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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볼거리

오이도의 바다로 완성되는 바라지의 끝자락

              

"맛있지? 맛있지?" 를 연발하시는 할아버지는 당신이 손수 따 왔다는 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가봅니다^^

"맛있어요~~"

"내가 따 왔어~"

"하루에 얼마나 팔려요?"

"3만원에서 5만원..."


고생하시는 것에 비해서 너무 싸고 안팔리는 것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작은 크기의 굴이 한접시에 5천원.

혼자 먹기엔 많은 양이었으나 혼자 다 먹었습니다ㅋㅋㅋ


그래도 혼자 먹기 아까워 할머니 한 입 나  한 입,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먹었습니다.

수줍어 하며 작은 입 벌리시는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굴 하나의 인생인듯 보였습니다.


한사람 겨우 앉을만한 실내는 먼지가 켜켜이 쌓여 지저분했지만 따스한 기운이 졸기에 충분한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오이도포구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첫번 째 '노석네' 집입니다. 정말 작은 공간입니다.


바닷바람을 온전히 받아내며 살아오신 노부부는

식은 풀빵 드셔가며, 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까며 안을 계속 들여다보십니다.


'내가 따온 굴 맛나게 잘 먹고있나?' 하는 듯한 눈으로,

비어 삐죽거리는 이빨 사이에 순박한 웃음 머금은 따뜻한 눈빛으로...


시흥 사람들의 바라지 이야기는  이렇게 정겨움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바람과 햇살을 받아 쫄깃함으로 손님을 기다리는 생선이 맛스러워보이는데요,

포구가 주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저도 '어르신' 시절이 되면 이 두 분처럼 시린 손 주머니에 넣어주며

서로 바람들어 갈세라 꽁꽁 옷깃 여며주는 훈훈함 보이게 될까요^^;


한 곳을 바라보며 나란히 걷는 부부를 닮고 싶은 부러움을 안게 되었습니다.


낮이어서 빛나고 밤이어서 이쁜 생명의 나무 전망대에는 많은 이들의 휴대폰 속에 차지하고 들어가 시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이도뚝방길에서는 어떤 모습들이 움직이고 있을까요.... 사진으로 감상해 볼까요^^













오이도포구는...




누군가를 특정하지않는 그리움을 안고 있습니다.


그냥 그립습니다....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그런 사람이 있나요...?

왜 사랑하는지 묻지마세요 그냥 좋으니까 사랑하는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되어도 너무 아파하지마세요

그리움에 사무쳐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도 그리움마저 사랑이 되는 날,

사랑은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일테니까요..


               

바라지 끝에 이어져있는 오이도 바다 위에는 설 연휴라는 시간이 준 소중한 추억들이 흩뿌려져 떠 다닙니다.

오늘도 오이도포구는 넘나드는 바다가 흔들리며 사람의 시간을 태우듯 바라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