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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마을이야기

어느가을 문득 궁금한 도일오일장

 

없던것이 생겼다. 재활용 수거시설... 주위에 비해 깔끔하고 럭셔리한것이 강남 한복판에 갖다놓아도 될만큼 예쁘고 세련됐다. 신경 많이 쓴듯^^

반대편에 그림 하나를 더 그려넣고 싶다. 쪼그리고 앉아있는 나를.

 

문득 해를 바라보고 누워있는 빨간고추를 보고 궁금한 것이 생겼다. 저 정도 고추를 가루로 내면 어느 정도의 양이 될까.....?

허리를 숙여 붓질을 하고 계신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도시재생의 끝없는 플레이다. 예술은 고통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누군가의 고통과 인내로 무한 감동을 받는 이들은 관람객들이겠지. 이 곳에 옛날 빨간색 작은 TV 놓고 마을 사람들 모두 모여 김일선수의 헤딩박치기를 본다면.... 그리고 배 깔고 엎드려 만화책 공포의 외인구단을 본다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이 이곳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시흥에 온지 16년이 됐지만 아직도 도시의 때가 가시지않아 아직도 이런 모습들이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문득 고개를 드니 눈에 띄는것이 있었다. 공중에 매달려있는 의자였다.

벽에 붙어있는 문짝들을 밟고 올라가 저 의자에 앉아보고 싶다는.

상상해본다. 데크 가운데 누군가 통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그리고 동네 꼬마들 모두 모여 침 바른 바늘 끝으로 콕콕 찍어 달고나 그림 뽑는 모습을. 나 어릴적에는 달고나 하나에 50원이었는데^^ 그리고 두번 , 세번 침으로 녹여 뽑아 달고나 할아버지가 침 바르지 마! 했던. ㅎㅎㅎㅎㅎ

구멍 난 바닥을 이용하여 미소가 귀여운 꼬마 아가씨를 그렸네~~

양지바른 곳에 앉아 할아버지들 무슨 이야기를 그리 심각하게들 하시는지.... 배레모가 멋있는 도일의 할아버지들이시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니 노점이 더 풍성해지고 꽉 찬 느낌이다. 오고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장사는 할 생각도 않고 연신 웃어대신다. 나도 따라 웃었다. 카메라 셔터 소리에 이쁘게 찍어야지 막 찍으면 어떡햐~~ 하신다.

50년 빨간다라이 할머니 주인공이신데 인터뷰이후 처음 뵙는거라 인사를 드렸다. 여전히 밝은 얼굴이시다. 정작 본인은 뷰티플시흥을 못보고 누가 봐서 얘기해주었다고 하신다. 다음 장에 갖다 드려야겠다.  

나 찍었지? 소리 나던데? 이러고 있을 때 찍으면 안되지~ 다시 찍어봐~ 하신다. 그러나 나는 자연스럽게 찍는것을 좋아하기에 그저 웃기만 하고 슬금슬금 옆걸음질 쳐 도망쳤다 ㅋㅋㅋ

우리 어르신 오늘은 얼마 벌으셨을까... 노점의 할머니들은 막 퍼주고 돈은 조금 받아 속곳 속 들어가는 용돈벌이 그닥 풍족스럽지는 않을거다. 그래도 농사 지은거 싸게 팔고 손주들 용돈 쥐어주고 당신 홍삼캔디 하나 사먹으면 될 정도면 되지않냐고 하신다.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게 되는 도일의 노점이다. 

놀이터에서는 유치원 아이들이 놀러나왔다.

아이들은 늘 에너지가 넘치고 해맑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고 마음이 맑아진다.

세상의 그 어떤 멋진 풍경을 카메라의 기능과 기술력으로 담아내도 아이들만큼의 살아있는 사진은 얻지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