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길에서의 두 번째 밤은 어디에서 보낼까..
해안가도로와 꾸불거리는 산길을 돌며 검색을 해본다.
하이원추추파크. 전화를 하여 숙박가능여부와 금액을 알아보고 오토캠핑으로 결정!
도착해보니 와우!!! 삼척 산 속의 거대별장인듯!
보이는 건물은 리조트가 아닌 사무실과 편의시설이고
숙박시설은 따로 있다는것이 특이점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진 느낌이며 관리가 잘 되어있었고
모든 이용할 것들이 금액이 비싼게 다소 흠(?)이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하는듯.
강삭철도의 역사가 멈추어버린 시간의 흔적.
고지대로 뻗어있는 레일의 정체는 무엇일까...
다음날 날이 밝으면 다시 찾아보기로 한다.
바닥에서 힘차게 뿜어져나오는 분수가 더위를 식혀준다.
성수기라고는 믿기지않을정도의 한산함과 건물안의 오락시설과 편의시설은 모두 닫혀있다.
샷 진하게 내려진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몹시도 그리운 순간이었다.
체크인을 하고 올라가는길에 있는 네이처빌은 조용하게 저녁을 맞이하고 있었다.
독채로 이용 할 수 있어 더 매력있는 곳이다.
오토캠핑장에 도착하니 몇개의 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오토캠핑장. 매우 만족이다.
화장실에는 에어컨이 나오고 (에어컨이 시원하여 더 오래 머물다 나오게 되는.....ㅎㅎㅎ)
샤워실에는
드라이를 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고 세면대도 있으며 옷을 걸어 놓을 수 있는 옷장도 있다.
무엇보다 샤워실이 깨끗하다.
수도시설도 좋고, 오토캠핑 지정장소마다 전기시설이 하나씩 배정되어있어 리드선이나
긴 콘센트를 가져가면 핸드폰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고 젖은 머리 말릴 드라이도 할 수 있다.
하나 팁을 드리자면, 낮엔 그늘막 설치를 해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덥우니
선풍기도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자, 이제 차 안에 무엇이 있나 꺼내볼까...?
리얼야생여행객들은 있는 정도에서만 모든것을 해결한다.
25년 된 텐트, 코펠, 버너, 자브라, 그늘막등을 꺼내고, 들어오면서 산 목살과 라면, 과일과 집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는 김치와 고추장과 쌀이 전부인 먹거리를 꺼내 나름 상차림을 해본다.
텐트 한 동, 모기장 텐트 한 동을 치는 동안 긴 시간 노곤했나...
깡소주 음미중인 나의 차를 발견했다.
리얼야생여행이 몸에 벤 아이들은 목살 하나에 기분이 업 되었다.
그냥 이런 분위기가 좋다! 라고 말하는 큰 딸이다.
차 안에서 자고 싶다는 것을 뜯어 말리고...
(9인승 승합차 있던 시절, 넓은 차 안에서 자고 추운 겨울날 트렁크 안에서 라면과 삼겹살 끓여먹던
그때가 그리웠다며 회상하는^^)
유난히 부드럽고 맛있었던 목살!
아! 고추장 있는데! 하고 외치니 순간, 남편 얼음되었다.
그런데 이미 고기는 다 먹고 없었다...ㅠㅠ
이런 낭패가... 고추장 바른 삼겹살이 하이라이트인데...
크고 작은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긴 하지만 늘 변하지않는 것은 여행의 화려함이나
구색 맞춘 편리함에 그다지 중요점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님 무던한 성격탓인가?^^
산에서의 30년 객지생활(?)을 한 산사나이와 산여자로 만났으니 가능한...
그것이 아이들에게도 전이된듯하다.
고마운 일이다.
조명의 변화가 예쁜 바닥분수에서의 옷젖음은 신나는 여름밤의 오락이 되어 웃음소리
가득 하이원추추파크를 울렸다.
창고에 있는 침낭이 그리웠던 추운 밤을 못견뎌 모자란 이불을 가족들에게 덮어주고
차 안에서 홀로 잤다.
그렇게 강원도에서의 두번 째 밤은 깊어갔다.
'이웃동네의 낭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높은 곳의 시원함, 용연동굴 (0) | 2016.07.31 |
---|---|
바람의 언덕에서는 보이는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된다. (0) | 2016.07.31 |
정동진의 낭만냄새와 묵호항의 비릿한 냄새 (0) | 2016.07.29 |
하이원 추추파크에서 맞이한 고요한 아침... (0) | 2016.07.27 |
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0) | 2016.03.13 |