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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일상

계엄령 여파에 더 애착하는 우리 가족 "아빠! 계엄령 뭐야? 유서쓰래!"갓 군 입대를 한 둘째조카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겁에 질린 채로. 더 마음이 여린 친정오빠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큰 아들 제대하고 곧 작은아들을 군대에 보낸 친정오빠는 굳이 최전방으로 자원해서 들어가는 작은아들이 대견하면서도 걱정 한가득이었다. 그런데... 한밤중 기습적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어버린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그 날의 밤을 새게 만들었다. 필리핀으로 장기 출장을 간 필자의 작은딸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을때 대한민국의 살벌함을 어찌 감당할지, 동생이 걱정된 큰딸은 급체를 하고 잠을 못자 어지럼증에 시달린 필자, 외할머니는 뜬 눈으로 밤을 새며 뉴스에서 눈을 떼지못했다. 곧 해제는 되었지만 그리고 염려했던 군인.. 더보기
평범한 일상이 어렵지않게 어제 뚀니(큰딸)이 목살과 벌짚삼겹살을 샀다. 작은 손바닥만한 목살 하나를 달라고 했다. 달걀후라이 전용 팬을 도시락과 함께 싸서 가지고 출근을 했다. 운동 후 허기진 배를 부랴부랴 채우려 버너를 켰다. 달걀후라이 크기만한 딱 알맞은 목살이 쏙 들어간다. 사무실에서의 혼밥은 세상 평화롭다. 지지직거리며 익어가는 목살. 콩 들어간 밥을 전자렌지에 데우고 목살이 익기를 기다린다.    드라마 보라고 재재(작은딸)가 사 준 갤럭시탭을 세운다.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인 조명가게를 틀었다. 강풀 원작이다. 와- 무섭다. 죽음과 죽은 후의 영혼들이 산 사람들과 얽히며 이야기를 엮어나가는데 어두운 골목에 유일하게 밝은 조명가게에 이상하고 수상한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봐서는 안되는 사람 아닌 사람들을 보면 이상해지는? .. 더보기
눈 쌓인 세상에서 소소하게 살아가는 이틀간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다. 3일째 되는 오늘 해가 쨍쨍하게 내리쬔다. 조금씩 녹아내리며 똑똑 떨어지는 눈의 물이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다. 발 아래 빨간색 단풍잎 하나가 미처 가을을 떠나고 싶지않은지 눈 사이에 앉아있다. 하얀 눈에 강렬한 붉은 단풍의 조화! 살포시 안아들고 책갈피 사이에 끼울걸. 못내 아쉬운 사진 한 장의 만족이다.   미팅 차 들른 곳에서 가까이 있는 친구 얼굴 보러 전화를 했다. 카렌시아에서 보자고 한다. 카렌시아? 시청 본관 1층의 카페 이름이 카렌시아였구나. 수년만에 들르니 아는 얼굴이 더러 있어 반갑기도 하고, 대화중이라 인사도 못나눈 얼굴도 있고 흠... 자주 가면 안될 것 같은. 예전처럼 신비주의로 가야할까보다. 카렌시아에서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친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