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다. 3일째 되는 오늘 해가 쨍쨍하게 내리쬔다. 조금씩 녹아내리며 똑똑 떨어지는 눈의 물이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다. 발 아래 빨간색 단풍잎 하나가 미처 가을을 떠나고 싶지않은지 눈 사이에 앉아있다. 하얀 눈에 강렬한 붉은 단풍의 조화! 살포시 안아들고 책갈피 사이에 끼울걸. 못내 아쉬운 사진 한 장의 만족이다.
미팅 차 들른 곳에서 가까이 있는 친구 얼굴 보러 전화를 했다. 카렌시아에서 보자고 한다. 카렌시아? 시청 본관 1층의 카페 이름이 카렌시아였구나. 수년만에 들르니 아는 얼굴이 더러 있어 반갑기도 하고, 대화중이라 인사도 못나눈 얼굴도 있고 흠... 자주 가면 안될 것 같은. 예전처럼 신비주의로 가야할까보다. 카렌시아에서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친구는 허브차를 시켰다. 다회용컵이 예쁘다. 가지고 가고 싶을 만큼.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짧은 대화의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오니
지인이 보내 온 선물이 도착해있다. 빵 기부를 했더니 그에 대한 감사의 보답이란다. 그런거 안해도 되는데... 주는 것이 더 좋은 나나 딸이기에 사실 보답이나 받는 것은 아직도 익숙하지않다. 앙증맞은 4개의 립스틱 중 가장 맘에 드는 거 하나는 내가, 붉은색은 재재가 나머지 2개는 가장 얼굴이 하얘서 뭐든 잘 어울리는 뚀니가 가져갔다. 실질적으로 빵 기부를 한 사람은 뚀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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