 여정길에 새끼들은 떼로 차에 깔려 죽는.. 더보기
[호조벌사람들] 스물여섯 청년농부, 김병찬! 청년농부! 이름만으로도 반갑다. 시흥시에서 유일하게 농업을 이어받은 스물여섯 청년농부 김병찬!김병찬씨를 만나기 전 들은 정보에서 ‘6차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농부’라는데 급 호기심을 가졌다. 한창 바쁠 시기인 농번기에 약속 시간을 잡는 건 쉽지 않았다. 시흥농업기술센터 내 ‘동네카페 마실’은 소음이 심해 건너편 ‘연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들은 말은, “6차산업이요? 힘들어요!” 였다. 기껏 준비해 간 질문지를 그대로 접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갈망으로 ‘청년농부’라는 프레임 안에 환상과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또 하나의 정보에서 MZ세대 농부라는 것이 있었다. 과연 MZ세대답게 김병찬씨의 이야기는 거침이 없었다.  청년농부의 현실농협중앙회에서 .. 더보기
[호조벌사람들] 오환봉, 물이 있는 곳에 그가 있다. “제가 움직이는 곳은 물이 있는 곳이에요.” 칠십 넘은 나이에 자연 안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오환봉씨는 일명 ‘새 보호자’다. 왜 그는 물을 따라 움직일까? “그곳에 새가 있기 때문이지요.” 짧은 대답 속에 많은 내용이 내포된 듯, 할 말이 많아 보인다. “산속의 옹달샘은 산새들이 와서 물을 먹고, 들판에는 물새들이 와서 먹이를 먹어요.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도움만 주면 돼요.” 보통천 옆 호조의 논 중 하나를 가리키며 찾아오는 새들에 관해 설명한다. 꽤 흥미롭다. 결론은 인간과 공존하며 사는 새의 어필이다. 오환봉씨는 두 가지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물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답게 시흥의 좋은 물과 안 좋은 물이다. 우선 안 좋은 물을 보러 갔다. 마을기록가로 시흥의 곳곳을 다닌 필자도 한 번.. 더보기
이상기의 글로 보는 다큐-5부 나눔봉사에 닥친 코로나19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매일 나오던 십수명의 봉사자들을 절반정도로 축소하여 배치하고, 공모사업으로 하려던 나눔봉사도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졌다. 이상기 대표는 “코로나가 닥쳐도 매일 반찬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어요”라고 한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반찬나눔 횟수는 더 늘었다. 경로당과 무료급식소등 집단감염 취약시설들이 문을 닫아서다. 힘들다기보다 더 힘을 내야했다. 코로나 재난기본소득금액도 후원금으로 내놓는 이들이니 매일 새벽부터 출근하는 이상기대표를 비롯, 최명숙 (전)위원장, 성미선 총무, 오수연 감사 등 정예봉사원들은 봉사를 넘어선 책임감으로 무장한 사람들이겠다. 육신의 고단함을 가시게 하는 감사인사 한마디, 그거면 됐다는 이상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