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뚀니(큰딸)이 목살과 벌짚삼겹살을 샀다. 작은 손바닥만한 목살 하나를 달라고 했다. 달걀후라이 전용 팬을 도시락과 함께 싸서 가지고 출근을 했다. 운동 후 허기진 배를 부랴부랴 채우려 버너를 켰다. 달걀후라이 크기만한 딱 알맞은 목살이 쏙 들어간다. 사무실에서의 혼밥은 세상 평화롭다. 지지직거리며 익어가는 목살. 콩 들어간 밥을 전자렌지에 데우고 목살이 익기를 기다린다.
드라마 보라고 재재(작은딸)가 사 준 갤럭시탭을 세운다.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인 조명가게를 틀었다. 강풀 원작이다. 와- 무섭다. 죽음과 죽은 후의 영혼들이 산 사람들과 얽히며 이야기를 엮어나가는데 어두운 골목에 유일하게 밝은 조명가게에 이상하고 수상한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봐서는 안되는 사람 아닌 사람들을 보면 이상해지는? 사실 무서워서 제대로 보질 못했다. 주지훈이 선글라스를 낀 이유는 고양이 눈을 가리기 위해서인가? 낮에 다시 봐야할 것 같다. 지금 낮이라 이어보기 하고 있는데 현재 4화 보고 있다. 1화부터 3화까지 제대로 다시 보려면 해가 짱짱한 낮에 보기를! 에이! 다시 보자!
필자의 점심시간은 이렇게 평범하다. 이틀전 대한민국을 뜬 눈으로 새우게 한 사건이 있었다. 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 때문이다. 장갑차가 출동하고 현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이 얼키고설킨 가운데 그야말로 비상계엄이라는 혼돈의 폭풍속에서 190석 190표 만장일치의 비상계엄해제라는 결과를 도출해내기까지 국민들은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여야 했다. 분명 비상계엄이라는 초강수를 둔 대통령의 의도는 모르는 바 아니나 국민들은 충격의 밤을 꼬박 새워야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초강수를 두었을까? 비상계엄 선포의 내용을 빗대 추측하자면 그동안 거대야당의 지속적이고 공격적이고 무자비한 탄핵, 예산삭감 등의 횡포로 국가 운영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나같아도 열 받을듯!
이 사건은 날이 밝은 다음날에도 크게 회자되면서 종일 사람들의 대화의 주제로 핫해졌다.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극히 평범한 시민인 뚀니가 한마디한다. 그냥 여당이든 야당이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 안돼? 어차피 뽑은 대통령이니까 임기 끝날때까지 협력해서 일 하면 안돼? 단순하지만 너무도 맞는 말이다. 평행이 없이 지나치게 기울어지는 의석 수가 이런 파행을 초래하는 것이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보여야하는 당론은 결국 국민들을 힘들게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 없으니 대한민국은 아직도 후진국 소리를 듣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유지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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