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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메모/농장일기

[농장일기] 백합때문에 웃는다!

 

커다란 그물을 타고 올라가는 호박넝쿨이 눈에 들어왔다.

참으로 탐스럽다!

 

 

새벽같이 일어나 농장에 도착하니 반짝이는

수레국화와 코스모스가 활짝 반겨준다.

 

 

배고파~~ 했더니 아침상을 차려준다.

음... 꽁치통조림에 시레기를 넣으니 이거 참 별미로군. 

 

감자잎을 걷으니 미백의 감자가 빼꼼하니 나오고 비닐도 걷어내니 황토흙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주면 시아버님 첫 기일이라 하지에 감자를 캐게 되었다. 이미 반절은 캤기에 그닥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다만, 멀쩡한거, 상처난거, 알감자를 분류하는게 시간을 잡아먹었다. 아침 출근시간 전에 모두 끝내야해서 서둘렀는데 하우스 안에 몇날며칠 펼쳐놓지않고 처분(?)되어 속이 다 시원하단다. "고생했어~" 한마디가 참 힘 솟게 만드네*^_^*

 

 

긁어내면 데구르르 굴러나오는 감자들이 예쁘기도 하지만 참으로 실하다. 잘 자라서 알감자도 별로 안나왔다. 

 

 

하루아침에 걷어질 잡풀은 아니지만 그래도 틈틈이 호미질하여 20여미터 길이의 풀을 뽑았다. 새벽같이 일어나 남은 잡풀을 뽑고 있는 신랑을 발견했다. "내가 할건데 왜~" 했더니 "뙤약볕에 풀뽑는다고 내내 쭈그려 앉아있을까봐 안쓰러워서 뽑아주는거야"한다. 속시원하게 다 뽑았다. 봉숭아와 잡풀들이 꽃잔디를 완전 덮고 있었다. 아... 이 짓을 또 해야한다니.. 풀이란 질긴 녀석!!!

 

 

저질체력이라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주는데 밀린 아카이브 정리하려 드립커피 들고 꽃밭 통나무의자에 앉았다. 양산 쓰고... 파라솔이 있어야겠다. 잠자리 한마리가 벽에 붙었다. 지금 여름인데.. 

 

 

백합을 좋아하는 남편의 자랑. 오렌지색 분홍색 백합이 활짝 우아하게 피었다. 백합은 씨앗을 내리는게 힘들어 구근으로 심어야한단다. 내년에는 더 많은 구근으로 더 많은 백합을 번식시켜야겠다.

 

 

구입한 꽃 중 가장 잘 샀다는 꽃 사피니아다. 내년에는 다른색으로 더 구입해 나무 벽에도 걸어야겠다.

 

 

페퍼민트가 새로운 꽃가족으로 들어와있었다. 집에서도 키우게 더 가져오라고 했다. 허브는 역시 향이 좋다.

 

 

볼수록 설레이는 코스모스와 더 설레이는 나의 옥수수다.

 

 

반은 민둥이었던 꽃잔디 동산이 가득해졌다.

번식력 짱이다!

 

 

금화규밭에서는 드디어 금화규잎이 나왔다. 가득했던 풀도 모두 뽑아주고 그 옆엔 해바라기도 잘 자라고 있다. 

 

 

의자위에 웬 조명등인가 했더니 태양열 조명등이라는데 칠흑같이 어두운 밤, 화장실 가는 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누가 주워다놓은겨~

 

 

그물 귀퉁이에도 잘 자라는 것들!

역시 자연은 가만 놔둬도 잘 자라게 해주는구나..

조급할 필요가 없어..

 

 

음.... 교회의자를 노란색으로 칠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포인트가 되게. 약간 흐린날을 선택해서 페인트작업을! 오랜만에 붓질 좀 해볼까?

 

 

코스모스 한번 더 봐주고^^

 

 

화장실 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길을 덮어버려서 왼쪽길로 가야한다. 신랑이 코스모스를 양옆으로 밀어 길을 터준다고 한다. 지금 포스팅하는 시간에 아마 터 놓았을거다^^

 

 

주말의 해가 넘어간다.

바람이 불어 더위때문에 힘든 날이 되지는 않았다. 

날이 좋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의 코스모스. 추웠나?

조명등 앞에서 몸을 데우고 있다.

 

 

방울토마토가 왕방울이 되었다. 정말 매운 청양고추와 아삭이 고추도 잘 자라 하나씩 따먹었다.

 

 

오이도 많이 따고 노각도 곧 따게 되겠지?

노각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어여 결실을 맺거라~~

 

아욱과 도라지도 무성하다.

 

천일홍이 몇 안보여서 옮겨심었더니... 웬걸 막 자라고 있는 잎들이 겁나 많아 ㅠㅠ 에이 몰라! 그냥 마구 자라라! 

 

수레국화는 볼수록 아름답다.

 

 

농부의 아침은 새벽 5시부터 시작해서 한창 뜨거운 낮은 피하고 해넘어갈 무렵부터 해가 지기전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해도해도 뭔 할일이 그리도 많은지.... 몸은 에구구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고되나 마음의 힐링이 되어서인지 그저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바쁜 일이 끝나면 며칠 농장에 있으면서 일손을 거들어야겠다.

 

 

월요일 아침, 밭에서 캔 감자와 매생이를 넣어 수제비를 끓였다. 출근 전 시간동안 감자도 분류하고 이웃 농부에게 산 마늘을 걸었다. 마늘이 크다. 

 

 

농장을 드나들던 사람들 모두 감자 한박스씩 가져가고 친정식구들과 시댁에 보낼 감자도 바리바리 쌌다. 일주일간 잘 견디고 있거라 감자들아~ 어머니 기다리신다~ 그리고 우리집 시흥으로 가져갈 나의 농작물들! 사랑스럽기 그지없다^_^

 

 

좀 더 세련된 정리가 필요해~

 

 

금화규가 제법 자라있다. 별꽃과 메리골드와 천일홍과 이름모를 어떤 꽃이 한데 어울려 피고있다. 

 

 

철쭉나무를 사이에 두고 앞뒤로 봉숭아천지가 될 곳.

 

 

우리 농장은요, 강화가는길 도로가에 있고요... 보이는 사진은 내 꽃밭이고요, 의자 너머는 밭이고요, 그 너머는 논이랍니다^^ 순둥순둥 천방지축 호피무늬 진도견이 있고요~ 다 큰 닭이 6마리 있어요~ 부화기의 알, 계속 실패중이예요 ㅠㅠ

그리고 농장에는요, 술과 고기가 끊이지가 않아요~ 술꾼들이 우리 하우스를 참새방앗간 포차쯤으로 생각하나봐요 ^^;;;

 

한줌이었던 돈나물의 어마무시한 번식력. 곧 부추밭을 점령할듯

 

감자 캔 밭, 흙위에서 닭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감자 캔 곳은 배추를 심을 예정이다. 

 

메밀꽃필무렵

 

자연적으로 난 상추와 근대

 

핫립세이지 허브-향도 좋고 성장도 좋다.

 

 

그리고 밤...

낮동안 태양열 머금은 조명등은 밝게 빛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