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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마을교육자치회

[북크로싱3차] 불편한 편의점

 

제목:북크로싱 3

일시:202295일 오전7

장소:스타벅스 목감DT

:불편한 편의점

참석자:강현숙,김의경,백재은,이용규,이시연

정종윤,정희영,전병석.조은옥,

기록:허정임

 

 

태풍이 북상한다는 예보에 따라 전국이 비상인 가운데 북크로싱 일정에도 차질이 있을까 염려되었다. 유난히 이불 밖으로 나가지지 않던 몸 뚱아리. 누구는 울리는 카톡 소리가 혹시 연기? 취소? 의 소식인 줄 알았단다. 아니어서 실망했다라는... 회색 빛 세상을 가르고 9명이 모두 모였다. 텀블러에 커피를 담고 베이글로 아침 공복을 해소한다.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잡다한 대화는 밀쳐두고 불편한 편의점을 읽은 느낀 점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라는 표현이 떠올려졌다. 시어머니와 형님이 말다툼을 했는데, 다툼의 과정에서 시어머니가 그 표현을 썼다. 형님이 요즘에는 이혼하고 사는 사람도 많아요.’ 하니까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라고 하시는데 들으면서 어떻게 여자를 비하할 수 있는가? 라고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다라는 뜻이었다. 언어가 다르게 들린거다. 그래도 책에서는 독고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따스한 면을 그린다.어머니가 어려운 일을 겪으셨기 때문에 그런 충격적인 표현을 쓰신 건 아닐까...

 

 

인물 중 독고라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상황 설명 없는 불친절함에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지만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 어떤 사람이지? 라는 궁금증 등이 와닿았다.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는 말과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된다는 것 등은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게 한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처럼 속담이나 경험에서 언급되는 말들 속을 보면 인간의 판단의 기준이 담겨있는 것 같다.  아낌없이 주고 끝이 어떻게 되든 힘차게 달려가는 것이 나의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코로나 시국에 마스크를 쓰니까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자기 입장에서만 계속 바라보고 남을 이야기 할 때 자기 생각대로만 이야기한다. 편의점주와 아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자기 말만 하고 인물 중에 독고씨만 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말을 잘 못하기 때문이지만...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다가구 밀집 주택 가운데 편의점이 있었다. 그곳에서 컵라면을 먹고 들어갔는데 그 집이 불편해 보였다. 사람들이 어떤 사람에 대해 알려고 하는 건 좋은데 평가를 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름대로 해석을 하면서 일정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린다. 반성을 하게 되는 의미 있는 책이었다.

 

편의점에 가서 원플러스원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

 

국가고 사람이고 지난 일을 가지고 평가받는 거란다.’ 이렇게 엄마가 아들한테 말을 하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나,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라고 하지만 그 과거로 인해 조금 더 잘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편의점 알바생도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보람있고 가치롭다는 걸 알게 됐다는 내용이 있다. 삶의 무게를 안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을 보면서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무거웠다.

대거 들어오고 있는 노숙자들로 대응하기 바쁜  문제들이 전체적으로 담겨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더 무거웠다. 사회적인 문제들이 고민되고 우리가 풀어가야 될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폐기상품이 나오는데 얼마 전 연배가 있으신 분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료를 주면서 먹어도 되지 않을까? 했다. 유통기한과 유효기간 구분을 왜 못하지? 생각했다. 사회적으로 너무 잘못된 인식이 되어있다. 그래서 폐기되어지는 유통기한이 된 음식물들이 너무 많다. 유통법에 의해 유통기한을 지켜야해서 폐기해야 하는 것이지 먹을 수는 있는거다. 도시락도 마찬가지다. 유통기한과 폐기상품은 다른데 안타까웠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새벽에 나와야 하는 이유가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우리는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할 뿐. 꿈을 꾸고 사는 사람이 가진 힘은 크며 변화를 준다.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놓으려고 노력한다. 삶이 문제라기보다 어떤 사건이나 이벤트가 발생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고 관계하고 또 문제의 해결이나 선택을 하려면 나 혼자는 안되고 함께 해야 함을 느꼈다.

 

 

언어유희적인 제목이나 독고라는 사람의 등장이 불편했다. 독고가 손님에게 맞는 장면, 편의점주가 독고를 채용하는 것들 모두가 불편했다. 책을 밤새워 읽기는 처음이다. 현 시대를 살고있는 내 상식으로 조금 불가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책에서 이루어지는데 소설이니까 넘어가면서 느낀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풀어내면 독고라는 사람 하나만으로도 현대 사회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인간 군상의 행복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행복을 추구하려고 무엇을 노력했나가 아닌 행복을 위해 살아야겠다 라든가 일을 목적으로 했을 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이다. 그리고 도움을 줬건 아픔을 줬건 준 사람은 기억을 못 한다. 상대가 툭 던진 말이 가슴에 상처가 돼서 십년, 이십년을 묻고 그 사람을 볼 때마다 그걸 떠올리는데 그 사람은 웃고 나 또한 그랬다.

 

 

시아버지 제사가 있었다. 신랑 차로 시어머니 모시고 산소에 다녀왔다. 본인이 어릴 때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시고 많이 맞고 자라서 술 안 먹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 얘길 들어보니 그분도 상처받은 영혼이고, 못 배웠으니 자존감도 없고 여자이니 클 때 오빠들은 학교를 보내려고 했지만 당신은 배우지 못한 것에 한이 되셨다. 다 큰 어른으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구나 라는 것처럼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 독고처럼의 변화를 시켜야 하는데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시어머니도 상처받은 영혼이었구나 라는 말이 와 닿았다. 할머니던 할아버지던 연배 높은 분들을 볼 때 저분도 누구의 자식이었고 엄마, 아빠의 쳐다보기만 해도 애달픈 자식이었다는 게 자꾸 떠올랐다. 우리는 그냥 어른으로만 치부해버린다.

 

 

편의점 사장이 전직 교사다. 연금으로 먹고 사니 돈을 벌 마음도 없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니까 조용해졌어. 다들 너무 자기 말만 하잖아. 폐기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처럼 삶의 유연함을 배워간다.

강사단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어라고 된 것은 백재은선생의 영향이 컸다. ‘더불어함께와 함께 한 10년 세월 안에 나는 안 되는데 너무도 쉽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툭툭 그게 될 줄 알았어?’ 라고 말 할 수 있는건 어쩌면 그릇의 크기도 있겠지만, 욕심의 기준이 다르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다른가?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는건가? 철이 들어가는건가? 하면서 오버랩 되었고, 들어오는 길에 주차장에 칸이 보이길래 정경대표와 같이 왔을까? 하고 기대를...

 

 

그럴리가!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