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은 내면의 정체성에 의거한 나의 브랜드다. 브랜드라는건 내가 지향하는 가치와 정체성 속에서 나온다. 가치란 무엇일까? 시흥시가, 시민이, 우리가, 관계를 소중히 하고 가치를 찾아다니면 그것은 곧 나의, 시흥시의 브랜드가 된다. - 손동유아카이빙원장
11월 20일 시흥시청 참여홀에서는 시흥아카데미에서 운영한 마을기록학교 수료식이 있었다.
주1회 실시한 마을기록학교는 총10회에 걸쳐 1강의 기록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기록관리학의 기초이론 습득 및 구술녹취등의 실습을 통해 기록과 기록관리의 중요성 인식에 대한 수업을 실시했다.
마을을 기록한다는 것은 사라져가는 마을의 모습을 기억하고자 하는데 있다. 시흥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택지개발 및 기타 여러 사유로 시흥의 역사적 의미가 담긴 풍경과 이야기들이 사라져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수집할 만한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흥의 구석구석에 담긴 역사와 오랜 세월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모으고, 관리할 수 있는 마을기록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시흥의 사라져가는 마을 이야기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마을기록가를 양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사람들의 일상과 사회적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기록물 중에서 가치 있는 기록을 선별하여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는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 및 역할 인식 계기의 마련이 되어 공동체 활성화를 강화시키기에 충분한 교육이다.
기록을 만들고, 모으고,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교육하여 지속적인 마을기록 활동을 수행할 인재양성이야말로 사라져가는 시흥, 마을을 기억하는 역사적 기록의 위대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흥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직접적인 연구수행의 기회가 부여되니 열정적인 기록가의 관심과 활동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마을기록학교 수료생 백재은(정왕동, 46세)씨는 “자기성찰의 도움은 물론이고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들을 남기는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마을기록학교 수강을 신청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이론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러나 실제경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주어져서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수료 후에는 자발성을 띤 기록모임이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향후, 마을기록학교를 수료한 마을기록가들은 시민연구 모임(동아리, 협동조합, 사회적기업등)을 구성하여 시흥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흥아카이브 구축 사업 중 구술기록 수집 및 정리에 참여하는 기회가 부여된다. 현재 정왕동에 컨테이너박물관이 만들어지고 있다. 컨테이너박물관은 ‘기억창고’라는 이름으로 시흥의 역사를 저장하게 되며, 여러 형태의 기록물이 마을기록가에 의해 지속적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오이도 홍보관에서 바라지 해설사 등으로의 활동도 독려 할 계획이다.
우정욱시민소통담당관은 수료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유후인 마을을 예로 들며,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나의 이야기를 담고 전하면 나만의 가치가 생겨나고 그것은 곧 타인으로부터 마음을 얻게 되어 그대로 브랜드가 된다”라며 “그런 가치브랜드는 마을기록학교가 추구하는 가치, 시흥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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