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흥 볼거리/시흥 맛집

삼미시장의 명물 "밀떡볶이"

                                                     


시흥시 신천리에 있는 재래시장인 삼미시장에는 명물이 참 많다고 하는데 십수년간 이용하면서 삼미시장을 지키는 명물다운 명물은 이 밀떡볶이집이 아닌가 하는 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떡볶이에도 종류가 많아 쌀떡 치즈떡 고구마떡등 다양하게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떡볶이의 진수는 밀떡볶이가 아닐런지.

어릴적 학교에 가기 전,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인사하면 엄마는 내 손에 100원짜리 동전 한 개를 꼭 쥐어주셨다. 난 그 100원으로 방과후 친구들과 떡볶이가게에 들러 떡볶이를 사 먹었다.

 


당시 밀떡볶이는 100원에 10개!
떡볶이아줌마는 10개를 잘도 세어주셨다. 잘 못 세어 한개를 더 줌직도 한데^^
물론 지금보다 그때의 밀떡이 더 가늘고 길었다. 그때그시절의 향수랄까...
삼미시장에 오면 항상 잊지 않고 이 곳에 들른다.

다른곳에서 1인분에 2,000원 3,000원 하는 떡볶이를 이곳에서는 1,000원어치도 판다.
옛추억에 대한 향수의 탓도 있지만 밀떡임에도 불구하고 쫄깃거리는 식감과 국물의 맛은 거의 어릴적 맛보았던 떡볶이의 그것과 닮아있으니 맛으로도 추억으로도 꼭 들러 먹게 된다.

 


떡볶이의 짝꿍인 어묵도 매우 능숙한 솜씨로 돌돌 말아 꾹~ 찌르는 떡볶이이모님의 솜씨가 감탄을 자아내는것만큼 어묵의 맛도 실망을 주지않는다.(다만, 국물은 좀 더 깊고 진했으면 좋겠다. 꽃게한마리 풍덩 해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

진열 해 놓은 밀떡이며 어묵이며등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니 종류별로 구입해도 만원이 넘어가지않는다. 참 서민적인 착한 가격으로 장바구니가 신이 난다.

한끼분량의 어묵도 있지만 떡볶이광인 나는 제일 많이 들어있는 어묵을 샀다.
묵은 쌀 1말 모두를 떡볶이로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놓았는데 어묵도 분량으로 나누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때 꺼내어 요리를 할 요량으로 산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미시장의 떡볶이를 떠올리게 되는건 아마 떡볶이이모님이 떡볶이에 뭔가 이상한 마법을 건게 분명한 듯 하다.

여름이건 겨울이건 계절과 관계없이 늘 많은 사람을 모이게 만드는 삼미시장의 명물 밀떡볶이집!
삼미시장 중간지점에 자리잡은 그 집은 여러 이모님들이 손도 크게 푸짐하게 얹어 줘 1인분의 양이 참 많다. (위 작으신 분들은 천원어치 달라고 하세요~)


                                                     


1987년도에 세워졌다는 삼미시장은, 상인들은 물론이고 각계의 노력으로 이용하기 편리한 재래시장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해나가고자 힘을 써 자리를 잡은듯하다. 시흥의 몇 안되는 재래시장으로서 거대 마트에 치여도 재래시장에 대한 향수로 찾는 이들이 많아져 참 다행이라 여겨진다.

한편 나 어릴적 재래시장의 그 모습하고는 조금 다름에 그것은 세월의 흐름속에서 이해를 해야 할까...



저만치서 119소방대원의 비키세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훈련인듯 보였다.



좁은 시장길에 거대 골리앗처럼 빨간색 소방차의 위용이 들어서고 있었다.

 

놀라운것은 시장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아니라 상인들이었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점포 앞에 세워놓은 파라솔을 행여라도 골든타임에 늦어질까 신속하게 치워 접고 길을 터 주었다. 재래시장 길터주기 훈련인가보다. 그러하니 장보기에 여념이 없던 이용객들도 모두 한쪽으로 물러선다. 모세의 기적이 이런것인가.

불평 한마디없이 훈련에 적극 임하고 동참하는 상인들을 보면서 삼미시장의 또 다른 힘의 저력을 보게 되었다.



고개를 돌리니 빨간 자두가 보인다.
작은애가 좋아하는 자두. 흐뭇한 맘으로 자두 가득 담긴 꺼먹봉다리를 흔들어대며 총총

삼미시장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