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다시 찾은 정동진은 백사장 한켠 가득 자리한 먹거리 부스와 파라솔에 점령(?) 당하고
바글거리는 인파 속의 복잡함이 생각만해도 아찔한 복잡함이 전해져온다.
역시 동해바다!
그 웅장함의 비장함이여!
내게 또 다른 시간이 주어진다면 썬크루즈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하는 짓(?)이 몹시 닮아있는 아빠와 막내는 늘 같은 장난을 친다.
이렇게....^^****
직업병인가, 정동진의 유래비를 그냥 지나치지못하고 읽어내려간다.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바다를 끼고 도는 맛에 타는 것 같다.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마시며 시간이 되기를 기다린다.
코코넛은 역시 복잡한 맛이다.
4인용 레일바이크를 타고 반환점을 돌아 시작점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분.
앞자리는 핸들로, 뒷자리는 페달과 메인 운전으로 운행이 되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남편과 작은딸이 뒤로 가서 운전을 한다.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모래시계에 나온 나무, 관광객이 많으면 나무 사진 한 장 찍기 몹시 힘들것 같다.
정동진역은 모습 그대로도 촬영지가 된다.
얼음나라를 표현한듯한데 심오한 작가의 세계는 파악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다음 코스로 빨리 가야 했기 때문에...
어릴때 기찻길옆에 산 적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 새벽아침 철길을 걸으며 끝간데가 어디쯤일까 궁금해하던 때가 있었다.
걷고 또 걷다 다시 되돌아가긴 했지만 어쩌면 그때부터 방랑기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보헤미안의 잠재.....
철썩이는 바다에 풍덩이고픈 충동 그대로 날려 들어가니 세상 모든 것이 즐겁다.
역삼각형의 몸과 구릿빛 피부를 자랑하는 안전요원의 뒷태가 더 즐겁다^^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는 보트도, 출렁이는 튜브도 물 위의 놀이는 마냥 즐겁다.
한바탕 바다와 함께 놀다 들러붙은 모래를 털어내고 묵호항으로 향했다.
도일시장을 전통시장으로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지니 가는 곳마다 재래시장이 있으면 둘러보는 버릇이 생겼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가들이 바닷바람에 스치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섞어낸다.
생각보다 썩 맛있지않은 대게는 값만 비싼 덜 된 대게였다.
이번 여행에서 두번째로 실패한 먹거리...ㅠㅠ 심지어 계산도 내가 했다.
바다에 갈 때마다 먹지못한 문어는... 늘 아쉬움이다.
갓 잡아올린 문어를 살짝 삶아 숭덩숭덩 자르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기막힌 맛은 언제쯤 실현될까...
바다 위에 떠있는 배는 보아도보아도 질리지않는 가슴 스치는 고독함이 스며든다.
어부의 투박한 손길과 바다의 거친 숨소리가 녹아져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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