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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을 기록하다/마을을 기록하다

폭설, 우리동네 24시간

내려도 내려도 정말 많이도 내렸죠. 예보를 했다해도 하늘에 구멍이 난듯 쏟아진 눈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출,퇴근길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제설작업은 소용이 없어보였습니다. 제설차량이 지나가면서 다시 쌓이는 눈 때문입니다. 

페북캡쳐사진

눈이 그친 후 새벽녘부터 주민센터와 시 직원 그리고 통장들은 제설차량이 미치지못하는 곳을 쓸어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파트마다 관리실 직원이나 경비원들도 눈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내 집 앞, 내 가게 앞을 치우는 사람은 어쩌다 한, 둘 있을 뿐입니다. 

눈이 쌓이면서 한파까지 몰아쳐 택시가 조심스럽게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다음날 오후 상황입니다. 작은 골목들은 지나는 차량의 바퀴에 의한 제설을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 늦지않은 밤, 동네는 차량이나 인적이 드물어

조용했습니다. 

간간이 만들어져있는 눈사람만 만날뿐입니다.

장곡동의 명동이라 일컫는 이 곳마저도 사람과 차량이 뚝 끊겼습니다. 

코로나까지 덮어버렸으면 하는 사람들도 많았을겁니다.

위 영상의 다음날 상황입니다.

제대로 된 눈꽃이 코로나때문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게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하게 하는 눈덮힌 나무

제설작업 후 비록 도로는 지저분해졌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추위를 피해 들어가있는 페트병이나

얼키고 설킨 전선들이 위험해보여도

아이디어 충만한 눈사람을 보면 피식 웃게 됩니다.

한쪽에 눈을 밀어넣고 이 눈으로 눈사람이나 만들까? 했을 

가게 사장님의 동심이 떠올려집니다.

장곡어린이공원도 한산합니다. 오후에 내리비쳐지는 햇살이 눈부십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이 아름다운 오후입니다. 

아이를 썰매 태워 주는 할머니는 힘에 겨운 발걸음을 떼지만 미소만큼은 마스크 안에서 보여지는듯 합니다. 아직까지 눈이 주는 감성에 젖어 하얀 세상을 마음에 담고 싶은 우리 동네, 만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