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수다방에 두어번 참여했다. 학부모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어쨌든 정보가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이 되었다. 학부모수다방에 참여하게 된 건 지인의 권유에서다. 군서고에서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씨다. 그를 만난건 3, 4년 전, 군서초에서 봉사활동을 할 무렵이다. 학교에서 학부모회와 운영위원을 하면서 학교와 학생들간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주로 방과후 수업에 관한 것인데 꿈의학교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학부모이기도 하다. 전래놀이 강사들을 초빙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방과후수업으로 꿈의학교도 신청했다. 꿈의학교를 통해 학부모강사로 연결하는 마을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마을에서 그리는 웹툰이었다.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엄마들이 집에 있다가 나와서 우리 아이들과 마을의 아이들에게 학교와 다른 배움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적극적인 것 같다.
방과후 수업을 좀 더 확대하길 바라지만 아직 초등학교 엄마라 꿈을 키우는 데 우선한다. 진로와 직업 선택에 있어서 독창성, 창의성이 있는 방과후 수업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교에서 학부모 자격으로 봉사를 했다면 한발 더 나아가 마을에서의 봉사활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왕본동에서 지도자과정을 수료한 것이 마을로의 첫발이었다. 정왕2동에서 보았던 학부모들의 전래놀이였다. 그게 그렇게 좋았다. 배워서 자격증도 땄다.
“서촌초에 다니는 6학년 장애아이와 4학년 비장애 아이가 있어요.” 사실 유미란씨는 최근 시흥시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 시흥시 특수학교설립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이다. 그 건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차별이 아닌 차이’를 외치는 그는 ‘우리도 시흥시민이다!’를 외친다.
큰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장애인복지관 운영위원으로도 있다. “시흥시에는 특수아이들이 많아요.” 그런데 시흥시에는 특수학교가 없다. 그들의 교육권은 인근 도시 안산, 광명, 부천 등지로 넘어간지 오래다. 한 시간 이상 걸리는 통학 시간은 온전히 그들의 몫이다. 특수학교를 지어달라 호소했다.
“이번에 시흥시가 차례가 됐어요. 이번에 짓지 않으면 3, 4년을 또 기다려야 해요.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특수학교 설립의 건은 경기도 교육청에서 정한다. 이번에 시흥시가 그 차례가 되었다. 시흥시에서 부지선정을 하면 교육청에서 투자하는 식이다. 늦어지면 또 3, 4년을 보내야 한다. 아이들 보호가 우선이다. 현재 서명운동 99% 동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설립에 있어서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 주민 반대와 아이들 수가 부족한 지역을 고려하여 통합형 특수학교로 중증 학생부터 들어가게 하고, 유치원부터 고등까지의 체계를 잡아 평균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한다.
“부지선정은 어쨌든 시장의 의지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유미란씨. 다소 지쳐 보였다. 기자회견 전날 이루어진 인터뷰는 마을교육자치 학부모수다방에서 특수학교 설립과 장애아들의 교육권, 통학권에 할 말이 많을까 싶어서다.
부지는 현재 신도시 쪽을 보고 있다고 한다. 거북섬도 보고 있는데 학교를 짓는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막상 내 집 가까이에 짓는다고 하면 그 지역 주민들은 반대한다.
“특수학교 만들어달라고 몇 년 전에 장애아를 둔 엄마들이 무릎 꿇었던 뉴스 본 적 있지요? 우리도 기자회견장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절박해요.”
‘우리도 시흥시민이다.’
특수학교 설립추진위는 지난 5월에 발족했다. 조직 구성은 3월에 했지만, 코로나로 미뤄진 것이다. 포럼을 진행했다. 재작년에는 특수학교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회도 열었다. 이번 연도에는 좀 더 발전적인 토론회를 진행했다. 언론, 교육부, 교원, 인권위 등에서도 참석했다. 사실 추진위에 모든 기관이 거의 들어가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길’을 만들어주자는 외침은 경기장애인부모연대시흥시지부를 중심으로 숨가쁘게 진행되어 왔다. 시흥의 끝과 끝은 너무 멀다. 거리가 멀면 더 가까운 광명, 부천으로 가는게 낫다. 중간지점 어딘가가 좋은데 몇 군데 봐 둔 곳은 있지만 여의치 않은 현실이 장벽으로 가로막혀있다.
학령기가 되어 또래와 다른 발달 차이로 장애인 또는 특수교육 대상자로 분류되어 일반 학교에 입학시켜야 하는 부모들은 ‘장애’라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과연 통합교육이 필요한 것인지에 회의를 느낀다고 한다.
통합교육의 지향으로 적응하는 장애 학생도 있지만, 적응이 어려운 발달 특성을 가진 장애 학생의 경우 그들을 품어줄 특수학교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시흥시는 미래교육지구로서 혁신적인 교육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특수교육의 현장은 특수학교 한 곳조차 갖추지 못한 채 불평등한 교육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환경은 불평등을 넘어 장애인 가족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사회적 차별을 조장하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에 따라 추진위에서는 초·중·고등 교육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의 장애 유형과 장애 정도에 따른 맞춤형 특수교육이 이뤄져 시흥시의 실천하는 특수교육 비전을 제시해주길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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