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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동네의 낭만

우리학교 앞 분식집자랑

 

지난 3월 모지역채널 보도에 의하면 한 고등학교앞 분식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10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아이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 준 분식집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져 이 소식을 접한 학교학생들이 SNS를 통해 화재현장을 찍어 나르고 이에 자발적 모금으로 훈훈한 인정을 전한 이야기가 화제가 됐었지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아이들은 방과후 자신들의 '보물'과도 같은 공간과 먹거리가 없어지게 된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그동안 분식집 부부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고자 모금을 했던것인데요. 이로 인해 아이들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것에 뿌듯해했고 화재로 좌절했던 분식집 부부는 아이들의 정성에 희망을 가져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가졌다는 내용입니다. 정말 가슴뭉클한 이야기가 아닐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곳이 우리 시흥에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방문해보니 이미 지난 5월 뷰티플시흥에 포토에세이로 소개가 되었었네요~

주인아주머니는 시흥고등학교 앞에서만 15년을, 금액도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다고하십니다.

주인아저씨는 아이들의 코 묻은 돈 뺏어서 뭐하냐시며 천원으로 아침 못먹고 오는 애들, 먹어도먹어도 배고픈 학창시절 아이들의 먹거리를 위해 그저 주고싶은 마음뿐이라 하십니다.

아이들은 좁디좁은 가게안으로 꾸역꾸역 파고 들어가 두툼하게 재료 아끼지않고 꾹꾹 눌러 담아주는 주먹밥을 사느라 기다립니다.  빨리빨리~ 배고파요~ 하면서.

 

오늘도 김치참치주먹밥을 하나 사서 독서실에 있는 고3짜리 아이에게 주었더니 이 주먹밥 먹는 방법 알아? 하면서 시범 보이며 먹습니다. 호일에 싼 채로 납작하게 눌러 마치 햄버거 속 패티처럼 만든 다음 호일을 벗기고 랩을 벗겨 왕- 하고 베어먹습니다.

먹어도먹어도 배가 고픈 한창 식욕 왕성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문자로 주인아저씨에게 주먹밥의 갯수를 찍어 주문하고 배달 된 주먹밥은 학교에서 먹는다고 하니 이 또한 재미집니다.

 

이 글을 혹시 학교관계자들이 읽는다면 학교 교칙을 어겼다고 탓하지 말아주세요.

 그로인해 학교의 질서가 무너진다거나 학교 위신에 어긋난 행위가 지나친 것이 아니니 그저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어여삐 여겨주시고 알아도 모른척 해주길 부탁드립니다^^ 

나 또한 학창시절 2교시 끝나고 도시락 까먹고 점심시간에 매점 가서 빵 사먹고 방과후 학교앞 분식집에서 떡볶이, 오뎅,순대, 김말이, 꼬마김밥등을 매일매일 사먹으면서 학교보다 분식집을 더 사랑했더랬습니다.

성인이 되어 다시 찾은 그 곳은 가게는 허름했던 그때의 모습 그대로 있으나 주인이 바뀌어 맛이 달라진 곳도 있고, 나 나이 먹은 만큼 그때의 이모님들도 연세가 많아졌으나 맛은 여전한 곳도 있습니다. 

 

우리 시흥관내에 있는 초, 중, 고등학생들도 학교 앞 나만의 분식집이 있나요? 나 학교 다닐 때 거기 단골이었는데 아직도 있으려나? 하는 추억의 분식집이 있나요?

천원의 행복과 허기진 배 채워주는 든든한 분식집 자랑 좀 해 주실래요? 장곡동의 응곡중학교앞 분식집은 꼬치가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