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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여파에 더 애착하는 우리 가족 "아빠! 계엄령 뭐야? 유서쓰래!"갓 군 입대를 한 둘째조카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겁에 질린 채로. 더 마음이 여린 친정오빠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큰 아들 제대하고 곧 작은아들을 군대에 보낸 친정오빠는 굳이 최전방으로 자원해서 들어가는 작은아들이 대견하면서도 걱정 한가득이었다. 그런데... 한밤중 기습적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어버린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그 날의 밤을 새게 만들었다. 필리핀으로 장기 출장을 간 필자의 작은딸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을때 대한민국의 살벌함을 어찌 감당할지, 동생이 걱정된 큰딸은 급체를 하고 잠을 못자 어지럼증에 시달린 필자, 외할머니는 뜬 눈으로 밤을 새며 뉴스에서 눈을 떼지못했다. 곧 해제는 되었지만 그리고 염려했던 군인.. 더보기
사람의 관계라는건... 마음의 문을 닫았더랬다. 워낙 말이 많은곳이라 입을 벙긋하는 것도 버거운. 나 할일만 하고 가야지 라는 다짐조차 수군거리는. 저보다 잘나면 가자미 눈이 되는. 나는 옳고 너는 틀린 주장이 난무하는. 사적인 만남의 위험을 알면서도 또 다시 실수를 범했다. 불가근불가원! 그것을 지켜 온 10년 넘은 세월이었건만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대화의 질이 형편없이 저급해도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한 나의 어리석음도 한 몫했다. 누굴 탓할까? 다부진 마음이 못된 내 탓인걸!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인사만 하는 정도의 관계, 나의 마음을 다시 닫혔다. 더보기
눈 쌓인 세상에서 소소하게 살아가는 이틀간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다. 3일째 되는 오늘 해가 쨍쨍하게 내리쬔다. 조금씩 녹아내리며 똑똑 떨어지는 눈의 물이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다. 발 아래 빨간색 단풍잎 하나가 미처 가을을 떠나고 싶지않은지 눈 사이에 앉아있다. 하얀 눈에 강렬한 붉은 단풍의 조화! 살포시 안아들고 책갈피 사이에 끼울걸. 못내 아쉬운 사진 한 장의 만족이다.   미팅 차 들른 곳에서 가까이 있는 친구 얼굴 보러 전화를 했다. 카렌시아에서 보자고 한다. 카렌시아? 시청 본관 1층의 카페 이름이 카렌시아였구나. 수년만에 들르니 아는 얼굴이 더러 있어 반갑기도 하고, 대화중이라 인사도 못나눈 얼굴도 있고 흠... 자주 가면 안될 것 같은. 예전처럼 신비주의로 가야할까보다. 카렌시아에서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친구.. 더보기
같이 나이 먹은 전자 제품 연식이 된 것들은 노후화 현상을 일으키고 잦은 고장에 이어 완전 고장이 나 버린다. 사람도 마찬가지고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2000년도에 우리집에 들어왔으니 24년을 함께 했다. 6,7년 전. 1차 세탁기를 보냈다. 남편이 총각 시절부터 쓰던 통돌이 세탁기가 제 할일을 다하고 가버렸다. 이어 드럼세탁기를 썼는데 매우 약한 녀석이다. 6,7년 간 그래 다시 통돌이로 바꿨다. 몸을 세탁조 안으로 구겨 넣어 빨랫감들을 꺼내야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튼튼하기로는 통돌이만한게 없다. 이 집으로 이사온 다음 해에 들어 온 전자렌지의 작동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마치 병을 앓던 노인이 밤에 잠자듯 운명을 달리한 것처럼.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서비스센터에 접수를 했다. 수리기사는 수리 불가라며 그냥 보내라고 한다. 24년.. 더보기
좋은쌀이 천대받은 이야기 아이들이 크니 쌀소비가 줄었다.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다. 외식도 자주 한다. 큰딸은 시집을 갔고 작은딸은 아침을 거른 채 출근을 한다. 남편은 농장에서 먹고 자고 하며 2주에 한, 두 번 들어온다. 쌀 소비는 거의 없다. 그래도 언제 차리게 될지 모르는 밥상을 대비해 갓 지은 밥을 소분하여 냉동실에 쟁여놓는다. 보리, 현미, 옥수수알갱이, 콩등을 섞으니 쌀은 더욱 소비가 더디다. 김치냉장고 가득 차지한 쌀은 우리가 지은 논농사의 결과물이다. 소비되지않는 쌀은 명절이 되면 방앗간으로 간다. 두 말 정도해서 떡국떡을 만들어 친정에, 시댁에, 시집간 딸에게, 농장에, 그리고 우리집에 나눈다. 중간 정도 크기의 지퍼백에 담아 각 냉동실로 향한다. 잘 안 먹는 탓에 넘쳐나는 쌀은 몹시도 더웠던 올 여름 더위에.. 더보기
낙하산의 참담한 결과 김승(43세)은 안양에서 청년벨트라는 낙하산을 타고 시흥(을) 선거구로 착지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역, 선거 15일여 앞둔 침투였다. 그리고 ‘김승 청년벨트 작전’은 대패했다.  을선거구는 개표 초기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후보가 미래통합당 김승 후보를 크게 앞서나가며 당선이 유력시 됐다. 표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뒤집히지 않은 채 조 후보가 전 선거구(군자동․정왕본동․정왕1동․정왕2동․정왕3동․정왕4동․월곶동․배곧동) 8개 동에서 모두 승리했다. 월곶자연부락(관내월곶동제1투-인구 313명 中 조정식 65표, 김승107표)를 제외한 모든 투표소에서의 완패다. 그렇게 김승은 조정식에게 67% 지지율을 안겨주면서 5선 국회의원을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4선 조정식후보에 맞서는 미래통합당 .. 더보기
미래통합당 퓨처메이커는 실패했다! 미래통합당 퓨처메이커는 실패했다!청년벨트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지역의 젋은 인재를 지역에서 키운다! 그러나 젊은 청년 정치인들은 기성 정치인들에 의해 돌림빵을 당했고, 지역에서 온 힘을 다해 지역정치를 준비하던 후보들은 하루아침에 망연자실, 폭격을 당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첫 번째 실수는 청년들의 자리를 쓰레기 치우듯 처리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 실수는 지역 현황과 지역 후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나 정보 파악없이 전략공천을 했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험지! 그 험지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우선 파악했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돌림빵을 해야 했다면 지역 단수후보와 경선이라도 치르게 했어야 했다. 그것이 공정성 아닌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청년벨트는 더불어민.. 더보기
[잠시 일기처럼] 선거가 끝나고.... 문득문득 폭풍처럼 휘몰아 치듯 일의 중심에서 몰입을 하다보면 그 옛날 현역에서 일하던 버릇들이 나오곤 한다. 그러면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한다. CF조감독 시절 현장을 휘저으며 다니던 때나 주말이면 완장 꾸려 인수봉을 오르는 락클라이머로서 활동할 때나 나에게는 남자도 여자도 없이 그저 ‘사람’ 과 ‘소주’만 있었던 듯하다. 예전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아직도 여성호르몬보다 남성호르몬이 더 많은 선머스마가 따로 없는 나였다. (이건 순전히 남편의 표현이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선거캠프에서 일을 봐주었다. 봉사를 해달라는 말을 하기가 어려워진 요즘, 사람 구하기가 어디 쉬우랴! 우정욱 (전)시흥시장후보 캠프에서 블로그 [우정욱의친구들] 을 맡아 취재를 하고 포스팅을 하면서 최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